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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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쇼핑성지인 우드버리 아울렛 찍고 뉴저지 패터슨 그레이트폴(Paterson Great Falls) 국립역사공원

뉴욕 쇼핑성지인 우드버리 아울렛 찍고 뉴저지 패터슨 그레이트폴(Paterson Great Falls) 국립역사공원

완전히 다른 카테고리에 속하는 두 장소의 이름을 여행기 제목에 함께 쓰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부녀의 '따블' 생일축하를 위해 뉴욕 맨하탄을 방문한 다음날의 이야기를 그냥 하나로 끝내려 한다. 지난 겨울에 별볼일 없는 국립 공원들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3일마다 무리하게 포스팅을 올렸던 부작용인지, 아니면 블로그에 공들여 여행기를 쓰는 것 자체에 회의감이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랩탑을 열고 타이핑을 시작하는게 힘들었다. 여하튼 이 글은 시작을 했으니,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또 적어보자~ 미국 뉴욕여행의 쇼핑성지라 할 수 있는 우드버리 아울렛(Woodbury Common Premium Outlets)의 위치와 매장지도 등의 구체적인 설명은 여기를 클릭해서 2년전의 방문기를 보시면 된다. 전날 밤에 숙소에서 입구에 해당하는 여기 마켓홀(Market Hall)까지 걸리는 시간을 계산할 때 9시에 문을 연다고 해서, 20분쯤 지나 도착을 했는데... 오전 9시에는 이 홀만 오픈을 하고 매장들은 10시가 되어야 문을 여는 것이었다! 그래서 30분 이상을 불꺼진 식당가 테이블에 앉아서, 조금 더 잘 수 있었는데 괜히 일찍 일어났다는 사모님의 푸념을 들어야 했다.^^ "10시 지났으니까 빨리 문 열어 주세요~" 이번 세번째 방문에서 확실히 느낀 것은 사진에 보이는 버버리, 토리버치, 마이클코어스 등의 명품매장은 우리 동네 프리미엄아울렛에도 모두 있지만, 그 각각의 매장들의 크기가 모두 집근처 보다는 두세배 이상이란 사실이었다. 따라서 조금 더 다양한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옷도 원하는 사이즈와 색상을 찾을 확률이 훨씬 높은 듯 했다. 우드버리가 미서부 LA의 데저트힐 프리미엄아울렛(Desert Hills Premium Outlets)과 쌍벽을 이루는 이유는 그 엄청난 규모와 함께 프라다와 구찌 매장이 있기 때문인데, 이번에 찾아보니 두 곳 외에 샌프란시스코, 올랜도, 토론토의 프리미엄아울렛들도 두 브랜드가 입점해 있단다. 아울렛 사진은 여기까지이고, 이 날은 자의반타의반으로 상기의 매장들 매출을 좀 올려주고는 마켓홀에서 점심을 사먹은 후에 아래쪽 뉴저지(New Jersey) 주에 있는 아직 못가봤던 국립 공원을 또 하나 찾아갔다. 질리지도 않는 국립공원청 로고가 붙은 기둥 위에는 Mary Ellen Kramer Park라 되어 있지만, 네비게이션에 입력한 장소는 패터슨 그레이트폴 국립역사공원(Paterson Great Falls National Historical Park)이었다. 애플맵에 그냥 공원 이름만 넣었더니 강물의 양쪽으로 만들어진 두 곳의 전망대 중에서 위쪽으로 길을 안내해서, 둘러보는 순서가 바뀐 감은 있지만 여기를 먼저 구경하기로 했다. 공원 게이트를 지나면 바로 전체 폭이 80미터나 되는 이름 그대로 제법 '그레이트'한 폭포의 윗부분이 보이는데, 문제는 사진으로는 전달되지 않는 악취가 심하게 난다는 것이었다! 예상치 못한 복병에 상당히 당황했지만, 그래도 일단 저 끝의 전망대까지는 가보기로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패세이크 강(Passaic River)은 북부 뉴저지의 인구밀집 지대를 지나 여기 패터슨(Paterson)까지 흘러오고, 다시 많은 산업시설이 모여있는 뉴왁(Newark) 도심을 통과해 대서양과 만나는데, 현재 미국에서 가장 오염된 수역 중의 하나로 간주된단다. 또 사진에도 쓰레기들이 많이 보이듯이 패터슨 도시 자체가 거의 망해가는 느낌을 받았는데, 20년 가까이 미국에서 살며 방문한 장소들 중에서 도로 주변이 가장 지저분한 도시였다. 눈으로만 본다면 그 자체로 명승지가 될만한 장관임에는 틀림이 없고, 여러 갈래로 협곡으로 떨어지는 폭포의 낙차도 77피트(23 m)나 되어서 미동부에서 독보적인 나이아가라 폭포를 제외한다면 그 규모도 제법 큰 축에 속한다. 그레이트폴(Great Falls)의 전체 모습을 찍은 위의 영상을 클릭해서, 우리처럼 코를 막을 필요없이 편하게 감상하실 수 있다. 안 찍어도 된다고 했는데, 사모님께서 여기 와보자고 한 사람을 '똥물 폭포'와 꼭 함께 찍어놓겠다고 하셔서...