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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5월 30일 |
일교차가 심한 최근에는 계속 오후에만 잠깐식 근처 하이킹을 했었는데, 정말 오래간만에 토요일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섰다.아니나 다를까... 트레일이 시작되는 도로변에 차를 세웠는데, 안개인지 구름인지 10 미터 앞도 잘 보이지가 않고, 부슬비까지 내리는 느낌이었다. 새벽 드라이브 한 셈 치고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 잠시 고민했지만... 계획대로 씩씩하게 출발~^^빨간색 경로의 제일 위에 표시된 Old Topanga Cyn Rd와 Summit to Summit Mtwy가 만나는 곳에서 출발해 반시계 방향으로 한바퀴를 돌았는데, 근래에 들어서 가장 긴 거리에 오래 걸린 트레일이었다. (여기를 클릭하면 트레일 확대지도와 전체거리, 소요시간, 고도변화를 보실 수 있음)개인 사유지로 들어가는 도로를 피해 'TRAIL' 표지판을 따라 좁은 오솔길로 조금 걸어가니, 칼라바사스 봉우리로 가는 길이라는 표지판이 나오고, 바로 다시 넓은 산악 소방도로인 Calabasas Peak Mtwy로 바뀌게 된다.안개가 다 걷히지 않은 이른 아침에 야생화들이 피어있는 산길을 홀로 걷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 사진에 하늘이 파란색으로 바뀌는 것처럼 조금씩 주변이 맑아진다는 느낌이 들다가,동쪽을 바라보니 이렇게 아침안개를 뚫고 햇살이 비추고 있었다. "역시 포기 안하고 하이킹을 하길 잘 했군!"시간이 지나서일까? 높이 올라와서일까? 수증기를 머금은 파란 하늘에 박힌 반달 아래로 오른쪽에 봉우리가 나타났다. 조금 더 걸어가다가 소방도로를 벗어나서 제법 경사가 있는 산사면을 약간 올라가서 정상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해발 659 m의 칼라바사스 봉우리(Calabasas Peak) 정상에는 거창한 표지판은 없었지만, 그래도 쇠기둥과 탄창박스(?) 그리고 지질조사국의 표식이라도 있어서 섭섭하지는 않았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쇠로 된 탄창박스 안에는 하와이의 여인과 곰돌이푸 수첩, 그리고 많은 사연들이 적힌 종이들이 들어있었다.무엇보다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운해 위로 떠오른 태양을 만날 수 있어서 감동이었다.여기 정상에서 북쪽으로는 동서로 지나가는 101번 고속도로와 칼라바사스(Calabasas) 마을의 주택단지, 그리고 바로 아래 Mulholland Hwy를 따라 들어선 집들이 보인다고 하는데... 아직은 대부분이 하얀 솜털 이불을 덮고 잠들어 있다.이제 봉우리를 내려가 계속해서 Calabasas Peak Mtwy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구름이 다시 저 아래쪽 능선을 덮어버리고 있다. 구름을 뚫고 높이 올라와서 만난 이 날의 햇살은, 다시 저 속으로 들어가서는 트레일을 마칠 때까지 다시 볼 수 없었다.다시 안개에 갇힌 산악도로를 하얀 개를 앞세우고 홀로 마운티바이크를 타고 올라오고 계신 여성분으로, 이 날 위기주부가 처음 마주친 개와 사람이다.산을 제법 내려와서 나오는 삼거리에서 계속 직진하면 UCLA 스턴트랜치(Stunt Ranch)가 있는 Calabasas Peak Trail의 남쪽끝인데, 위기주부는 여기서 왼쪽 W Red Rock Rd를 따라서 레드락캐년(Red Rock Canyon) 쪽으로 내려간다. 그 전에 오른쪽 등받이 없는 나무 벤치에서...한동안 잊고 지냈던 존뮤어(John Muir)를 우연히 만났다~^^ 혹시, 아직도 올여름 휴가계획을 정하지 못하신 분이 계시다면, 그리고 백패킹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서 올여름은 존뮤어와 함께 보내시는 것이 어떠실지? 유니투어 2019년 존뮤어와 요세미티 (7/11~19일), 누가 휘트니를 오르는가 (8/13~22일) 참가자 모집너무 흔한 이름이기는 하지만 Red Rock Canyon... '붉은 바위 협곡'으로 들어서면, 길의 흙도 불그스름해지며 멀리 이렇게 멋진 적갈색의 바위산들이 나타난다. 소방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내려가다가 쓰레기통이 있는 삼거리에서 좁은 트레일로 들어서면,유카의 꽃대가 좌우에 가로등처럼 늘어선 멋진 트레일을 따라 바위산 사이사이로 다시 조금씩 위쪽으로 올라간다.