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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posts노스캐롤라이나 아우터뱅크스(Outer Banks)에 있는 케이프해터러스(Cape Hatteras) 국립해안과 등대
반응형 미국 남동부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주의 해안을 따라서 방파제처럼 만들어진, 전체 길이가 200마일(320 km)이나 되는 평행사도(Barrier Island)를 아우터뱅크스(Outer Banks, OBX)라 부른다. 이 곳은 수심이 얕으면서도 해류가 복잡하고 파도가 강해서 1526년 최초의 기록 이후 지금까지 약 5,000척의 배가 침몰했고, 그 중 600척 이상의 난파선이 지금도 해저에 그대로 남아있어서 '대서양의 무덤(Graveyard of the Atlantic)'이라 불린다. 이러한 항해가 어려운 점을 역으로 이용한 신대륙 해적들의 은신처로도 명성을 떨쳐서, 가장 유명한 '검은수염(Blackbeard)'도 여기서 최후를 맞았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독일군 잠수함 U보트가 여기 미국 해안까지 와서 연합군의 상선을 어뢰공격으로 침몰시키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우터뱅크스에서도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해터러스 곶(Cape Hatteras)에 미국에서 가장 높은 등대가 만들어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르겠다. 인류 최초의 동력비행이 성공한 장소를 기념하는 Wright Brothers National Memorial을 구경하고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오니까, 미국 교통부에서 지정하는 국가경관도로인 Outer Banks National Scenic Byway로 불리는 노스캐롤라이나 12번 도로와 만나는 삼거리가 나왔다. (표지판 그림에도 등대와 함께 해저의 난파선이 그려져 있음) 그 Whalebone Junction부터 남쪽으로 오크러코크 섬(Ocracoke Island)까지의 바닷가가 케이프해터러스 내셔널시쇼어(Cape Hatteras National Seashore)로 지정이 되어서 국립해안으로 관리가 된다. 국립해안 간판에 3개의 등대가 그려져 있는 것을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갈 길이 멀었기 때문에 첫번째 나오는 보디 섬(Bodie Island)의 비지터센터와 등대는 건너 뛰어야 했다. 참고로 가장 남쪽의 세번째 오크러코크 등대(Ocracoke Lighthouse)가 있는 섬은 자동차까지 실을 수 있는 카페리가 무료로 운항을 한다는데, 빠듯한 1박2일 여행이라서 거기까지 내려갈 수는 없었던 것이 아쉽다. 오레곤인렛(Oregon Inlet)이라는 해협을 건너 피아일랜드(Pea Island)와 이어지는 해수면에 붙은 긴 다리는, 2013년 플로리다 여행에서 키웨스트까지 달렸던 오버씨하이웨이(Overseas Highway)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바닷물의 색깔은 플로리다처럼 곱지는 않았는데, 특히 오른편 내륙쪽은 강물과 섞여서 그런지 매우 탁해(?) 보였다. 대부분 모래로 덮힌 '완두콩섬'은 전체가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Pea Island National Wildlife Refuge로 지정되어서, 원시적인 바닷가 모래사장을 즐길 수가 있는 곳이란다. 모래언덕을 따라 직선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달리니, 비록 색깔은 다르지만 뉴멕시코주 화이트샌드 국립공원(White Sands National Park)도 생각이 났었다.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왼편 사구를 넘어서 바닷가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우리는 그냥 계속 달려 작은 다리를 건너서 해터러스 섬(Hattaras Island)으로 들어갔고, 몇 개의 작은 마을들을 지난 후에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을 했다. 