^^ 협곡 끝에는 송수관과 보행교가 나란히 만들어져 있지만, 다리는 안전에 문제가 있어서 건널 수 없도록 막아놓았다. 공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새로운 보행교를 만들 계획이었으나, 현재 완전히 진행이 중단된(pending) 상태라 공지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 커다란 폭포가 왜 뜬금없이 '역사공원'으로 지정이 되었을까? 사진 제일 위쪽의 도로변 쓰레기 더미 사이에 주차한 차를 다시 몰고, 강 건너편 아래쪽에 큰 주차장과 함께 만들어진 Haines Overlook Park로 이동해서 설명을 드린다~ 일요일이라 빠지는 차를 기다려 겨우 주차를 하고 돌아보니, 들어온 도로쪽에 국립 공원 간판이 잘 만들어져 있었다. 이 곳은 2011년에 국립역사공원으로 지정이 되었지만 별도의 비지터센터는 아직도 없는 상태이고, 도로 건너편의 간이 환영소(Welcome Center)도 현재는 폐쇄되어서 하루 한두번의 레인저 프로그램만 야외에서 운영이 되는 상황이다. 주차장과 연결된 광장에는 사실상 이 도시가 탄생하게 만든 인물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1778년에 이 폭포를 처음 찾아와 산업적 잠재력을 확인하고, 불과 34세의 나이로 미국의 초대 재무장관이 되고 2년 후인 1791년에 미국 최초의 국가산업단지를 여기에 건설한 그는 바로... 위기주부가 좋아하는 뮤지컬의 주인공이기도 한 알렉산더 해밀턴(Alexander Hamilton)이다. 그가 국가지원 개발기업인 '유용한 제조업 설립협회(Society for Establishing Useful Manufactures, SUM)'를 만들고, 워싱턴DC를 설계한 피에르 랑팡에게 폭포의 낙차를 동력원으로 사용할 수로(raceway)를 설계하도록 해서, 1810년대에는 수력을 이용한 13개의 종이와 섬유 공장이 들어서게 된다. 그 후에는 증기 기관차 공장과 브로셔 지도에도 표시된 최초의 콜트(Colt) 권총 공장이 1830년대에 들어섰고, 1880년대부터는 미국 최대의 실크(silk) 생산지가 되었다. 그리고 폭포와는 별개의 발전소들이 건설되면서 중공업쪽으로도 계속 발전을 해서 미해군의 최초 잠수함이 여기서 만들어졌고, 1919년부터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에 들어가는 엔진을 만드는 공장이 돌아가기 시작해서 제2차 세계대전까지 항공기 엔진을 대량 생산하기도 했단다. 폭포 옆의 절벽에 붙어 만들어진 건물은 1914년부터 가동된 수력 발전소로 지금도 전력을 생산하고 있단다! 그렇게 미국 제조업의 역사를 이어온 패터슨은 1950년대부터 거의 모든 공장들이 문을 닫으며 급속히 쇠락해서, 현재는 주민의 빈곤율이 25%에 이르는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도시들 중의 하나로 전락하게 되었다. 이상과 같은 초기 산업화의 역사와 커다란 폭포의 풍경만 따지면 참 멋진 곳인데... 강물 위의 하얀 것들이 전부 오염된 거품이고, 여기도 악취가 심하게 나서 수집하는 브로셔를 구해볼 생각도 전혀 안하고 바로 자리를 떴다. 이 곳의 이름을 듣고 처음에는 LA에 있는 피터슨(Petersen) 자동차 박물관을 떠올렸지만 스펠링이 다르고, 어디서 들어봤다 했더니 아래 영화의 배경이 된 도시인 동시에 주인공의 이름이었다. 짐 자무쉬 감독의 2016년작 영화 은 그 도시의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일하는 아마츄어 시인 '패터슨'의 평범한 일주일을 잔잔하게 그렸다. 위기주부가 이 영화를 기억하는 이유는... 위 사진에 앉아있는 남자 주인공이 그 전해에 개봉한 의 '카일로 렌' 역을 맡았던 애덤 드라이버(Adam Driver)이기 때문이다. (드라이버가 버스 드라이버 역을 맡았음^^) 위 사진을 클릭하면 폭포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유튜브로 보실 수 있지만, 특별한 기대는 하지 마시길~ "아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30분 더 운전해서 통행료를 30불 가까이 절약하는 펜실베니아 내륙을 지나는 경로였는데, 문제는 펜실베니아 주의 기름값이 유달리 비싸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딱 맞춰서 기름을 싸게 파는 휴게소 체인점인 러브스(Love's)가 나와줘서 감사한 마음에 한 장 찍어 놓았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으로 이걸 올리고 보니, 포스팅의 처음과 끝에 빨간 하트(♥)가 등장해 수미상관(首尾相關)을 이루며 이 날의 여행기가 잘 매조지는 느낌이다...ㅎㅎ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뉴욕 쇼핑성지인 우드버리 아울렛 찍고 뉴저지 패터슨 그레이트폴(Paterson Great Falls) 국립역사공원

