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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1년 10월 2일 |
LA에 여행을 오시는 분들 중에서 산타모니카 바닷가(Santa Monica Beach)를 모르시는 분들은 거의 없지만, 같은 이름의 '산타모니카 산맥(Santa Monica Mountains)'이 있다는 것을 알고 오시는 분은 거의 없다. 하지만 여행객들이 꼭 방문하는 다저스타디움, 그리피스 천문대, 헐리우드사인, 그리고 게티센터가 있는 언덕이 모두 산타모니카 산맥에 속하며, LA 다운타운 북쪽의 언덕에서 시작해 정서쪽 방향으로 계속 뻗어가서 벤츄라카운티의 포인트무구(Point Mugu) 부근에서 끝나는 전체 산맥의 길이는 약 40마일(64 km) 정도이다.
그 산맥의 제일 서쪽 끝에 있는 등산로가 시작되는 곳이 여기 추마시 트레일헤드(Chumash Trailhead)로 포인트무구 주립공원(Point Mugu State Park)에 속하기는 하지만, 비포장의 간이주차장이라서 주차비는 내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그런지 '수박트럭'이 와서 등산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었다.^^
주립공원에서 트레일 입구에 이렇게 "STRENUOUS HIKE"라고 경고판을 세워놓은 곳은 처음 봤는데, 정말 경고가 무색하지 않게 시작부터 산비탈을 지그재그로 오르는 급경사의 미끄럽고 힘든 길이 이어졌다.
가이아GPS로 기록한 이 날의 하이킹 경로로 능선까지는 왕복이고 그 후에 반시계 방향으로 루프를 돌았는데, 이런 식으로 왕복구간 후에 루프구간이 나오는 코스를 '롤리팝(Lollipop)'이라고 부른다. 지도 아래쪽에 ⓘ표시가 있는 곳이 올해 정초에 가족과 함께 찾아갔던 무구락(Mugu Rock)이다.
첫번째 힘든 구간을 다 올라온 다음에 잠시 나오는 평탄한 길에서야 사진을 찍을 여유가 생겼다. 왼편 끝에 보이는 능선까지 올라가면 루프가 시작되는데, 일요일 오전에 이 힘든 코스를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다.
바닷가를 오른편 발아래에 두고 산을 돌아가는 길인데 날씨가 흐려서 아무 것도 안 보인다. 흑흑~ 이 길로 가다가 아래의 산행기에서 소개해드렸던 동쪽의 라호야캐년(La Jolla Canyon)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에서 턴을 해서 능선을 따라 올라가면 이 날의 목적지가 나오는데...
지난 7월말의 위 여행기도 똑같이 '날씨만 좋았더라면'하고 아쉬워 했던 것을 기억하실지도 모르겠다. 사실은 그 날 7.5마일짜리 3시간의 위 등산을 마치고는, 장소를 옮겨서 지금 소개하는 3마일짜리 2시간 등산을 연달아 했었는데, 이제서야 그 후편을 소개하는 것이다! 집에서 편도 1시간 가까운 산타모니카 산맥의 서쪽 끝까지 와서는 하나의 트레일만 하고 돌아가기에는 이런 고유가 시대에 기름값이 너무 아까웠었고, 오래 묵혀두었다가 두 달이나 지난 지금 10월초에 소개하는 이유는 마지막에 알려드린다.
방향을 틀어 능선을 따라 정상을 향하니까, 이제는 왼쪽 바닷가에서 구름들이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무구피크(Mugu Peak) 정상은 해발 1266피트(386 m)로 높지는 않지만, 바닷가 도로변에서 출발을 했으니 거의 그 높이를 오롯이 전부 올라온 것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넓은 정상은 성조기라도 하나 세워져 있어서 볼게 있었지, 사방으로는 붉은 땅 이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날씨가 맑았더라면..." 저 멀리 두 분이 앉아있는 곳에서 서쪽 아래로는 다음과 같은 멋진 풍경이 펼쳐진단다.
구글어스를 이용해서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의 봉우리들을 알려주는 사이트인 피크바이저(PeakVisor)의 포인트무구 주립공원 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이다. 왼쪽 바다 위로 채널아일랜드 국립공원의 섬들이 떠있고, 바로 아래로 무구라군(Mugu Lagoon)이 내려다 보인다. 16세기에 서양인이 처음 여기 해안에 왔을 때, 이 지역에 살던 원주민인 추마시 인디언들의 수도 역할을 하는 마을이 저 석호 주변에 있었다고 한다.