정확한 높이가 198.5피트(60.5 m)로 미국에서는 가장 높은 등대이고, 전세계에서도 벽돌을 쌓아서 만든 등대들 중에서는 두번째로 높은 케이프해터러스 라이트하우스(Cape Hatteras Lighthouse)와 그 옆에 만들어진 국립해안 비지터센터에 도착을 했는데, 첫번째 사진의 공원 입구에서부터 정확히 자동차로 1시간이나 걸렸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1870년에 만들어진 저 등대에는 놀라운 사실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을, 위기주부도 비지터센터에 들어가서야 알았는데... 이 책의 표지사진과 같이 원래 바닷가 바로 옆에 세워져 있었는데, 해안침식으로 넘어질 위험이 있어서, 1999년에 무게 5,000톤의 등대를 통째로 들어올려 약 1 km를 운반해, 지금의 안전한 위치로 옮겨다 놓은 것이라고 한다! 무려 130년전에 벽돌로 만든 높은 등대가 운반중에 무너질 것이라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성공적으로 운반을 마쳤고, 그래서 이 등대는 전세계에서 통째로 운반된 가장 높은 석조구조물(masonry structure)이라는 기록도 가지고 있다. 그럼 이제 12층 높이로 248개의 나선형 계단을 올라서 미국에서 제일 높은 등대의 꼭대기까지 올라가보기로 했는데... 내부 수리중이라서 못 올라간다는 안내판을 보고는 사모님께서 굉장히 좋아하셨다~ "다음에 또 오면 올라가지뭐..." 등대 속으로 들어간 햇빛... 위기주부의 좌우로도 두세명이 더 쭈그리고 앉아 이 구도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웃겼나 보다.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등대지기의 집도 함께 운반을 해서 여기에 가져다 놓은 것이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멀어서 굳이 가보지는 않았다. 왼편 앞쪽은 분명히 4인 가족인 것 같은데, 따님(?)만 복장이 상당히 특이하다는 생각을 하며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잠깐 차를 몰고 찾아온 곳은 해터러스곶 등대가 원래 서있던 대서양과 접한 Original Location 바닷가이다. 남서쪽 내륙으로 약 1 km나 움직여 간 등대가 여기서도 잘 보이는데, 지금도 밤에는 자동으로 불이 들어와서 뱃사람들의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한다. 미동부로 이사를 온 이후에 거의 1년만에 처음으로 만나는 대서양 망망대해를 품은 넓은 모래사장을 걷는 위기주부의 뒤로, 여기도 파도타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게 이상하게 신기했다. 그래서 손가락을 대서양 바닷물에 담궈 보는 중... 손가락을 소금물에 적신 김에, 닭살 돋는 하트도 모래사장에 그려보고 사진도 찍었는데... 블로그에는 올리지 말라고 하셔서~ ㅎㅎ 닭살부부 커플셀카 한 장 마지막으로 찍고는, 왔던 길 그대로 다시 북쪽으로 노스캐롤라이나 12번 도로인 아우터뱅크스 국가경관도로(Outer Banks National Scenic Byway)를 1시간 가까이 달린 후에, 점심도 먹고 또 다른 NPS Official Unit인 국가유적지를 잠깐 방문하기 위해서, 기다란 섬들이 만드는 방파제 안쪽에 있는 로어노크 섬(Roanoke Island)으로 향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포인트레예스 국립해안(Point Reyes National Seashore) 비지터센터와 인버네스(Inverness)의 난파선
5년전에 미국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 NPS) 100주년 기념 포스팅 3부작의 마지막으로, 400곳이 훨씬 넘는 NPS가 관리하는 여러 종류의 공원들을 종류별로 정리를 했었다. 그 다양한 공원들 중에 연방정부에서 직접 관리하는 바닷가와 호숫가 공원을 뜻하는 National Seashore 10개와 National Lakeshore 4개가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14개 중에서 미서부에 있는 것은 단 하나 뿐이었고, 이번 북부 캘리포니아 7박8일 자동차여행의 7일째 아침에 그 미서부의 유일한 국립해안공원을 방문하게 되었다. 포인트레예스 내셔널시쇼어(Point Reyes National Seashore)는 위의 지도처럼 샌프란시스코 북쪽에 위치하는데, 단순히 바닷가 일부가 아니라 굉장히 넓은 면적임을 알 수 있다. 전날 101번 고속도로 위쪽의 산타로사(Santa Rosa)에서 숙박한 우리는 지도에 표시된 페탈루마(Petaluma)까지 내려와서 브런치를 먹고, 올레마(Olema)에 있는 비지터센터를 먼저 들렀다. 