뉴욕 쇼핑성지인 우드버리 아울렛 찍고 뉴저지 패터슨 그레이트폴(Paterson Great Falls) 국립역사공원

완전히 다른 카테고리에 속하는 두 장소의 이름을 여행기 제목에 함께 쓰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부녀의 '따블' 생일축하를 위해 뉴욕 맨하탄을 방문한 다음날의 이야기를 그냥 하나로 끝내려 한다. 지난 겨울에 별볼일 없는 국립 공원들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3일마다 무리하게 포스팅을 올렸던 부작용인지, 아니면 블로그에 공들여 여행기를 쓰는 것 자체에 회의감이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랩탑을 열고 타이핑을 시작하는게 힘들었다. 여하튼 이 글은 시작을 했으니,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또 적어보자~ 미국 뉴욕여행의 쇼핑성지라 할 수 있는 우드버리 아울렛(Woodbury Common Premium Outlets)의 위치와 매장지도 등의 구체적인 설명은 여기를 클릭해서 2년전의 방문기를 보시면 된다. 전날 밤에 숙소에서 입구에 해당하는 여기 마켓홀(Market Hall)까지 걸리는 시간을 계산할 때 9시에 문을 연다고 해서, 20분쯤 지나 도착을 했는데... 오전 9시에는 이 홀만 오픈을 하고 매장들은 10시가 되어야 문을 여는 것이었다! 그래서 30분 이상을 불꺼진 식당가 테이블에 앉아서, 조금 더 잘 수 있었는데 괜히 일찍 일어났다는 사모님의 푸념을 들어야 했다.^^ "10시 지났으니까 빨리 문 열어 주세요~" 이번 세번째 방문에서 확실히 느낀 것은 사진에 보이는 버버리, 토리버치, 마이클코어스 등의 명품매장은 우리 동네 프리미엄아울렛에도 모두 있지만, 그 각각의 매장들의 크기가 모두 집근처 보다는 두세배 이상이란 사실이었다. 따라서 조금 더 다양한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옷도 원하는 사이즈와 색상을 찾을 확률이 훨씬 높은 듯 했다. 우드버리가 미서부 LA의 데저트힐 프리미엄아울렛(Desert Hills Premium Outlets)과 쌍벽을 이루는 이유는 그 엄청난 규모와 함께 프라다와 구찌 매장이 있기 때문인데, 이번에 찾아보니 두 곳 외에 샌프란시스코, 올랜도, 토론토의 프리미엄아울렛들도 두 브랜드가 입점해 있단다. 아울렛 사진은 여기까지이고, 이 날은 자의반타의반으로 상기의 매장들 매출을 좀 올려주고는 마켓홀에서 점심을 사먹은 후에 아래쪽 뉴저지(New Jersey) 주에 있는 아직 못가봤던 국립 공원을 또 하나 찾아갔다. 질리지도 않는 국립공원청 로고가 붙은 기둥 위에는 Mary Ellen Kramer Park라 되어 있지만, 네비게이션에 입력한 장소는 패터슨 그레이트폴 국립역사공원(Paterson Great Falls National Historical Park)이었다. 애플맵에 그냥 공원 이름만 넣었더니 강물의 양쪽으로 만들어진 두 곳의 전망대 중에서 위쪽으로 길을 안내해서, 둘러보는 순서가 바뀐 감은 있지만 여기를 먼저 구경하기로 했다. 공원 게이트를 지나면 바로 전체 폭이 80미터나 되는 이름 그대로 제법 '그레이트'한 폭포의 윗부분이 보이는데, 문제는 사진으로는 전달되지 않는 악취가 심하게 난다는 것이었다! 예상치 못한 복병에 상당히 당황했지만, 그래도 일단 저 끝의 전망대까지는 가보기로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패세이크 강(Passaic River)은 북부 뉴저지의 인구밀집 지대를 지나 여기 패터슨(Paterson)까지 흘러오고, 다시 많은 산업시설이 모여있는 뉴왁(Newark) 도심을 통과해 대서양과 만나는데, 현재 미국에서 가장 오염된 수역 중의 하나로 간주된단다. 또 사진에도 쓰레기들이 많이 보이듯이 패터슨 도시 자체가 거의 망해가는 느낌을 받았는데, 20년 가까이 미국에서 살며 방문한 장소들 중에서 도로 주변이 가장 지저분한 도시였다. 눈으로만 본다면 그 자체로 명승지가 될만한 장관임에는 틀림이 없고, 여러 갈래로 협곡으로 떨어지는 폭포의 낙차도 77피트(23 m)나 되어서 미동부에서 독보적인 나이아가라 폭포를 제외한다면 그 규모도 제법 큰 축에 속한다. 그레이트폴(Great Falls)의 전체 모습을 찍은 위의 영상을 클릭해서, 우리처럼 코를 막을 필요없이 편하게 감상하실 수 있다. 안 찍어도 된다고 했는데, 사모님께서 여기 와보자고 한 사람을 '똥물 폭포'와 꼭 함께 찍어놓겠다고 하셔서...^^ 협곡 끝에는 송수관과 보행교가 나란히 만들어져 있지만, 다리는 안전에 문제가 있어서 건널 수 없도록 막아놓았다. 공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새로운 보행교를 만들 계획이었으나, 현재 완전히 진행이 중단된(pending) 상태라 공지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 커다란 폭포가 왜 뜬금없이 '역사공원'으로 지정이 되었을까? 