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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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0 posts깊은 산 속 옹달샘, 샌가브리엘(San Gabriel) 산맥 유일한 자연호수인 크리스탈레이크(Crystal Lake)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딱 12년전에 가보려고 했다가 길이 막혀서 못 갔던 곳 (12년전 포스팅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수정처럼 물이 맑아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크리스탈레이크(Crystal Lake)를 찾아갔다.점심인지 저녁인지 모를 '무스비' 도시락을 싸서, 집에서 1시간반 정도 걸려서 미국 삼림청(US Forest Service)에서 관리하는 크리스탈레이크 레크리에이션에리어(Crystal Lake Recreation Area) 주차장에 도착을 해 호수를 찾아 걸어간다.일방통행 포장도로와 갈라지는 넓은 이 산길을 조금만 걸어서 이 언덕을 넘으면, 왼편 나무 사이로...오후의 햇살이 수면 위에서 별자리처럼 반짝이는 크리스탈 호수가 나왔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한국의 '깊은 산 속 옹달샘'은 새벽에 토끼가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만, 미국 옹달샘은 곰들이 좋아했던 모양이다. 1800년대말까지는 커다란 그리즐리베어(grizzly bear)가 항상 나타나서, 총을 가지지 않고는 방문이 불가능한 곳이었다고 한다.해발 1,677m에 위치한 이 호수는 LA의 뒷산인 샌가브리엘 산맥(San Gabriel Mountains)에서 연중 물이 마르지 않는 유일한 자연호수이다. 더 특이한 것은 물이 흘러 들어오는 계곡이라 할 만한 것도 없고, 겨울에 주변에 내린 눈이 녹은 물과 지하에서 올라오는 샘물로만 거의 호수가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12년전 아내가 처음 알려주며 가보자고 했던 크리스탈레이크(Crystal Lake) 호숫가에선 마침내 서있는 엄마와 딸~여기까지 도로가 만들어진 1920년대부터 많은 앤젤리노들이 여기 와서 수영도 하고 빌려주는 보트도 타고 했다는데, 1969년에 너무 많은 비가 내려 호숫가 간이화장실까지 침수된 이후로는 물이 오염되어서 수영이 금지되었고 호숫가의 모든 인공시설이 차례로 철거되었다 한다. 아무래도 고여있는 물이라서 바닥에 녹조가 많기는 하지만 지금도 잔잔한 물은 맑아 보였다.건너편 호숫가에 드문드문 보이는 사람들... 호수를 한 바퀴 도는 트레일도 있고, 그 중간 나무에는 '비밀의 그네(secret swings)'도 매달려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다시 왔던 길로 주차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다시 올라오는 길에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잠시 구경했는데, 정부에서 풀어놓은 무지개송어(rainbow trout)를 잡는 것이라 한다.주차장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 너머로 2천미터가 훨씬 넘는 샌가브리엘 산맥의 주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주차장에서 다시 차에 올라 1마일 정도 더 깊이 들어가면 나오는 캠핑장으로 가보았다.현재 캠핑장은 코로나 사태로 폐쇄된 상태라서 차를 몰고 더 들어가볼 수는 없었다. 이 안쪽으로 선착순으로 운영되는 약 120개의 캠프사이트가 있고, 사진 정면에 보이는 해발 2,313m의 '바람고개' 윈디갭(Windy Gap)과 오른편으로 해발 2,697m의 호킨스 산(Mount Hawkins) 등으로 올라가는 많은 등산코스가 있다.문을 닫은 비지터센터 건너편의 역사적인 카페는 계속 운영중이었는데, 1960년대 전성기에는 232개의 캠프사이트와 많은 캐빈 등의 숙박시설, 댄스홀까지 있는 리조트가 운영이 되었단다. 그러다가 앞서 언급한 몇 번의 홍수와 산불로 피해를 입었고, 특히 2002년의 산불에 이은 산사태로 도로가 끊기면서 2011년까지는 완전히 문을 닫았었다 한다.높은 소나무숲 아래에 마련된 넓은 피크닉에리어에서 식사를 하는 가족들을 지나 여기서 유명한 볼거리를 찾아갔다.그 곳은 바로 여바산타(Yerba Santa)라는 이름의 야외 원형극장으로, 락앤롤의 전설인 엘비스프레슬리(Elvis Presley)가 깜짝 출현을 한 곳으로 유명하단다.200명 이상을 수용하는 이 원형극장에서 여름 캠핑철에는 삼림청 직원이 나와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가운데 큰 모닥불을 피워놓고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는데, 지금은 무대에서 지혜가 혼자 무슨 공연을 하는 중...^^"다시 캠핑을 하게 되면, 언젠가 여기 꼭 다시와서 하이킹도 하고 모닥불도 피우고 싶다~"높은 산 위로 뜬 달을 보니까, 등산한지가 참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토요일에는 가까운데라도 다녀와야 겠다.