땀에 젖은 티셔츠를 입고 찍은 셀카도 작게 한 장, 마지막이니까 기념으로 올려본다. 역시 이 때는 동쪽 내륙방향으로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날씨가 좋았으면 이렇게, 산타모니카 산맥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들이 모여있는 바위산들인 보니마운틴(Boney Mountains)의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이 다음 주말에 북쪽 내륙에서 저 바위산의 보니피크(Boney Peak)를 올랐던 포스팅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면 된다.
뒤따라 올라왔던 분이 배낭에서 드론을 꺼내 날리면서 '착륙장' 표시를 바닥에 펼쳐놓았다. 혹시 드론에게 착륙을 명령하면 알아서 저 표시를 보고 자동으로 착륙하는 것일까?
정상에서 서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매우 급했고, 사람들이 기분 내키는데로 오르고 내려서 길이 너무 넓게 만들어져 있는 것이 좀 보기에 흉했다. 아래 보이는 안부(saddle)에서 오른편 안쪽으로는 아주 넓고 평평한 분지인 라호야밸리(La Jolla Valley)로 이어지는 길이 보이고, 골짜기 건너 구름 속에 산맥의 가장 서쪽 봉우리인 1,421피트의 라구나피크(Laguna Peak)가 있지만, 정상에 미해군의 레이더 기지가 있어서 일반인은 올라갈 수가 없다.
트레일 시작하자마자 힘들게 올라와야 했던 급경사의 미끄러운 길을 내려다 본 모습으로, 도로 건너편으로 미해군의 사격연습장과 석호가 보인다.
무구라군(Mugu Lagoon) 너머로 멀리 희미하게 여러 시설들이 보이는 곳은 미해군이 운용하는 공항이 있는 Naval Air Station Point Mugu 군사시설이다.
주차장이 보이는 곳까지 내려왔는데, 수박트럭은 날씨가 흐려서 장사가 잘 안되었는지 그 사이에 떠나고 없었다. 이로서 맨 처음 설명했던 동서로 64 km에 이르는 산타모니카 산맥의 가장 동쪽에 있는 엘리시안파크(Elysian Park)부터 가장 서쪽의 포인트무구(Point Mugu)까지 섭렵을 했는데, 위기주부는 이 산맥에서 그 중간에 모두 얼마 만큼의 다른 트레일들을 했었는지 확인을 해보고 싶어졌다.
먼저 여행지의 위치를 기록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위기주부의 미국서부여행 Google My Maps'로 산타모니카 산맥이 다 나오도록 화면에 띄워봤는데, 하이킹이 아닌 단순 여행지나 방문지의 위치들도 모두 표시가 되어서 트레일 포스팅만을 확인하기에는 마커가 너무 많았다.
같은 영역을 이번에는 트레일을 기록하는 가이아GPS 앱으로 띄워보니까 하이킹을 한 곳들만 표시가 되기는 하는데, 문제는 위기주부가 이 앱을 2019년 4월부터 사용했기 때문에 그 전에 산타모니카 산맥에서 한 하이킹은 표시가 되지를 않는다. 그렇다면 지도를 보면서 기억을 더듬어 지금까지 했던 트레일들을 하나하나 떠올려 보는 수 밖에는...^^다저스 야구장이 있는 엘리시안파크(Elysian Park)의 '비밀의 그네'와 앤젤스포인트(Angels Point) 옛날 LA 동물원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올드주 트레일(Old Zoo Trail)과 비콘힐(Beacon Hill) 정상의 풍경 LA 그리피스 공원(Griffith Park) 북쪽 언덕의 여러 트레일과 포인트를 모두 한꺼번에 돌아보는 하이킹 'LA의 남산공원'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리피스파크(Griffith Park)의 마운트헐리우드(Mt. Hollywood) 등산 걸어서 하늘까지? LA 그리피스 공원 입구의 펀델(Fern Dell) 트레일을 지나, 걸어서 천문대까지 2018년 새해 일출은 헐리우드 산(Mt. Hollywood)에서, 그리고 찾아간 캐씨스 코너(Cathy's Corner) 헐리우드 사인(Hollywood Sign) 아침 등산, 주차가 편리한 브러시캐년 트레일(Brush Canyon Trail)로~ 원조 '배트맨 동굴'로 알려져 있는 LA 그리피스 공원의 브론슨캐년 케이브(Bronson Canyon Caves) LA의 상징, 헐리우드 사인(Hollywood Sign)이 있는 마운트리(Mt. Lee)로 2016년 새해맞이 신년산행 트리오브라이프 트레일(Tree of Life Loop Trail), '지혜의 나무' 일출과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구경(?) 