사진 제일 위쪽의 도로변 쓰레기 더미 사이에 주차한 차를 다시 몰고, 강 건너편 아래쪽에 큰 주차장과 함께 만들어진 Haines Overlook Park로 이동해서 설명을 드린다~ 일요일이라 빠지는 차를 기다려 겨우 주차를 하고 돌아보니, 들어온 도로쪽에 국립 공원 간판이 잘 만들어져 있었다. 이 곳은 2011년에 국립역사공원으로 지정이 되었지만 별도의 비지터센터는 아직도 없는 상태이고, 도로 건너편의 간이 환영소(Welcome Center)도 현재는 폐쇄되어서 하루 한두번의 레인저 프로그램만 야외에서 운영이 되는 상황이다. 주차장과 연결된 광장에는 사실상 이 도시가 탄생하게 만든 인물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1778년에 이 폭포를 처음 찾아와 산업적 잠재력을 확인하고, 불과 34세의 나이로 미국의 초대 재무장관이 되고 2년 후인 1791년에 미국 최초의 국가산업단지를 여기에 건설한 그는 바로... 위기주부가 좋아하는 뮤지컬의 주인공이기도 한 알렉산더 해밀턴(Alexander Hamilton)이다. 그가 국가지원 개발기업인 '유용한 제조업 설립협회(Society for Establishing Useful Manufactures, SUM)'를 만들고, 워싱턴DC를 설계한 피에르 랑팡에게 폭포의 낙차를 동력원으로 사용할 수로(raceway)를 설계하도록 해서, 1810년대에는 수력을 이용한 13개의 종이와 섬유 공장이 들어서게 된다. 그 후에는 증기 기관차 공장과 브로셔 지도에도 표시된 최초의 콜트(Colt) 권총 공장이 1830년대에 들어섰고, 1880년대부터는 미국 최대의 실크(silk) 생산지가 되었다. 그리고 폭포와는 별개의 발전소들이 건설되면서 중공업쪽으로도 계속 발전을 해서 미해군의 최초 잠수함이 여기서 만들어졌고, 1919년부터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에 들어가는 엔진을 만드는 공장이 돌아가기 시작해서 제2차 세계대전까지 항공기 엔진을 대량 생산하기도 했단다. 폭포 옆의 절벽에 붙어 만들어진 건물은 1914년부터 가동된 수력 발전소로 지금도 전력을 생산하고 있단다! 그렇게 미국 제조업의 역사를 이어온 패터슨은 1950년대부터 거의 모든 공장들이 문을 닫으며 급속히 쇠락해서, 현재는 주민의 빈곤율이 25%에 이르는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도시들 중의 하나로 전락하게 되었다. 이상과 같은 초기 산업화의 역사와 커다란 폭포의 풍경만 따지면 참 멋진 곳인데... 강물 위의 하얀 것들이 전부 오염된 거품이고, 여기도 악취가 심하게 나서 수집하는 브로셔를 구해볼 생각도 전혀 안하고 바로 자리를 떴다. 이 곳의 이름을 듣고 처음에는 LA에 있는 피터슨(Petersen) 자동차 박물관을 떠올렸지만 스펠링이 다르고, 어디서 들어봤다 했더니 아래 영화의 배경이 된 도시인 동시에 주인공의 이름이었다. 짐 자무쉬 감독의 2016년작 영화 은 그 도시의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일하는 아마츄어 시인 '패터슨'의 평범한 일주일을 잔잔하게 그렸다. 위기주부가 이 영화를 기억하는 이유는... 위 사진에 앉아있는 남자 주인공이 그 전해에 개봉한 의 '카일로 렌' 역을 맡았던 애덤 드라이버(Adam Driver)이기 때문이다. (드라이버가 버스 드라이버 역을 맡았음^^) 위 사진을 클릭하면 폭포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유튜브로 보실 수 있지만, 특별한 기대는 하지 마시길~ "아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30분 더 운전해서 통행료를 30불 가까이 절약하는 펜실베니아 내륙을 지나는 경로였는데, 문제는 펜실베니아 주의 기름값이 유달리 비싸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딱 맞춰서 기름을 싸게 파는 휴게소 체인점인 러브스(Love's)가 나와줘서 감사한 마음에 한 장 찍어 놓았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으로 이걸 올리고 보니, 포스팅의 처음과 끝에 빨간 하트(♥)가 등장해 수미상관(首尾相關)을 이루며 이 날의 여행기가 잘 매조지는 느낌이다...ㅎㅎ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부녀의 생일축하 및 맨하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찾아본 '마담X'와 '델라웨어를 건너는 워싱턴' 그림

부녀의 생일축하 및 맨하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찾아본 '마담X'와 '델라웨어를 건너는 워싱턴' 그림