성대한 환송식을 받으며 쿠스코를 떠나 리마(Lima)에 도착해 관광지 미라플로레스(Miraflores)로 이동
결혼 20주년 기념 마추픽추 여행과 쿠스코 한 주 살기를 마치고, 페루의 수도 리마(Lima)로 떠나는 일요일 아침이 밝았다.중간에 하루를 빼고 매일 먹었던 호텔 옥상에 마련된 식당에서의 아침식사~ 직접 갈아준 과일쥬스와 신선한 과일, 스페인식 치즈와 햄, 못생겼지만 아주 맛있었던 저 빵... 무엇보다도 창문 너머로 보이던 나지막한 빨간 기와지붕들도 이제는 안녕이다.체크아웃을 하고 아르마스 광장으로 나오니 대성당 앞에 연단이 마련되어 있고, 경찰과 군인 그리고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잉카 전통복장을 입은 사람들까지 도열을 해있었다. "우리 환송식을 굳이 이렇게 성대하게 해주실 것 까지야..."광장 중앙에 있는 분수대에서 마지막으로 기념사진도 한 장 찍고 뒤를 돌아보니,군인들 너머로 계단에 앉아서 우리 환송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였다. 우리도 빨간 풍선 하나 들고 구경을 좀 하고 갈까 했으나, 비행기 출발시간이 있어서 도로쪽으로 택시를 잡으러 갔다.어젯밤에 시위대가 지나갔던 길로, 경찰악대가 먼저 광장쪽으로 행진을 하길래 이것만 구경하고 가기로 했다.뒤 이어서 황금메달을 목에 건 분들과 별을 단 군인들이 좌우로 경호를 받으며 걸어오셨다. 페루 대통령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높으신 분인 것은 분명한데, 혹시 아시는 분?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저희는 이만 공항으로 갈께요~"택시를 타고 조금 가니까 보수중인 파차쿠텍 기념비(Monumento Pachacuteq)가 보였는데, 바로 앞에 있는 승용차, 밴, 버스가 모두 현대자동차 제품이다.^^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라운지도 이용하고 탑승시각이 되어서 게이트로 이동을 했다.결혼 20주년 기념 여행지였던 대단한 마추픽추(Machupicchu)...의 사진 앞에서 또 찰칵~^^우리를 다시 리마(Lima)로 태워줄 스카이항공 비행기에 탑승을 하는 모습이다.해발 3,400 미터에 위치한 인구가 43만명이나 되지만, 고층건물이라고는 전혀 없는 쿠스코(Cusco) 도시가 멀어져 간다.우루밤바 강을 따라서 이어지는 성스러운 계곡도 마지막으로 한번 더 살짝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비행기가 선회하자 쿠스코의 전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제일 왼쪽에 이륙했던 공항의 활주로가 보이고, 사진 중간 어디쯤에 아르마스 광장이 있는 것 같다. 이 후로 바닷가가 나올 때까지는 한시간여 동안 계속 메마른 산들이 아래에 있었던 것 같다.리마 국제공항에 착륙하기 직전의 바닷가인데, 물색깔도 특이하고 뿌연 먼지(스모그?)에 덮인 메마른 땅이 눈에 띄었다.공항에 착륙해 밖으로 나와서는 가장 싼 가격으로 흥정된 기사분을 따라가서 택시를 탔는데, 공항을 완전히 벗어난 도로변에 주차된 20년은 되어 보이는 낡은 승용차를 타고 무사히 호텔에 도착한 것을 지금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공항 주변의 낙후된 모습에 비하면 별천지 같았던 미라플로레스(Miraflores) 지역에 도착해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조금만 걸어서 바닷가쪽으로 왔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파란 하늘 아래에 여러 대의 패러글라이딩이 날고 있었다. 설마 누구처럼 저 빌딩에 '불시착'하지는 않겠지?여기가 미국 LA의 산타모니카 바닷가인지? 헷갈리게 만들 정도로 멋있게 잘 지어놓은 바닷가 쇼핑몰과 그 주변의 고층건물 들이었다.저 패러글라이딩이 날라오는 해지는 북서쪽 해안으로 걸어가보기 전에 먼저 저녁을 먹기 위해 쇼핑몰로 내려갔다.네 종류의 커다른 쿠스케나(Cusquena) 맥주병이 세워져 있어서 사진을 찍었는데, 병의 아래쪽에 만들어진 무늬는 바로 아침에 떠난 쿠스코에 있는 12각돌을 흉내낸 것 같았다.남반구의 11월 여름햇살이 뜨거웠지만, 야외에서 이른 저녁을 잘 먹고는, 라코마(Larcomar) 쇼핑몰을 나와서 북서쪽 해안을 따라서 걸어갔다.