산타모니카산맥 국립휴양지의 동쪽 끝에 있는 헐리우드의 뒷산, 런연캐년 공원(Runyon Canyon Park) 우리동네 스튜디오시티(Studio City) 앞산 산책, 낸시후버홀 전망대와 프라이맨캐년(Fryman Canyon) 동네 앞산의 윌에이커 공원(Wilacre Park)과 콜드워터캐년 공원(Coldwater Canyon Park) 하이킹 한국의 천연기념물인 원앙새를 볼 수 있는 베벌리힐스 프랭클린캐년(Franklin Canyon) 공원의 호수 게티센터(Getty Center)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벨에어(Bel Air)의 게티뷰파크(Getty View Park) 하이킹 냉전시대 나이키미사일 레이더기지가 있는 웨스트리지-캐년백(Westridge-Canyonback) 공원 하이킹 윌로저스 주립역사공원 좌우의 리바스캐년(Rivas Canyon)과 러스틱캐년(Rustic Canyon) 루프트레일 태평양을 내려다보는 능선의 등산코스가 일품인 테메스칼캐년(Temescal Canyon) 하이킹 우리 동네 엔시노 저수지(Encino Reservoir)가 내려다 보이는 카바예로캐년(Caballero Canyon) 하이킹 지혜와 함께 새벽등산을~ 토팡가 주립공원 테메스칼캐년(Temescal Canyon)의 스컬락(Skull Rock) 토팡가(Topanga) 주립공원의 캐서드랄락(Cathedral Rocks)과 테메스칼피크(Temescal Peak) 하이킹 산타모니카 바닷가가 가까이 내려다보이는 토팡가 주립공원의 로스라이오니스(Los Liones) 트레일 옆동네 타자나(Tarzana)의 코빈캐년 공원(Corbin Canyon Park)과 바날덴 동굴(Vanalden Cave) 탐험 토팡가(Topanga) 주립공원의 산타이네즈(Santa Ynez) 폭포를 찾아간 모처럼의 주말 하이킹 등산 집에서 30분 거리인 토팡가(Topanga) 주립공원 이글락(Eagle Rock)을 오른 크리스마스 단체 하이킹 붉은 태양 '레드썬(red sun)'을 만난 산타모니카 산맥의 파커메사(Parker Mesa) 새벽 하이킹 등산 탑오브토팡가(Top of Topanga) 전망대에서 일출을 보고 서밋밸리(Summit Valley) 공원까지 하이킹 산타모니카 산맥의 새들피크(Saddle Paek)와 로사스 전망대(Rosas Overlook) 토요일 새벽 하이킹 산타모니카 산맥의 칼라바사스피크(Calabasas Peak)와 레드락캐년(Red Rock Canyon) 루프 트레일 딸아이와 함께 시미힐스에 있는 무닛의 동굴(Cave of Munits)과 캐슬피크(Castle Peak) 루프트레일 킹질레트랜치(King Gillette Ranch)의 인스피레이션 포인트와 산타모니카마운틴 국립휴양지 비지터센터 산타모니카산맥 국립휴양지에 속하는 시미힐스(Simi Hills)의 치즈보로캐년(Cheeseboro Canyon) 말리부크릭(Malibu Creek) 주립공원에서 아메리칸스타일 바베큐 점심과 락풀(Rock Pool) 트레일 말리부크릭(Malibu Creek) 주립공원의 이얼링 트레일로 미국드라마 매시(M*A*S*H) 촬영장소 구경 산타모니카 국립휴양지 안에 있는 서부영화와 TV 촬영장소인 파라마운트랜치(Paramount Ranch) 말리부 솔스티스캐년(Solstice Canyon) 트레일, 산타모니카산맥(Santa Monica Mountains) 국립휴양지 유타주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산타모니카 산맥 말리부 지역의 카스트로크레스트(Castro Crest) 트레일 산타모니카마운틴 국립휴양지의 록키오크스(Rocky Oaks)와 피터스트라우스랜치(Peter Strauss Ranch) 말리부 에스콘디도 폭포(Escondido Falls), 바닷가에서 시작해 숨겨진 폭포를 찾아가는 짧은 트레일 시미힐스 산맥에서 제일 높은 시미피크(Simi Peak)와 무슨 사연이 있는 것 같은 코바아치(CoBa Arch) 아이언맨 토니스타크의 말리부 대저택이 있던 장소인 포인트듐(Point Dume) 