우리집 딸의 생일은 3월초이고 아빠는 4월초라서, 올해는 그 가운데인 3월 중순에 우리 부부가 뉴욕에 올라가 둘의 생일을 한 번에 축하하기로 했다. 모처럼 2박3일이 가능해서 뉴욕주 북쪽으로 멀리 여행을 하는 것도 잠시 고려해봤지만, 아직 봄도 오지 않았고 주말 날씨도 좋지 않다는 예보가 있어서, 그냥 토요일에 올라가 딸을 만난 후에 일요일에 뉴욕시 근처만 잠깐 들렀다 내려오는 1박2일 주말여행으로 다녀왔다. 딸의 아파트 방에는 친구가 생일선물로 사줬다는 레고(LEGO)가 조립된 모습으로 작은 테이블에 놓여 있었다. 몇해 전부터 레고에서 이렇게 나무와 꽃을 사실적으로 조립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들을 많이 선보였는데, 특히 레고로 만드는 꽃을 여친에게 선물하는 것이 요즘 젊은 미국 커플들에서 나름 유행이라 한다~ 생일축하 점심은 맨하탄 코리아타운의 고깃집으로 갔는데, 셋팅이 예쁘게 되어 나와서 굽기 전에 한 컷... 그리고는 딱 1년만에 다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을 또 잠깐 둘러보기로 했다. 여기를 클릭해 보실 수 있는 작년 포스팅에서 전시실을 다 돌아보려면 걷는 거리가 얼마나 될까라는 질문을 던졌었는데, 이 날은 한 번도 들어가보지 않은 미국관(American Art)에 걸려있는 그림 2점을 보는 것을 주된 목표로 한두 시간만 관람하기로 했다. 중앙홀에 전시된 이집트 석상으로, 모퉁이에 있는 미국관을 찾아가는 김에 입구 오른쪽에 있는 이집트관(Egyptian Art)을 모처럼 구경했다. 정확히 14년전의 우리 가족 첫번째 미동부 여행의 마지막 일정으로 구경했던 이후로 처음 다시 들르는 감회가 새로웠다. 하지만 따님은 3년전에 여름 인턴을 할 때 보스턴에서 놀러 온 친구와 함께 벌써 재방문한 적이 있다고 했다. 덴두르 신전(Temple of Dendur)의 널찍한 주변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많은 사람들... "이집트 여행 안 가도 되겠다~" 1820년에 '레오나르도'가 왔다간 모양이다.^^ 벽면에 프로젝터를 쏴서 이 신전이 만들어졌을 당시에 채색된 모습을 추정해 보여주는 것이 아주 흥미로웠다. 이번에 새로 알게된 사실은 이 그림에서 이집트 신들에게 술을 바치는 사람은 아우구스투스 황제로, 덴두르 신전은 고대 이집트 시대가 아니라 로마가 이집트를 정복한 후인 기원전 15년경에 두 건축양식이 혼합되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사진 왼편으로 센트럴파크와 접한 커다란 카페가 있는 미국관 전시구역의 입구 광장까지 직진해서 왔다. 그리고는 안에 뭐가 있는지 항상 궁금했던 석조 주택의 전면 출입문으로 들어가 보니까, 옛날 미국의 어느 부잣집 실내를 통째로 옮겨다 놓은 곳이었다. 계속 이렇게 다른 전시에 한눈을 팔다가는 미국관 안에서도 한참을 보내야 할 듯해서, 애초의 방문 목적인 그림 두 개가 어느 전시실에 있는지를 인터넷으로 찾아본 후에 2층의 771번 방으로 올라갔다. 그 첫번째는 미국화가 존 싱어 사전트(John Singer Sargent)가 1884년에 파리에서 그린 Portrait of Madame X 그림이다. 안내판의 작은 흑백사진이나 설명이 보이지는 않겠지만, 워낙 유명한 스캔들을 일으킨 그림이라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렇게 자세히 보고 있으니까, 고혹적인 그녀의 까만 드레스 오른쪽 어깨끈이 자꾸 흘러내리는 듯한 환각이... 지난 2월초의 여행기 첫머리에 잠깐 소개했던 역사적 장소에서 벌어진 일을 상상으로 그린, 에마누엘 로이체(Emanuel Leutze)의 1851년작 Washington Crossing the Delaware 그림이 그 두번째로, 특별히 미국관에서 가장 큰 760번 방의 한쪽 벽면을 다 차지하며 화려한 액자와 함께 걸려있는데, 따님이 딱 보더니 바로 미국사 교과서가 떠오른다고 했다. 가로 길이가 6.5미터나 되는 대작을 모녀가 가까이서 감상을 하고 있다. 이 그림에 역사적인 오류가 있으니까 한 번 맞춰보라고 위기주부가 모녀에게 질문을 던졌는데, 어머님께서 단번에 정답을 말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서당개 3년이 아니고 동부생활 3년만에...! ㅎㅎ 이상과 같이 방문 목표를 달성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예의상 고흐와 모네의 그림 등에 잠깐 눈길을 준 후에, 작년과 마찬가지로 중앙홀이 내려다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가족 대화의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짧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관람을 마쳤다. 딸의 생일선물은 미리 준비해서 사왔던 가방이 첫번째 사진에 살짝 보였고, 이제 아빠의 생일선물을 함께 사러가기로 해서 남쪽 메디슨 스퀘어(Madison Square)의 매장으로 향했다. 하하~ 딸이 사준 생일선물을 들고 즐거워 하는 아빠의 모습이다. 