앤틸롭밸리 파피꽃 '드라이브쓰루' 구경과 깊은 산속 파인마운틴클럽(Pine Mountain Club) 마을 방문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지 한 달이 넘어간 지난 4월말, 이번에는 오래간만에 북쪽으로 가족이 잠깐 드라이브를 다녀왔다.코로나고 팬데믹이고 상관없이... 어김없이 캘리포니아에 봄꽃은 활짝 피었다~길가에 차를 세우고, 그냥 차안에서 꽃구경을 하면서 미리 준비해간 김밥으로 피크닉(?)을 즐겼다.^^서로 적당히 떨어져서 야생화가 핀 언덕을 즐기는 사람들... 우리는 차를 몰고 좀 더 밸리로 들어가보기로 했다.앤틸롭밸리(Antelope Valley)가 캘리포니아 주화(state flower)인 파피(poppy) 꽃으로 뒤덮혔다!4월말이라서 그런건지 작년에 왔을 때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많이 피었다. (2019년 '슈퍼블룸' 꽃밭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원래는 요즘 유행하는 '드라이브쓰루(drive through)'로만 구경하려고 했지만, 마침 적당한 곳이 비어서 우리도 길옆에 차를 세웠다. 마스크를 쓸까말까 잠시 고민했지만, 야외이고 사람들도 예상보다는 많지 않아서 그냥 나가보기로 했다."앞으로도 꽃길만 걸어라~"이 언덕 너머로는 캘리포니아 파피 보호구역 주립공원인데, 현재 문을 닫아서 입장이 안 되므로 여기가 올해는 파피꽃 구경에 최적인 장소라고 할 수 있었다.이발을 한 지가 두 달이 넘어가는 위기주부... 조금만 더 버텨보자! 미용실은 언제 문을 여려나~^^이렇게 짧게 야생화 구경을 마치고, 이왕 나온 김에 그 동안 계속 한 번 가보고 싶었던 로스파드레스 국유림(Los Padres National Forest) 깊은 산 속 해발 약 1,700미터에 위치한 마을인 파인마운틴클럽(Pine Mountain Club)을 방문해보기로 했다.마을 중심 제너럴스토어에서는 찍은 사진은 없고 (구글맵으로 마을의 위치와 모습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제일 남쪽에 있는 트레일까지 와서 조금 걸었더니 아직도 물이 콸콸 흐르는 폭포(?)가 있었다. 마을 바로 남쪽에 아직도 눈이 쌓여있던 해발 2,697미터의 마운트피노스(Mt. Pinos)가 있기 때문인데, 겨울철에 눈썰매와 노르딕스키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인구 약 2천여명의 이 마을은 대부분이 이런 멋진 통나무집들로만 되어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요즘같은 시국에 이런 곳에 집이 있으면 정말 '자택격리'하기에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루 '쿠스코 한 주 살기'의 마지막 밤, 박물관들 구경과 전통공연 관람, 시끌벅적했던 아르마스 광장
일부러 맞췄던 것은 아닌데, 쿠스코 한 주 살기의 마지막 밤은... 어디를 가나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던 토요일 밤이었다.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에 같은 이름의 산블라스 광장(Plaza San Blas)이 있어서 잠시 들러봤는데, 작은 교회 옆으로 공예품을 파는 상인들의 노점이 많이 있었던 소박한 광장이었다.유명한 '12각돌' 골목의 모퉁이에서 또 사진 한 장~ (12각돌의 모습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해서 이전 포스팅을 보시면 됨)아르마스 광장으로 걸어오면서 계속 스타벅스를 찾으려고 했는데 못 찾았다... 1층에는 간판이 없고, 저기 2층에 동그란 스타벅스 로고가 보이는데 입구는 또 저 성당의 옆 골목에 있는 조그만 문으로 들어가야 했다.별다방 창가에서 내려다 보이는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 정들었던 이 곳도 내일이면 작별이다.2층의 스타벅스에서 내려가는 이 계단과 건물로 둘러싸인 공간이 참 기억에 남았다. 이제 어디를 또 가볼까 하다가 통합입장권으로 들어갈 수 있는 남아있는 곳들을 찾아 가보기로 했다.아르마스 광장 아래의 가장 큰 도로인 Av El Sol '태양의 길'에 있던 타일로 만든 벽화는 옛날 쿠스코의 모습을 그린 것 같다.