누군가 정성스레 돌로 만든 나선무늬는 그 돌들 사이로 풀들이 자라난 것을 보니 상당히 오래된 모양이다. 이 Red Rock Trail을 따라서는 작은 언덕을 넘어 다시 마을로 내려갈 때까지 다른 사람이라고는 전혀 만나지 못한 아주 한적한 트레일이었다.인적이 드문 이유는 날씨와 시간 때문이기도 했지만, 이 쪽 트레일이 끝나는 Zuniga Rd가 사유지인 이유도 있는 것 같았다.자동차가 다니는 Old Topanga Cyn Rd와 만나는 곳까지 걸어와서 찍은 도로 표지판인데, Zuniga Rd에는 '프라이빗(Private)'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제 자동차가 다니는 올드토팡가 도로를 따라서 북쪽으로 1.5 마일을 걸어서 차를 세워둔 곳으로 가면 트레일이 끝난다.여기 산 속 마을 올드토팡가(Old Topanga)는 말을 키우고 훈련하는 목장들이 많은데, 마술 장애물 경기코스도 만들어져 있던 곳에서 이른 아침부터 여성조련사가 말을 훈련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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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5월 9일 |
산타모니카 산맥을 남북으로 넘어가는 405번 프리웨이의 바로 서쪽으로는, 1960년대 미소 냉전시대에 군사시설이었던 곳이 지금은 전망대로 만들어진 샌비센테 마운틴파크(San Vicente Mountain Park)가 있다.405번 프리웨이 위를 고가도로로 건너온 멀홀랜드 드라이브(Mulholland Drive)가 비포장으로 바뀌는 여기 Upper Canyonback Trailhead 주차장에서 하이킹을 시작한다. 자전거들이 향하는 멀홀랜드 길의 게이트가 열려 있어서 차로 더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어차피 위와 같은 루프트레일을 반시계 방향으로 돌았기 때문에 굳이 비포장 도로를 더 운전해서 들어갈 필요가 없었다. (가이아GPS 앱으로 이 날의 하이킹을 기록한 것으로 여기를 클릭해서 고도와 이동속도 등의 상세 데이터를 보실 수 있음)15분 정도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걸으면 여기까지 들어온 차들이 세워져 있고, 산악자전거를 타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나왔다. 여기서 왼쪽으로 W Mandeville Fire Rd가 갈라지는데 그 입구가 범상치 않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입구 왼쪽에 초소(sentry post)까지 만들어져 있는 LA96C 기지는 1956~1968년 동안에 미본토를 침공하는 소련 폭격기 탐지와 격추용 나이키미사일(Nike Missile)의 제어를 위한 레이더기지가 있던 곳이다.나이키미사일 발사대는 북쪽 산아래 세풀베다 베이슨(Sepulveda Basin)에 있었지만, 적기 탐지와 미사일 유도 등을 위한 통제센터가 여기 샌비센테(San Vicente) 산의 해발 599 m 정상에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레이더는 철거되고 타워 위에 전망대를 잘 만들어 놓았다."너희를 묻어버리겠다!" 1956년 당시 소련 공산당서기장 후르시초프가 했다는 "WE WILL BURY YOU." 이 말은, 작년 여름에 방문했던 미국 핵미사일 발사기지의 전시장에도 큼지막하게 씌여있었는데 (여기를 클릭하면 여행기를 보실 수 있음), 당시 미국과 소련의 냉전(Cold War)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전망대에 올라오면 북쪽으로 조금 전에 들어온 초소가 세워진 입구가 보이고, 산 아래로는 엔시노 저수지(Encino Reservoir)가 보인다. (오른편에 보이는 안테나는 최근에 통신용으로 세워진 것으로 생각이 됨)남쪽으로는 맨더빌캐년(Mandeville Canyon)의 서쪽능선(Westridge)을 따라서 이어지는 이제 걸어갈 트레일이 보인다.1960년대까지 미국 해안가 대도시 주변에 이러한 방공망 레이더기지가 촘촘하게 설치되었지만 (LA지역에만 16곳이 있었다고 함), 미국과 소련 모두 대륙간탄도미사일(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ICBM)을 실전에 배치하면서부터, 적 항공기 격추를 위한 이러한 시설은 더 이상 필요가 없게 되었다고 한다.