위기주부가 산타 할아버지한테서 2018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던 레고가 '10년짜리' 크기였는데, 이번 것도 상당한 부피이므로 효력이 몇 년은 갈 듯하다. 커다란 레고 쇼핑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감수하며 지하철을 타고 딸의 아파트로 돌아와서는 한국 부모님께 화상통화를 함께 드리고, 우리 부부는 1시간 정도 거리에 예약해놓은 뉴욕시 근교의 숙소로 향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부녀의 생일축하 및 맨하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찾아본 '마담X'와 '델라웨어를 건너는 워싱턴' 그림

부녀의 생일축하 및 맨하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찾아본 '마담X'와 '델라웨어를 건너는 워싱턴' 그림

우리집 딸의 생일은 3월초이고 아빠는 4월초라서, 올해는 그 가운데인 3월 중순에 우리 부부가 뉴욕에 올라가 둘의 생일을 한 번에 축하하기로 했다. 모처럼 2박3일이 가능해서 뉴욕주 북쪽으로 멀리 여행을 하는 것도 잠시 고려해봤지만, 아직 봄도 오지 않았고 주말 날씨도 좋지 않다는 예보가 있어서, 그냥 토요일에 올라가 딸을 만난 후에 일요일에 뉴욕시 근처만 잠깐 들렀다 내려오는 1박2일 주말여행으로 다녀왔다. 딸의 아파트 방에는 친구가 생일선물로 사줬다는 레고(LEGO)가 조립된 모습으로 작은 테이블에 놓여 있었다. 몇해 전부터 레고에서 이렇게 나무와 꽃을 사실적으로 조립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들을 많이 선보였는데, 특히 레고로 만드는 꽃을 여친에게 선물하는 것이 요즘 젊은 미국 커플들에서 나름 유행이라 한다~ 생일축하 점심은 맨하탄 코리아타운의 고깃집으로 갔는데, 셋팅이 예쁘게 되어 나와서 굽기 전에 한 컷... 그리고는 딱 1년만에 다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을 또 잠깐 둘러보기로 했다. 여기를 클릭해 보실 수 있는 작년 포스팅에서 전시실을 다 돌아보려면 걷는 거리가 얼마나 될까라는 질문을 던졌었는데, 이 날은 한 번도 들어가보지 않은 미국관(American Art)에 걸려있는 그림 2점을 보는 것을 주된 목표로 한두 시간만 관람하기로 했다. 중앙홀에 전시된 이집트 석상으로, 모퉁이에 있는 미국관을 찾아가는 김에 입구 오른쪽에 있는 이집트관(Egyptian Art)을 모처럼 구경했다. 정확히 14년전의 우리 가족 첫번째 미동부 여행의 마지막 일정으로 구경했던 이후로 처음 다시 들르는 감회가 새로웠다. 하지만 따님은 3년전에 여름 인턴을 할 때 보스턴에서 놀러 온 친구와 함께 벌써 재방문한 적이 있다고 했다. 덴두르 신전(Temple of Dendur)의 널찍한 주변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많은 사람들... "이집트 여행 안 가도 되겠다~" 1820년에 '레오나르도'가 왔다간 모양이다.^^ 벽면에 프로젝터를 쏴서 이 신전이 만들어졌을 당시에 채색된 모습을 추정해 보여주는 것이 아주 흥미로웠다. 이번에 새로 알게된 사실은 이 그림에서 이집트 신들에게 술을 바치는 사람은 아우구스투스 황제로, 덴두르 신전은 고대 이집트 시대가 아니라 로마가 이집트를 정복한 후인 기원전 15년경에 두 건축양식이 혼합되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사진 왼편으로 센트럴파크와 접한 커다란 카페가 있는 미국관 전시구역의 입구 광장까지 직진해서 왔다. 그리고는 안에 뭐가 있는지 항상 궁금했던 석조 주택의 전면 출입문으로 들어가 보니까, 옛날 미국의 어느 부잣집 실내를 통째로 옮겨다 놓은 곳이었다. 계속 이렇게 다른 전시에 한눈을 팔다가는 미국관 안에서도 한참을 보내야 할 듯해서, 애초의 방문 목적인 그림 두 개가 어느 전시실에 있는지를 인터넷으로 찾아본 후에 2층의 771번 방으로 올라갔다. 그 첫번째는 미국화가 존 싱어 사전트(John Singer Sargent)가 1884년에 파리에서 그린 Portrait of Madame X 그림이다. 안내판의 작은 흑백사진이나 설명이 보이지는 않겠지만, 워낙 유명한 스캔들을 일으킨 그림이라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렇게 자세히 보고 있으니까, 고혹적인 그녀의 까만 드레스 오른쪽 어깨끈이 자꾸 흘러내리는 듯한 환각이... 지난 2월초의 여행기 첫머리에 잠깐 소개했던 역사적 장소에서 벌어진 일을 상상으로 그린, 에마누엘 로이체(Emanuel Leutze)의 1851년작 Washington Crossing the Delaware 그림이 그 두번째로, 특별히 미국관에서 가장 큰 760번 방의 한쪽 벽면을 다 차지하며 화려한 액자와 함께 걸려있는데, 따님이 딱 보더니 바로 미국사 교과서가 떠오른다고 했다. 가로 길이가 6.5미터나 되는 대작을 모녀가 가까이서 감상을 하고 있다. 