절벽에서 바라본 일출 산타모니카마운틴 국립휴양지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주마/트랑카스 캐년(Zuma & Trancas Canyons) 니콜라스플랫(Nicholas Flat) 자연보호구역에서 레오까리요(Leo Carrillo) 주립공원까지 왕복 하이킹 산타모니카 산맥에서 제일 높은 샌드스톤피크(Sandstone Peak)와 미시모카(Mishe Mokwa) 트레일 골룸이 살 것 같은 동굴이 나오는 산타모니카 서클엑스랜치(Circle X Ranch)의 그로토(Grotto) 트레일 랜초시에라비스타/샛위와(Rancho Sierra Vista/Satwiwa)에서 마운트보니피크(Mt Boney Peak) 하이킹 포인트무구(Point Mugu) 주립공원의 시카모어캐년(Sycamore Canyon)과 라호야캐년(La Jolla Canyon) 산타모니카 산맥 서쪽 끝의 추마시트레일(Chumash Trail)을 따라 무구피크(Mugu Peak) 하이킹 그래서 제일 동쪽에서부터 서쪽 끝까지 차례로 쭈욱 훝어보니, 위의 리스트와 같이 산타모니카 산맥에서만 약 50곳을 찾아다닌 것 같다. (각각을 클릭하시면 해당 네이버블로그 포스팅을 보실 수 있음) 이렇게 산타모니카 산맥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닐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 10여년 동안에 산타모니카 산맥과 가까운 베벌리힐스(Beverly Hills), 스튜디오시티(Studio City), 그리고 엔시노(Encino)에 차례로 살았기 때문인데... 앞으로는 좀 어려워질 것 같아서, 이렇게 지금까지의 산타모니카 산맥 하이킹 리스트를 한 번 정리를 한 번 해보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기록해두고 싶은 것은, 지난 몇 년 동안 산타모니카 산맥은 물론 LA 지역의 다른 등산코스를 선정하고 찾아 다니는데 도움을 받은 위의 <하이킹 캘리포니아> 책이다. 저자인 김인호 님은 지금도 LA 한인신문 등을 통해서 활발히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보시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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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1년 4월 10일 |
LA에서 그냥 '더밸리(The Valley)'라고 하면, 산타모니카 산맥 북쪽의 넓은 샌퍼난도밸리(San Fernando Valley)를 말하는 것으로, LA시 인구의 약 절반에 가까운 175만명이 우리 부부를 포함해 살고있다. 그 밸리의 서쪽 경계가 되는 시미힐스(Simi Hills)라는 작은 산맥이 있다는 것을 엔시노(Encino)로 이사온 후에 근처 하이킹 코스를 찾아다니다 알게 되었는데, 이제 그 산맥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에 올라갈 차례이다.
101번 프리웨이를 서쪽으로 20분 정도 달려 린데로캐년로드(Lindero Canyon Rd) 북쪽으로 빠져, 거의 끝까지 들어간 후에 King James Ct라는 막다른 길에 주차했다. 이 날 트레일헤드에 도착한 순위는 위기주부가 1등, 오른쪽 끝 하얀 차가 2등, 그 다음이 3등이다. 앗싸! 금메달~^^
구글맵에서 'China Flat Trailhead'로 찾으면 정확히 나오는 곳으로, 한적한 산속 주택가의 막다른 길에 따로 주차장은 없고 그냥 도로변에 주차하면 된다.
밤은 아니고 새벽이지만... 언덕 위에 걸린 밝은 달을 보니까, 얼마전에 본 한국 드라마에서 달을 보며 동미를 떠올릴 때 나왔던 노래가 생각났다~ ♪ 달 밝은 밤에 그대는 누구를 생각하세요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 꾸시나요 ♬
여기도 시미힐스 특유의 누런 돌산 풍경인데, 정면에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가 목적지인 시미피크(Simi Peak)이다. 하지만 바로 올라가는 트레일은 없고 오른쪽으로 한참을 빙 돌아서 일단 고개를 넘어가야 한다.