여기서부터 나머지 트레일 코스는 모두 웨스트리지-캐년백 야생공원(Westridge-Canyonback Wilderness Park)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바로 서쪽에 인접한 토팡가 주립공원과 합쳐서 '빅와일드(Big Wild)'라고 부르기도 한단다.구글지도에 'Lungta Tree'라고 표시된 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캐년으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지나서 찾아왔다. 룽타(lung ta, 룽따)는 티벳에서 기도문을 적어서 나무에 걸어놓는 천을 말하는 것으로 한국의 성황당에 깃발을 걸어두는 것의 유래라고 한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이 나무가 영험한 '서낭당 나무'라고 할 수 있겠다. 찾아갔을 당시에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지만, 언덕 위에 홀로 뿌리를 드러내놓고 있는 모습이 범상치가 않아서 소원 한 번 빌고는 삼거리로 다시 돌아갔었다.^^마을이 있는 캐년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로 돌아와서, 이제 오른쪽 아래로 내려가게 되는데...송전탑을 따라서 만들어진 이 비포장도로의 이름은 Water and Power Pole Rd였는데, 공교롭게도 마을로 내려가는 길에 LA수도전력국(Los Angeles Department of Water and Power, LADWP)의 주의표시가 세워져 있었다.^^브렌우드(Brentwood)의 선셋 대로(Sunset Blvd)부터 여기까지 5마일 이상 계곡따라 이어지는 Mandeville Canyon Rd는 LA에서 '가장 긴 막다른 도로(the longest paved, dead end road)'라고 하는데, 그 길을 따라 좌우로 이렇게 집들이 있는 정말 깊은 산속의 마을로 내려가는 것이다.마을의 Garden Land Trailhead로 나가서 조금 아래쪽에 있는 여기 Hollyhock Trailhead로 다시 공원으로 들어가는 것이다.언덕을 다 올라오면 다시 능선을 따라 남북으로 이어진 넓은 캐년백 트레일(Canyonback Trail)을 만나고, 근처 저 언덕에 또 구글지도에 'Canyonback Cairn'이라는 표시가 있어서 저기까지만 올라가보기로 했다.정상에는 분명 '돌탑(cairn, 케른)'을 쌓았던 흔적은 있었는데 지금은 무너지고 없었다. 대신에 동쪽 아래로 저 멀리...405번 샌디에고 프리웨이(San Diego Fwy)가 산타모니카 산맥을 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위쪽에 보이는 고가도로가 처음 말했던 멀홀랜드 드라이브(Mulholland Dr)이고, 아래쪽 고가도로는 스커볼센터 드라이브(Skirball Center Dr)이다. 저 길로 나가면 있는 유대인의 문화를 보여주는 박물관이라는 스커볼 문화센터(Skirball Cultural Center)도 언제 한 번 구경을 가봐야겠다.그리고, 메마른 땅에 예쁘게 피어있는 이 야생화들을 좀 구경하다가는 북쪽에 하이킹을 시작한 곳으로 향했다.산타모니카 산맥 주능선 꼭대기의 으리으리한 대저택들을 구경하며 주차장으로 돌아가서, 그 너머로 흐릿하게 보이는 우리 옆동네 셔먼옥스(Sherman Oaks)의 단골 인앤아웃버거(In-N-Out Burger)에서 더블더블과 감자튀김을 토요일 늦은 점심으로 드라이브-스루(drive-thru) 투고해서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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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5월 5일 |
산타모니카 산맥(Santa Monica Mountains)은 태평양 연안을 따라 동서로 약 64 km를 뻗어있으며, 산맥의 동쪽 1/3은 LA 광역도시지역(Los Angeles metropolitan area)을 관통하고 있다. 거의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도시의 중심까지 이어지는 산맥이라는 지정학적 특징과, 또 수 많은 '앤젤리노(Angeleno)'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숲과 해변을 포함하는 경제적 중요성으로, 미국 연방정부에서 1978년에 당시 사유지가 아닌 땅 대부분을 산타모니카마운틴 국립휴양지(Santa Monica Mountains National Recreation Area, SMMNRA)로 지정을 하였다.