이 그림에 역사적인 오류가 있으니까 한 번 맞춰보라고 위기주부가 모녀에게 질문을 던졌는데, 어머님께서 단번에 정답을 말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서당개 3년이 아니고 동부생활 3년만에...! ㅎㅎ 이상과 같이 방문 목표를 달성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예의상 고흐와 모네의 그림 등에 잠깐 눈길을 준 후에, 작년과 마찬가지로 중앙홀이 내려다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가족 대화의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짧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관람을 마쳤다. 딸의 생일선물은 미리 준비해서 사왔던 가방이 첫번째 사진에 살짝 보였고, 이제 아빠의 생일선물을 함께 사러가기로 해서 남쪽 메디슨 스퀘어(Madison Square)의 매장으로 향했다. 하하~ 딸이 사준 생일선물을 들고 즐거워 하는 아빠의 모습이다. 위기주부가 산타 할아버지한테서 2018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던 레고가 '10년짜리' 크기였는데, 이번 것도 상당한 부피이므로 효력이 몇 년은 갈 듯하다. 커다란 레고 쇼핑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감수하며 지하철을 타고 딸의 아파트로 돌아와서는 한국 부모님께 화상통화를 함께 드리고, 우리 부부는 1시간 정도 거리에 예약해놓은 뉴욕시 근교의 숙소로 향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의 고대문명 유적지인 오하이오 칠리코시의 호프웰문화(Hopewell Culture) 국립역사공원

아메리카 대륙의 고대문명 유적지인 오하이오 칠리코시의 호프웰문화(Hopewell Culture) 국립역사공원

예전에 미서부를 여행할 때는 메사버디(Mesa Verde) 내셔널파크를 필두로 국립공원청이 관리하는 많은 원주민 유적지가 있었던게 기억이 난다. 그러나 미동부로 이사와서는 신대륙의 발견부터 남북전쟁 시대까지의 역사적 장소들은 많지만, 그 이전 시기의 유적지들은 동부에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작년말 오하이오 주 1박2일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로 들렀던 공원은, 놀랍게도 서구문명이 처음 만났던 인디언들 보다도 훨씬 더 오래된, 즉 북아메리카 대륙에 존재했던 고대문명의 흔적이 발견된 장소였다. 오하이오 주도인 콜럼버스(Columbus)에서 정남향으로 약 50마일 떨어진 칠리코시(Chillicothe) 부근의 호프웰 문화 국립역사공원(Hopewell Culture National Historical Park)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이 도시가 현재는 인구 2만여명의 평범한 군청소재지에 불과하지만, 1803년에 오하이오가 미국의 17번째 주가 되었을 때는 첫번째 주도(state capital)였다고 한다. 문 닫는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도착한 비지터센터는 예상대로 아주 적막했는데, 오른편의 안내판 두 개를 직접 읽으실 수 있도록 고해상도로 다시 보여드리면서, 여기가 어떤 유적지인지 먼저 간단히 소개를 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한마디로 여기는 대략 기원전 200년부터 기원후 500년까지 지금의 미동부 지역에 널리 퍼져있던 문명이 최초로 발견된 장소를 보존하는 국립 공원이다. 포함되는 유적지 6곳을 보여주는 오른쪽 공원 지도에 Hopewell Mound Group이라 표시된 장소가 1891년에 고고학자들에 의해 처음 발굴되었는데, 그 고대인들이 스스로를 뭐라 불렀는지는 물론 어떤 언어를 사용했는지 조차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그 땅의 당시 주인이었던 사람의 성씨인 '호프웰(Hopewell)'을 그냥 사용한게, 결국 광범위한 고대문명 전체를 일컫는 말이 되었단다. 호프웰 문명의 특징인 흙을 높이 쌓아서 만든 봉분(封墳, burial mound)이 발견된 장소들이 붉은 점으로 표시된 지도로, 멕시코 만(Gulf of Mexico)에서 오대호까지 거의 모든 미시시피 강 유역에서 유사한 문명의 흔적이 발견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놀라운 것은 화살표로 표시된 것처럼 멀리 떨어진 타지에서 나는 특산품을 서로 교역하는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넓은 비지터센터 실내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그 고대인들의 후손이라 할 수 있는 여러 인디언 부족의 깃발로, 오하이오에서 메릴랜드 서부까지 이르는 넓은 땅을 지배했던 쇼니족(Shawnee Tribe) 지파들이 제일 앞쪽에 걸려있다. 