여행안내소(?) 지하에 조그맣게 있어서 찾는데 애를 먹었던 대중문화 박물관, Museo de Arte Popular의 간판으로 실내는 사진 촬영이 금지였었나 보다. 작은 공예품들과 인형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던 것으로 가물가물 기억이 난다.다시 발길을 돌려 마지막으로 쿠스코 기념품을 사기 위해서 Calle Marques 길을 따라 시장을 찾아가는데, 토요일이라서 노천 그림장터가 열리고 있었다.시장 가는 길에 유명한 츄러스 맛집에서 우리도 하나씩 사서 먹었다. 그런데, 사실 이건 츄러스 보다는 꽈배기에 가까운 듯...^^토요일 산페드로 중앙시장(Mercado Central de San Pedro) 옆에서는 경찰들 뒤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무슨 집회를 하고 있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대강 확인해보니 1시간반 정도 시장구경을 했는데, 뭘 샀었는지 역시 잘 떠오르지가 않는다.2시간 정도 지나서 아르마스 광장으로 돌아갈 때에는 머세드 성당 앞의 작은 광장에서 춤판이 벌어지고 있었다.젊은 남녀 무용수들이 얇은 덧신 아니면 맨발로 무료공연을 펼쳤는데, 잉카 전통무용이 아닐까 추측을 해본다.아래에 소개할 이 날 저녁에 극장에서 본 공연보다도 댄서들의 수준이 훨씬 높았다는 사모님의 의견이 떠오른다.다음으로 찾은 곳은 역시 통합입장권으로 관람이 가능했던 쿠스코지역 역사박물관(Museo Historico Regional de Cusco)으로, 잉카시대부터 스페인 정복 이후까지의 역사가 잘 설명되어 있어서 잠깐 구경할만 했다.그리고, 쿠스코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는 먼저 다녀가신 퀵실버님이 추천해주셨던 모레나(Morena)에서 먹었다.아마 메뉴도 거의 블로그에서 본 것과 똑같이 따라서 시켰던 기억이다. 라임을 꽂아놓은 피스코사우어 한 잔까지...^^근사한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아르마스 광장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지만, 아직 우리의 이 날 일정은 끝나지 않았다.통합입장권으로 전통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는 Centro Qosqo de Arte Nativo 극장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있는데, 이로써 모두 16곳을 방문할 수 있는 통합입장권으로 12곳을 이용해서 완전히 본전을 뽑았다고 할 수 있다. (방문하지 못한 4곳은 멀리 떨어진 유적지 Tipon과 Pikillaqta, 내부수리중인 기념관 Monumento Pachacuteq, 그리고 현대미술관 Museo de Arte Contemporaneo)화려한 무지개색 복장은 볼만했는데, 출연진 분들의 평균연령이 높으셔서 춤 추시는 것이 약간 힘들어 보이셨다고나 할까... 그리고, 카우보이 같은 남자분 복장에서 알 수 있듯이 잉카민속이라기 보다는 스페인 점령이후의 문화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출연진들의 무용이 아니라, 전통음악에 맞춰서 자유롭게 춤을 추는 시간에 관객석에서 올라와서 손수건(?)을 흔들며 춤을 추시던 이 '커플'이었다.이어서 형광색 꽃술을 머리에 달고 나온 공연이 좀 더 이어지고는 전통공연이 모두 끝나고, 우리의 쿠스코 일정도 끝났다.완전히 어둠이 내린 아르마스 광장으로 돌아와서 숙소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숙소쪽 길에서 시끌벅적한 소음이 들렸다.깃발을 흔들고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사람들 정말 오래간만에 봤다. 여기 남반구 페루에서 시위대를 보게 될 줄이야~가운데 체게바라의 얼굴이 있는 것을 보니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과 관련된 시위인 것으로 생각되었다.골목길로 행진하며 멀어져가는 사람들을 보며 호텔로 돌아가서 마지막 밤을 보냈는데, 쿠스코를 떠나는 다음 날 아침에는 저 골목길에서 또 완전히 다른 사람들의 행진을 보게 된다.