밝아오는 하늘 아래로 하이킹을 시작한 주택가가 내려다 보이는데, 고속도로로 이미 산맥을 서쪽으로 넘어왔기 때문에, 여기는 벤츄라카운티(Ventura County)의 사우전드옥스(Thousand Oaks) 지역이다.
고개에 거의 다달라서야 지금 걷는 트레일 이름이 적힌 표지판이 나왔는데, 그 아래에 Palo Comado Cyn Tr 1.4 mi 표시가 있다. 여기는 지난 1월에 하이킹을 했던 산타모니카마운틴 국립휴양지에 속하는 치즈보로/팔로코마도 캐년(Cheeseboro/Palo Comado Canyons) 지역으로 여기를 클릭해서 당시 산행기와 지도를 보실 수 있다.
고개를 넘어가면 산속에 숨겨진 넓은 분지인 차이나플랫(China Flat)이 나온다. 1890년대 철도건설 노동자로 일하던 중국인들이 이 외진 곳에 텐트를 치고 모여 살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떡갈나무들 사이로 산악자전거를 타고 오시던 분이 이 날 처음 마주친 사람이다. 여기서 서쪽으로 Simi Peak Trail을 찾아가야 하는데, 따로 표지판은 보지를 못했던 것 같다.
서쪽으로 걸으니 아침 해가 긴 그림자를 길 위에 만들어서, 한 발 들고 그림자셀카 한 장을 찍어봤다.^^
트레일 옆으로 연방정부 땅이니까 출입을 금하는 표지판인데,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의 화살촉 마크가 정말 반가웠다~ 이로써 여기가 National Park System에 속하는 땅인 것이 확인되었으니, 이 글은 '국립공원 여행기' 카테고리에 넣기로 했다.
꼭대기에는 성조기까지 등장을 해주시는데 국립공원이라고 연방정부에서 세워놓은 것은 아니고, 보통 이 산을 오르는 사람들 중에 애국적(patriotic)인 분들이 자발적으로 설치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산의 정상에 국기를 세워두는게 미국에서 흔한 일은 아닌데, 마지막으로 본 것은 아마도 5년전 샌가브리엘 산맥의 마운트 베이든파웰(Mt Baden-Powell)이었던 것 같다.
LA와 벤츄라 사이에 있는 시미힐스 산맥에서 가장 높은 해발 2,405피트 (733 m) 시미피크(Simi Peak)의 정상에 섰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남쪽으로는 멀리 산타모니카 산맥(Santa Monica Mountains)이 동서로 뻗어있는 것이 보인다.
여기서 서쪽 능선의 다른 한 곳을 더 들렀다가, 저 아래 송전탑이 세워져있는 쪽으로 루프를 만들면서 내려갈 예정이다.
북쪽으로는 벤츄라카운티의 시미밸리(Simi Valley)로 파란 저수지는 바드레이크(Bard Lake)이고, 사진 제일 오른쪽 작은 언덕 위에 보이는 큰 건물이 옛날에 방문했었던 대통령 기념관인 레이건라이브러리(Reagan Library)이다. (여기를 클릭해서 여행기를 보실 수 있음)
가이아GPS로 기록한 이 날의 루프트레일 경로인데, 두번째 찾아가는 목적지는 오크브룩 지역공원(Oakbrook Regional Park) 안에 표시된 튀어나온 경로의 끝에 있다.
지도에 폭포(falls)나 아치(arch)라는 표시가 있으면 꼭 직접 찾아가봐야 직성이 풀리는 위기주부~^^ 이 동네사람들 말고는 거의 찾아오는 사람이 없을 것 같은 코바아치(CoBa Arch)의 모습이다.
또 오래간만에 DSLR을 바위에 놓고 타이머로 전신셀카를 찍었는데, 10초만에 저기까지 뛰어 올라는데 힘들었다!
나름 아치의 규모도 크고, 바위 아래로 보이는 사우전드옥스 주택가의 풍경도 멋있었다. 오른쪽에 보이는 명판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 저 위치에 내가 가져다 놓은 것이고, 다시 안전하게 바위 아래에 놓아두려고 들었다가 뒷면을 보니까...