직원과 자원봉사자가 뜬금없는 위기주부의 방문에 상당히 당황해 하던 기억이 나는데, 안내영화를 틀어주면 퇴근이 늦어질까봐 걱정하는게 느껴져서 그냥 괜찮다고 했다.^^ 이 곳이 2023년에 미국의 25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안내판으로, 흙언덕을 마운드(mound)라는 단어 대신에 어스워크(earthwork)로 써놓았다. 이 단어는 '토목공사'에서 나무 목(木)을 뺀 토공사(土工事) 또는 줄여서 '토공'이라 번역되는 듯 하다. 참고로 1978년에 서두에 언급한 메사버디가 첫번째, 옐로스톤(Yellowstone) 내셔널파크가 두번째 미국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건물 밖으로 나오면 유적지가 눈앞에 펼쳐지는데, 여기는 안내판의 모형처럼 정사각형의 테두리 안에 22개의 크고작은 흙언덕이 조밀하게 모여 있어서 마운드시티 그룹(Mound City Group)으로 불린다.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는 있지만, 흙언덕의 위로는 올라가지 말라는 안내판이 작게 만들어져 있었다. 이 장소는 1920년에 군부대를 만들기 위해 땅을 갈아엎는 과정에서 유물이 나와 알려지게 되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화장된 유골과 함께 판상으로 얇게 쪼개지는 광물인 운모(Mica)가 발견된 것으로, 안내판의 우측 사진처럼 운모판을 조심스럽게 깍아서 형상을 만들기도 했단다. 특히 Hopewell Mound Group에서 발견된 길죽한 손바닥 모양의 운모판이 가장 유명해서 호프웰 문화를 대표하는 이미지로도 자주 사용이 된다. 대부분의 토공 내부에서 유골이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피라미드처럼 장례의식에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그러한 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임시건물을 나무로 지었던 흔적이라 한다. 하지만 바닥에 동그랗게 보이는 말뚝들은 2천년 전에 박은 것은 아니고, 아마도 복원하면서 만든 것으로 생각된다. 이 발굴지에서 가장 크고 높은 7번 마운드의 왼편으로 주차장이 있는 비지터센터 건물이 작게 보인다. 안내판의 단면도를 보면 그냥 마구잡이로 쌓아 올린 것이 아니라, 진흙과 모래 및 자갈을 교대로 덮으면서 체계적으로 봉분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 안에서 구리(copper)로 만든 매(falcon)와 다른 형상들의 유물이 다수 출토되었는데, 구리의 성분을 정밀 분석한 결과 채광된 장소가 여기서 600마일이나 떨어진 슈피리어 호(Lake Superior) 부근으로 밝혀졌다. 그 외에도 대서양에 사는 상어와 옐로스톤 그리즐리 곰의 이빨, 멕시코 만의 커다란 소라 조개, 그리고 인간의 두개골을 포함한 여러 뼈들을 깍아서 조각한 예술품들이 출토되었다.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유물은 그들의 얼굴과 각종 동물들이 조각된 작은 '인형 파이프(Effigy Pipe)'로 돌을 깍아서 형상을 만들고 아랫면에서 위쪽으로 구멍을 뚫어 연기가 나오게 만들어서, 화장 등의 의식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단다. 이러한 호프웰 문명은 서기 500년경에 급속히 사라지는데, 활과 화살의 발명으로 사냥감이 줄어 본격적인 농업이 시작되고 또 전쟁이 치명적이 되면서, 더 크고 폐쇄적인 공동체 문화가 시작되어 지금의 여러 인디언 부족들로 갈라지기 시작했을 것으로 짐작할 뿐이란다. 비지터센터로 돌아왔는데 아무도 없다! 설마 불 켜놓고 모두 퇴근...? 이 공원은 기념품들도 따로 특별한 것이 없는지, 그냥 미국 국립 공원들 공통의 퍼즐이나 젱가 등만 책상 위에 몇 개 전시해 놓았다. 이런 곳까지 찾아온 자신이 참 대견하다는 생각을 하며 처음 들어왔던 정문으로 나가보니... 레인저가 오후 4시 칼퇴근을 위해 국기를 게양대에서 내리고 있었다. 여기를 끝으로 웨스트버지니아와 메릴랜드를 차례로 지나 버지니아 집에 도착했을 때는 밤 11시였다. 특히 메릴랜드로 접어들어 최고 해발고도가 877m나 되는 I-68 고속도로에서는 눈이 제법 내려 고생을 하기도 했다. 전날 새벽 4시에 집에서 출발했으니 정확히 43시간의 외출이었는데, 그 중에 21시간 운전을 했고 모텔에서 12시간을 보냈으니, 나머지 10시간 동안 9곳을 구경했던 어찌보면 좀 무모했던 지난 겨울의 오하이오 주 1박2일 여행기를 모두 마친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