위는 SMMNRA 공식지도 오른쪽 끝부분만 잘라낸 것으로 게티박물관(Getty Museum) 바로 옆을 지나는 405번 프리웨이 동쪽에 국립휴양지로 지정된 공원들을 보여주고 있다. 프랭클린캐년(Franklin Canyon) 공원, 윌에이커(Wilacre)와 콜드워터캐년(Coldwater Canyon) 공원, 프라이맨캐년(Fryman Canyon) 공원은 이미 소개를 했고, 이제 가장 동쪽에 있는 런연캐년 공원(Runyon Canyon Park)를 소개할 차례이다. (산타모니카 산맥은 101번 프리웨이 건너 천문대가 있는 그리피스 공원과 야구장이 있는 엘리시안 공원까지 이어진 후 LA강을 만나서 끝남)집에서 15분 정도 운전해서 멀홀랜드 드라이브(Mulholland Drive)에 있는 런연캐년 공원의 북쪽 입구에 도착을 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여기는 이 공원의 여러 입구중에서 유일하게 주차장이 만들어져 있어서, 비록 비포장이기는 하지만 30여대 주차가 가능하다. 제일 왼쪽 표지판 왼편으로 공원을 종단하는 포장도로인 Runyon Canyon Rd가 있고, 사진 가운데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 West Ridge Trail의 입구가 보인다.웨스트리지 트레일(West Ridge Trail)로 들어가는 철문 옆으로 공원 간판이 세워져 있는데, 런연캐년 파크(Runyon Canyon Park)는 1984년에 별도의 공원으로 지정되어서 현재 LA시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사람들 따라서 5분여를 열심히 걸어 올라왔더니, 더 이상 길이 없어보이는 정상(?)에 도착을 했다. 포스팅을 쓰면서 확인해보니 여기는 인디언락(Indian Rock)이라는 해발 402 m의 봉우리로 이 공원에서 제일 높은 곳이었다.문제는 여기서는 저 아래 정면에 보이는 송전탑이 서있는 능선코스로 내려가는 길이 없다는 것... 올라왔던 길을 절반쯤 돌아서 내려가다가 지나쳤던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해 내려갔다.오른쪽으로 으리으리한 저택들이 나오는 여기는 공원 경계를 살짝 벗어난 곳인데, 여기서부터 저 아래 송전탑까지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나무계단과 보드워크로 잘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송전탑을 지나서 보이는 봉우리로 올라가는 길은...경사와 난이도가 제법 심했다~ 사진 가운데 올라는 분은 다리 짧은 강아지를 끌고 올라가시는 중인데, 만약 가볍게 산책할 생각으로 런연캐년을 방문했다면 West Ridge Trail은 피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구글지도에는 'Runyon Canyon Flag'라고 표시되어 있는 봉우리인데, 깃발은 없고 대신에 자동심장충격기, AED(Automatic External Defibrillator)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 만큼 저 빨간옷을 입은 분이 올라오는 길도 경사가 급하다는 뜻...^^ 그 너머로 헐리우드의 빌딩들과 멀리 스모그에 가린 다운타운이 보이는데, 저 쪽은 나중에 루프로 돌아서 올라오는 East Trail에서 더 가까이 보이게 되므로 그 때 다시 소개를 하자.서쪽 능선이 끝나는 곳에서 정남향 고층건물 앞쪽으로 마치 한국의 아파트같은 건물들이 보인다. 사진에 보이는 18개의 13층 아파트와 그 옆으로 있는 31개의 2층 건물로 총 4,255세대가 거주하는 파크라브레아(Park La Brea)는 단일규모로 LA는 물론 미서부 전체에서 최대의 주거단지라고 한다. (옛날 플러튼에서 베벌리힐스 이사갈 때 저 곳도 알아봤었음^^)산을 다 내려와서 포장도로와 만나 조금 걸어내려오면, 먼저 지금 등지고 서있는 남서쪽 출입구인 Vista Entrance가 나온다. 그리고 조금 더 내려가면 넓은 공터를 지나 풀러애비뉴(Fuller Ave)의 공원정문으로 나가게 된다.정문의 철문에도 그림과 함께 RUNYON CANYON 글자를 새겨놓았는데, 산타모니카 산맥의 주능선에서 헐리우드까지 걸어서 내려온 것이다. 여기서 헐리우드 관광지까지 걸어갈 수도 있는 거리이지만, 해가 지기 전에 다시 차를 세워둔 북쪽 입구까지 또 올라가야 하는 관계로... 