그리고 공원 내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도로를 따라서 관광을 하면서 뾰족 튀어나온 서쪽 땅끝까지 달려 보게된다. 거대한 헛간처럼 지어진 포인트레예스 국립해안공원의 비지터센터에 도착을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Reyes는 스페인어로 왕을 뜻하는 Rey의 복수형인데, 한글로 레이즈, 레이에스, 레예즈 등등으로 다르게 쓸 수 있다. 베어밸리 비지터센터(Bear Valley Visitor Center)의 근처에는 짧은 어스퀘이크 트레일(Earthquake Trail)이 있는데, 이 지역이 바로 유명한 샌안드레아스 단층이 지나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진을 느끼며 길을 걷는 것은 아니고,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의 생생한(?) 현장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을 드렸더니, 모녀가 이구동성으로 그냥 패스하잖다~^^ (어떤 현장인지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서 퀵실버님의 여행기를 보시면 됨) 비지터센터를 들어서면 우리를 맞이하는 커다란 코끼리물범... 그런데 내부의 전시규모가 엄청나게 크다! 높은 삼각지붕 건물의 안에는 살아있는 키 큰 나무와 함께 이 곳의 생태계를 소개하는 수 많은 동물의 박제가 있어서, 공원 종류가 내셔널파크(National Park)가 아니라서 별 기대 없이 찾아갔다가 모두가 깜짝 놀랐다~^^ 전시장 벽면의 바위 위에는 주황색 부리의 퍼핀(puffin)을 비롯한 바다새들이 가득하고, 파도치는 바다를 배경으로 놓여진 어미와 새끼 물개의 모습은 너무나 사실적이었다. 또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의 땅에서 사는 동물들까지도 이렇게 소개를 해서, 정말 '육해공(陸海空)'을 모두 망라하고 있었다. 비지터센터 구경을 마치고 공원 브로셔도 수집한 후에 다시 차에 올라서 Sir Francis Drake Blvd를 따라서 인버네스(Inverness)라는 생소한 이름의 바닷가 마을로 향했다. 인버네스(Inverness)를 검색해보면 '네스호의 괴물'과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의 배경이 된 영국 북쪽 스코틀랜드에 있는 동명의 도시가 나오는 것으로 봐서, 그 곳 출신이 여기 미서부의 끝자락까지 왔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여기 캘리포니아의 인버네스에는 괴물이나 성은 없고, 저 멀리 보이는 난파선 한 척이 유명한 곳이다. 구글맵에 Point Reyes Shipwrecks라 표시되어 있는 이 난파선은 인스타그램의 사진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쓰러진 배의 바로 옆으로 가기 위해서는 작은 개울을 뛰어서 건너야 했기 때문에, 사모님은 건너지 않으시고 대신에 DSLR 카메라로 부녀의 사진을 찍어 주셨다. 다시 카메라를 받아오기 위해서 개울을 건너 점프하기 직전의 위기주부...^^ 뒤로 좁은 Tomales Bay의 개펄이 보인다. 이쪽에서 가까이 본 모습은 마치 파도에 떠밀려 육지로 올라온 커다란 고래의 시체를 보는 것 같았다. 배에 새겨진 이름도 'POINT REYES'인데 정확히는 난파한 것은 아니고, 낚시배의 주인이 수리를 위해 육지로 끌어올렸다가 포기하고 방치된 것이라 한다. 그 후에 개펄을 청소하는 과정에서 철거될 뻔 했지만 지역 사진사와 인터넷의 힘 덕분에 사진작품의 명소로 떠오르면서 유지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2017년에 누군가가 방화를 해서 이렇게 배의 뒤쪽은 현재 완전히 파괴가 된 상황이라서, 곧 선실벽이 무너지고 앞쪽까지도 나무판들이 떨어지기 시작할 것 같았다. 왼편 뒤로 멀리 보이는 보데가베이(Bodega Bay)로 나가서 태평양을 누비던 옛날을 회상하며, 곧 다가올 최후를 기다리는 난파선의 모습이 왠지 뭉클했다~ 우리가 떠날 때 다른 한 팀도 이 배를 보기 위해서 다가왔으니, 노후가 외롭지는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난파선의 말년을 걱정해주는 것을 보니, 위기주부도 나이가 들어가나 보다... 이제 우리는 계속해서 Sir Francis Drake Blvd를 따라 차를 달려 공원을 가로질러서, 여기 동쪽의 완만한 개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포인트레예스 국립해안 서쪽 땅끝의 등대를 찾아간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