아마 14살로 죽은 아이를 추모하는 듯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인터넷에서 가운데 B를 대문자로 쓰는 '코바(CoBa)'라는 아치 이름의 유래와, 또 이 코디(Cody)라는 사람 이름과의 관계를 찾아봐도 잘 나오지가 않았다. 무슨 사연이 있는 것 같은데... 처음 소개한 이선희 노래의 제목처럼 <알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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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1년 3월 19일 |
LA 지역에서 가장 특색있고 높은 폭포가 말리부 바닷가 부근 공원에 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수 없이 그 앞으로 지나다니면서도 갈 기회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았다. 지난 주 섬머타임이 시작되어 오후 해가 길어진 김에, 저녁으로 먹을 도시락을 싸서 아내와 함게 더 늦기 전에 그 폭포를 찾아 나섰다. 왜냐하면 이 폭포는 이제 곧 여름이 오면 완전히 말라버리기 때문이다.
1번 해안도로가 와인딩웨이(Winding Way)와 만나는 곳의 작은 주차장에서 트레일이 시작된다. 멀리 보이는 녹색 표지판에는 Winding Way는 사유도로(Private Road)라서 그 너머로는 주차가 절대 안 된다고 적혀있다. 주차장은 $12로 유료이기 때문에, 그냥 1번 도로변에 표지판을 잘 보고 공짜로 주차를 해도 된다.
이름처럼 구불구불한 Winding Way 도로를 따라서 걸어 올라가면 이런 으리으리한 말리부 저택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다른 집들의 모습은 내려오는 길에 몇 장 더 소개해드릴 예정이다.
거의 전체 트레일의 절반 정도 거리를 걸어서 얕은 언덕을 하나 넘으면, 이렇게 주택가를 벗어나서 아래에 보이는 에스콘디도캐년(Escondido Canyon) 공원으로 들어가는 본격적인 트레일이 시작된다.
이 날의 경로를 가이아GPS로 기록한 것으로 왕복 3.6마일에 2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니까, 아주 짧고 쉬운 트레일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를 클릭해서 트레일의 상세기록을 보실 수 있음)
물소리가 들릴락말락 하는 골짜기로 들어가면 이렇게 잠시 나무가 우거진 그늘이 나와서 기분 좋게 걸을 수 있다.
동쪽 언덕 꼭대기에도 이렇게 집들이 보이는데, 이웃한 라티고캐년로드(Latigo Canyon Rd)를 따라서 드문드문 지어진 커다란 저택들로 정말 탁 트인 전망이 끝내줄 것 같다.
그리고 계곡을 벗어나서 폭포라고는 절대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이런 메마른 길을 걷는다. 그럴만도 한 것이... 지금 찾아가는 폭포의 스페인어 이름, 에스콘디도(Escondido)의 뜻은 '숨겨진(hidden)'이기 때문이다. 잠시 후 갑자기 어딘선가 물소리가 들리는 듯 하더니, 다시 큰 나무들이 나오고는...
이렇게 폭포가 짠 나타난다! (폭포가 안 보이신다고 생각되면, 여기를 클릭해 구글맵에 표시된 것을 확인하시기 바람^^)
정말 모처럼 트레일에서 위기주부처럼 DSLR 카메라를 든 분을 만났는데, 금발 친구의 사진을 열심히 찍어주고 있었다. "오른쪽 사진사 머리 옆으로 물방울 떨어지는 것 보이시죠? 폭포 맞습니다~"
높이 50피트, 약 17 m의 이 이끼 낀 절벽은... 옛날 2009년의 30일간의 자동차여행에서 마지막 여행기로 소개해드렸던, 산타바바라의 아래 노호키 폭포(Nojoqui Falls)를 정말 오래간만에 떠오르게 했다. 미국/캐나다 서부 30일 캠핑여행의 마지막 방문지였던 노호키폭포(Nojoqui Falls), 그리고 여행의 끝...
이끼와 풀들이 가득한 절벽을 따라서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을 클릭해서 짧은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다.
동영상에서도 Lower Escondido Falls라고 소개했지만, 사실 여기서 나무 오른편의 급경사로 200 m 정도 더 걸어 상류로 올라가면, 아래 사진과 같은 '진짜' 에스콘디도 폭포(Escondido Falls)가 나온다. 하지만, 중간에 로프도 한 번 나오는 미끄럽고 힘든 길에 폭포수도 부족할 것 같았고, 무엇보다 사모님과 2시간 이내로 이 날 트레일을 마치기로 굳게 약속했기 때문에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Upper Escondido Falls는 전체 높이가 약 50 m로 아래쪽의 3배이며, 아름답기는 10배나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물이 높이서 떨어지는 모습은 겨울철에 비가 많이 온 직후에만 볼 수 있다고 하므로, 혹시 이 사진만 보고 한여름에 여기를 찾아가시는 분들은 없으시기를 바란다.