정문 사진만 찍고 다시 공원으로 입장~^^공원 동편의 이스트 트레일(East Trail)은 여기 인스피레이션 포인트(Inspiration Point)를 지나면서 또 급경사를 올라가게 된다.급경사에는 나무계단을 박아놓았는데, 발 딛는 곳에 나무들이 파진 것을 보면 LA 시민들이 참 오랫동안 많이 이용하는 공원 하이킹 코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스타의 거리' 헐리우드 블러바드(Hollywood Blvd)를 따라서 세워진 건물들과 오른편 멀리 LA다운타운의 고층빌딩들이 보인다. 왼쪽 아래로 살짝 의외의 기와지붕이 보이는데, 헐리우드를 내려다보는 전망이 좋기로 유명한 일식집 야마시로(Yamashiro)라고 한다.능선 트레일 바로 아래는 사유지이기 때문에 철조망을 약간 무섭게 설치를 해놓았는데, 여기도 '사랑의 자물쇠'를 채워놓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었다. 그런데, 오른쪽에 보이는 저것은 사랑의 신다버린 운동화인가?East Trail의 메인 전망대인 클라우드레스트(Cloud's Rest)로 올라가는 마지막 구간이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도 하프돔을 내려다 보는 같은 이름의 봉우리가 있음^^) 웃통을 벗고 뛰어내려오는 한 몸매 하시는 남자분을 포함해 일요일 오후에 많은 사람들이 이 공원을 찾았는데...헐리우드의 바로 뒷산이라서 운동 나온 '셀레브리티(celebrity)'들을 자주 볼 수 있다고 위키피디아에도 씌여있고, 또 아빠가 여기 다녀왔다니까 지혜의 첫마디도 영화배우 봤냐는 질문이었는데... 그렇다면 이 분들 중에 혹시 영화배우가 있다는 것인가?북서쪽으로는 멀리 헐리우드 사인이 보이고, 가까이 헐리우드하이츠(Hollywood Heights) 언덕의 고급주택들이 자리잡았다.이 후로는 공원종단 포장도로인 Runyon Canyon Rd를 다시 만나서 편안하게 걸어가면 되는데, 중간에 왼쪽으로 이런 거대한 철문이 나온다! 지도로 확인을 해보니 공원 한가운데에 사유지로 남아있는 주택의 정문이었다. 누구 집인지는 모르겠다~^^하지만 잠시 후에 오른쪽으로 나오는 이 건물의 이름은 런연랜치(Runyon Ranch)로, 1919년에 여기 런연캐년의 땅을 사들인 동부 출신의 사업가 Carman Runyon의 목장이 있던 곳이라고 한다.그리고는 조금 더 걸아 차를 주차해둔 북쪽 입구 Mulholland Entrance로 나가면, 전체 길이 약 3.5마일의 '런연캐년 완전정복 루프트레일'이 끝나게 된다. (여기를 클릭하면 가이아GPS 앱으로 기록한 이 날의 하이킹 코스를 보실 수 있음)링크 클릭하는 것 귀찮아 하시는 분들을 위해 입구 안내판의 지도를 사진 찍어 보여드린다.^^ 여기 빨간색으로 표시된 트레일을 한 바퀴 돈 것으로 사진 찍은 포인트들이 다 표시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설명드리면, LA지역 대부분의 공원은 개를 데리고 산책할 때 반드시 목줄을 하게 되어 있는데, 여기는 지도에 표시된 것처럼 위아래 입구 부근을 제외하고는 목줄을 하지 않아도 되는 진보적인 "off-leash" 정책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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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5월 2일 |
위기주부 가족이 LA 밸리지역의 스튜디오시티(Studio City)로 이사온 것도 3년이 다 되어간다... 그 동안에 동네 바로 앞에 있는 이 두 공원을 가보지 않은 것에 미안함이 들어서, 지난 토요일 오후에 혼자 후다닥 하이킹을 다녀왔다~스튜디오시티의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벤츄라(Ventura)와 로렐캐년(Laurel Canyon) 사거리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달리면 오른쪽에 윌에이커 공원(Wilacre Park) 주차장이 나온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여기서부터 산타모니카 산맥(Santa Monica Mountains) 북쪽 사면을 따라서 올라가는 Betty B Dearing Trail이 시작되는데, 이 트레일 주변을 공원으로 보호하는데 앞장 선 단체의 대표였던 여성분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한다.처음에는 포장된 길을 따라서 주택가 사이를 올라가게 되는데, 코너의 나무 한 그루도 이렇게 잘 보존을 해 놓았다.