코로나바이러스(Corona Virus), 세이퍼앳홈(Safer at Home), 그리고 포인트무구(Point Mugu)의 일몰
불과 한 달 전만해도 미국에서 한국에 계신 분들을 걱정했는데, 이제는 한국에서 여기 미국을 훨씬 더 걱정하는 상황이 되었다. 물론 뉴욕보다는 훨씬 상황이 나은 LA에 살아서 다행이기는 하지만, LA도 3월말부터 4주간의 '세이퍼앳홈(Safer at Home)' 명령이 떨어졌고 다시 5/15일까지로 연장이 된 상태이다.2주만에 다시 가족이 같은 장소로 드라이브를 나온 이 곳은, 집에서 1시간 정도 거리인 포인트무구 주립공원(Point Mugu State Park) 바닷가이다. 물론 모든 국립/주립/시립 공원들은 열지를 않기 때문에 이렇게 모든 차들이 도로변에 주차를 했다.저기 뾰족하게 튀어나온 땅이 포인트무구(Point Mugu)이고, 위로 솟아있는 바위가 포인트무구락(Point Mugu Rock)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답답해서 바람쐬러 나온 사람들도 자동차들도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 소셜디스턴싱(Social Distancing)...2주전에 여기 왔을 때는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아서 DSLR 카메라를 들고 다시 왔는데, 구름이 좀 끼기는 했지만 이번에도 멋진 일몰을 볼 수가 있었다.이 와중에 경사진 모래사장(?)을 덤블링을 하면서 내려오는 여자분과 그걸 찍으시는 남자분 모습인데, 저기가 어디인고 하니...저 도로변에 만들어진 사면으로 사람들이 모래썰매를 자주 타는 곳으로, 2주전에는 없었던 왼쪽 노란 표지판에는 입장을 금지한다고 되어 있었다. 그나저나 도로 양쪽으로 차들이 세워진 것을 보면 사람들이 참 많이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누군가의 선글라스에 비친 선셋... 그리고, 그 선글라스 아래의 파란 마스크...^^코로나바이러스(Corona Virus)로 세상이야 어찌되었건 간에, 캘리포니아 바닷가의 일몰은 어김없이 멋있었다~이 많은 사람들이 "우리 오늘 오후에는 마스크를 쓰고 일몰을 보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합시다."라고 계획을 했을까?수평선에 닿은 태양이 찌그러진(?) 모습으로 찍혔다. 태양 주위에 이글거리는 홍염을 코로나라고 부른다는데... 그나저나 불쌍한 코로나 맥주는 같은 이름 때문에 매출이 확 줄었다고 한다.가운데 반팔 입으신 분 엄청 추웠을 것 같다.다음 번 드라이브는 바닷가 말고 산 위쪽으로 좀 다른 곳을 알아봐야 겠다.이제 다시 차에 올라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올 때는 산타모니카와 말리부를 지나서 바닷가를 따라 1번 도로로 왔지만, 집으로 갈 때는 저 포인트무구를 지나서 옥스나드(Oxnard)에서 101번 고속도로를 타면 된다.포인트무구락(Point Mugu Rock) 옆을 지날 때의 블랙박스 영상을 캡쳐한 것이다. 저 돌출한 바위는 원래 내륙과 연결되어 있었는데, 처음 1924년에 만들었던 해안가 절벽 아래 급커브 도로에서 사망사고가 너무 많이 나서, 1940년에 바위산을 깍아서 지금의 도로를 만들면서 저 바위가 생겨났단다. (여기를 클릭하면 옛날 사진들을 보실 수 있음) 나름 멋있는 드라이브 코스라고 여기 LA에서 찍는 자동차 광고에도 자주 등장을 하는 곳이라서 소개한다.보너스로 올리는 사진은 3월말에 한인타운 다녀오면서 스마트폰으로 찍었던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사인 벽화이다.^^ 블로그 방문하신 분들 모두 아무쪼록 건강하고 슬기롭게 이 상황을 극복하시기를, 또 이 사태가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