다시 와인딩웨이(Winding Way)를 따라서 차를 세워둔 곳으로 돌아가는 길... 비탈길을 따라 만들어진 멋진 정원에 바다가 바라보이는 테니스장을 가지고 있는 저 하얀집은 지금 매물로 나와있으므로,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은 연락해보시기 바란다~
그 옆에 한창 공사가 진행중이던 현대식 주택인데, 옆으로 지나가면서 보니까 도로쪽 건물 2층에 바다와 하나가 되는 느낌의 인피니티풀(infinity pool)을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클래식한 느낌의 빨간 기와지붕을 올린 전형적인 말리부의 대저택까지... 위쪽 폭포를 못 봤고, 폭포수도 예상보다 적어서 좀 아쉽기는 했지만, 오랫동안 궁금했던 말리부의 '숨겨진 폭포' 에스콘디도폴(Escondido Falls)을 직접 확인한 트레일이 이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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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1년 1월 27일 |
작년 1월에 가족이 5년만에 함께 요세미티를 가면서 미국 국립공원 연간회원권(annual pass)을 구입했었는데, 이번 달을 끝으로 만료가 된다. 비록 작년에 코로나 와중에도 9박10일 자동차여행을 하면서 본전을 넉넉히 뽑기는 했지만, 예년에 비하면 아무래도 사용빈도가 적어서 아쉬움이 들었다. 그래서 끝까지 끈질기게 일부러 집 근처의 국립공원으로 하이킹을 하러갔다.
산타모니카마운틴 국립휴양지(Santa Monica Mountains National Recreation Area)의 치즈보로캐년(Cheeseboro Canyon)은 미연방정부에서 직접 관리하는 곳으로 '넓은 의미의 국립공원'이다.^^ 입장료가 없으니까 연간회원권을 꺼낼 필요도 없지만, 그래도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의 로고가 그려진 이 낡은 간판만 봐도 기분이 좋았다~
처음 소개하는 이 지역은 위의 작은 지도에 표시된 것처럼 산타모니카NRA 중에서 101번 고속도로 북쪽으로 튀어 나와있는 부분이다. 집에서 20분 정도 걸려서 지도 가운데 아래쪽에 표시된 Cheeseboro Canyon Trailhead에 도착했는데, 입구 도로의 이름은 Chesebro로 스펠링이 약간 틀리다! 특이한 이름이 궁금해서 좀 찾아보니까, 옛날 영국에서 기원한 지역과 사람 이름인 치즈버러(Cheeseborough)가 맨 뒤의 묵음이 사라져 치즈보로(Cheeseboro)가 되었다가, 다시 체스브로(Chesebro)로 줄어서 미국에서 사람이나 길 이름으로 사용되는 것 같다.
트레일헤드 주차장은 아침 8시 이후부터 일몰까지만 주차가 가능한데, 이 곳은 주변에 말을 키우는 농장과 사유지들이 있어서 꼭 지켜야 한다. 위기주부가 7시반 조금 지나서 도착을 했는데, 경찰차가 계속 어슬렁거리다가 10분전이 되어서야 주차장을 떠난 것으로 봐서, 평소처럼 해뜨기 전에 주차하고 등산을 시작했으면 아마 주차티켓을 끊었을 것 같다.
서리가 내린 누렇게 메마른 겨울들판 가운데로 넓은 트레일이 북쪽으로 뻗어있고, 길가에는 커다란 떡갈나무의 휘어져 내린 가지들이 으시시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피크닉에리어를 지나서 오른편 능선으로 올라가는 Cheeseboro Ridge Connector 오르막길로 접어들었는데, 산악자전거를 타고 나를 추월해서 올라가는 분이 이 날 처음 마주친 사람이다. 지난 주에 소개했던 Upper Las Virgenes Canyon Open Space Preserve로 넘어가는 고개의 사거리에서 다시 계속해서 북쪽으로 능선을 따라 올라갔다.
Cheeseboro Ridge Trail은 송전탑이 세워진 언덕들을 차례로 지나게 되는데, 그 중 하나에 올라서 뒤를 돌아 남쪽으로 내려다 본다. 멀리 보이는 산들이 산타모니카 산맥(Santa Monica Mountains)의 주능선이고, 여기 둥글둥글한 언덕들은 시미힐스(Simi Hills)라 불리는 별도의 작은 산맥이 남북으로 이어진다.