그 후 트레일의 대부분은 비포장의 넓은 소방도로로 산사면을 따라서 완만한 경사로 계속 올라가게 되는데, 특히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우리 동네분들이 많았다.지난 겨울에 기록적으로 비가 많이 와서, 트레일 주변으로 온통 작은 노란꽃들이 가득했다. 그렇게 30분 정도 걸으면,콜드워터캐년 공원(Coldwater Canyon Park)으로 바뀌면서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 오크트레일(Oak Trail)로~작은 야외원형극장과 함께 안내판이 잘 만들어져 있는 이 지역은 아래에 소개할 비영리 단체가 관리하는 곳이다.콜드워터캐년 애비뉴(Coldwater Canyon Ave)의 입구로 나가니까 클래식카라고 부르기에는 약간 부족한 빨간 머스탱 스포츠카가 한 대 세워져 있었다.스튜디오시티로 이사를 오기 전부터 수 없이 지나다녔던 콜드워터캐년과 멀홀랜드 드라이브(Mulholland Drive)가 만나는 곳을 처음으로 사진으로 찍어서 남겨본다~^^ 이 사거리에 좀 전에 말한 비영리 단체의 주차장 입구가 있다.트리피플(TreePeople)은 도심녹화운동을 주로 하는 비영리 환경보호단체로 1973년에 Andy Lipkis라는 사람이 18살때 만들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LA지역에 수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미국 최대의 과학/공학/의학분야의 자선단체 중의 하나인 W. M. Keck Foundation에서 지원을 한 온실 묘목장이다.친환경으로 지어졌다는 멋진 컨퍼런스센터도 이 땅값 비싼 동네에 널찍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 사진 왼쪽에 보이는...이 콘크리트 파이프 터널은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곳을 소개하는 사진에 자주 등장을 한다.그 뒤쪽으로는 이렇게 인공으로 개울을 만들어 물이 졸졸 흘러가서...여기 '오션(ocean)'으로 들어가도록 되어있다.^^ 그런데 한 모퉁이에 막아놓은 곳에는 쓰레기가 가득해서 의아하게 생각이 되었는데, 떠있는 종이에 써놓은 것을 보니까 숲에 버려진 쓰레기는 결국 이렇게 바다까지 오염을 시킨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일부러 만들어놓은 것이었다.산불 위험지역이라서 공원에서 담배를 피거나 인화물질을 버리면 벌금은 딱 1천불이란다. 계단을 내려가면 다시 Betty B Dearing Trail과 만나서 계속 가면 2년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프라이맨캐년 공원(Fryman Canyon Park)까지 이어지는데 (포스팅을 보시려면 클릭), 종주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그만 돌아가기로 했다.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은 능선을 따라가는 좁은 U-Vanu Trail로 또 루프를 만들었는데, 인디언 말인 것 같기도 한 '우-바누(U-Vanu)'라는 이상한 이름의 기원은 아무리 찾아봐도 모르겠다...북쪽 아래로 1시간전에 내가 올라왔던 넓은 소방도로와 그 너머 스튜디오시티(Studio City)의 건물들이 보이고, 능선 남쪽으로도 고급주택들이 내려다 보여서 경치가 훨씬 좋았는데,문제는 이 노란꽃이 핀 풀들이 너무 높이 또 많이 자라서, 그 사이를 헤치고 나가는 것이 힘들었다. 특히 꽃가루도 많이 날려서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은 이 U-Vanu Trail은 피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그래도 파란 하늘 아래 한적한 노란 꽃길을 걷는 매력을 느끼며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1시간반 트레일의 경로는 여기를 클릭해서 가이아GPS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으며, 사실 여기도 산타모니카마운틴 국립휴양지에 속하는 공원이기는 한데, 이 내용은 바로 다음날 일요일에 찾아간 다른 공원의 산행기에서 지도와 함께 설명을 해드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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