능선코스 중간쯤에 왼편으로 벌린월(Baleen Wall)이라는 곳이 나왔다. 세로로 촘촘하게 옆으로는 길게 늘어선 바위절벽의 모양이 '고래수염(baleen)'을 닮아서 그렇게 이름을 붙였나 보다. 이 쯤에서 아래 계곡으로 다시 내려가서 돌아가는 길도 있지만, 위의 NPS 지도에는 없지만 구글맵에는 표시된 곳이 있어서 더 북쪽으로 올라가봤다.
그래서 이 날의 긴 하이킹에서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파슬룩아웃 포인트(Fossil Lookout Point)에 도착을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여기서 동쪽으로 보이는 산속의 주택가는 벨캐년(Bell Canyon)이고, 밸리를 지나서 저 멀리 어젯밤 내린 눈이 하얗게 보이는 높은 산들은 LA 북쪽의 샌가브리엘 산맥이다.
반대 방향으로 바위에 DSLR 카메라를 놓고 또 타이머셀카 한 장 찍었는데, 왠 70년대 장발 아저씨 분위기가...^^
참, 여기를 '화석 전망대'라고 부르는 이유는 절벽의 바위들을 자세히 보면, 이 사진의 조개 모양과 같은 실제 화석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여기서 돌아서 벌린월쪽으로 내려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북쪽 끝까지 크게 루프를 돌기로 했다.
능선이 끝나고 Sheep Corral Trail을 만나서 서쪽으로 조금 가면 되는데, 처음 소개한 NPS 공원지도에도 주황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보신 분이 계신지 모르겠지만, 지나온 능선과 계속해서 서쪽으로 넘어가는 길은 후안바티스타데안자 내셔널히스토릭트레일(Juan Bautista de Anza National Historic Trail)의 일부라고 한다.
지도로 잠깐 설명을 하면... 동부에서는 미국 독립전쟁이 한창이던 1776년에, 스페인 장교인 Juan Bautista de Anza가 240명의 이주민을 이끌고 최초로 육로를 이용해서 지금의 샌프란시스코 부근에 정착촌을 건설하기 위해서 지금의 아리조나와 캘리포니아를 지나갔던 경로가 국립공원청이 관리하는 미국의 역사적인 길로 지정이 되어있는 것이다.
약 250년전에 그들이 캠프를 치고 쉬어갔을 법한 셰퍼드플랫(Shepherd's Flat) 삼거리에서 이제 남쪽으로 캐년을 따라 주차장으로 돌아가면 된다. 여기서 계속 서쪽으로 간다면 팔로코마도캐년(Palo Comado Canyon)과 차이나플랫(China Flat)을 지나서 사우전드옥스(Thousand Oaks)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돌아가는 길에는 10여팀 이상의 사람들을 마주쳤는데, 딱 1팀의 하이커들을 빼고 나머지 모두는 이렇게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었다. 이 지역은 사실 등산보다는 LA에서 손꼽히는 산악자전거 코스로 더 유명한 것 같았다.
표지판이 낡아서 잘 보이지도 않는 설퍼스프링(Sulphur Spring)으로, 이 부근에 있던 농장인 모리슨랜치(Morrison Ranch)에서 판 우물인데, 아마도 유황성분이 많아서 이런 이름이 붙은 것 같다.
계곡쪽에서 올려다 본 '고래수염' 벌린월(Baleen Wall)의 모습이다. "그냥 저리로 내려올 걸 그랬나? 아이구 힘들어..."
떡갈나무 터널 아래로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이렇게 계곡코스는 잠깐식 그늘이 나오기는 하지만, 여기 등산로 대부분은 그늘이 없는 땡볕에 내륙이라 기온도 높은 곳이라서 여름에는 방문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날 최근에 가장 길게 걸었는데, 약 15 km의 산길을 3시간반 동안에 위와 같이 반시계 방향으로 돈 것이다.
일요일 오전이라서 그랬는지 하이킹, 산악자전거 또 승마를 하는 사람이 몰고 온 트레일러까지 많은 차들이 넓은 주차장을 거의 채우고 있었다. 주차장을 나가면서 진입로 입구에 일부러 차를 세우고 내려서, 이 글 첫번째 공원간판 사진을 찍었는데... 과연 언제 미국 국립공원 연간회원권을 다시 사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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