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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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동네 헌든(Herndon)의 실내 승마장이 유명한 프라잉팬 팜파크(Frying Pan Farm Park)의 동물농장
어느 집이나 부엌에 서너개씩은 있는 프라이팬의 정확한 영어철자는 'Frying Pan(후라잉팬?)'이라는 것 먼저 알려드리고 이야기를 시작하면... 버지니아 최대 한인타운 센터빌(Centreville)에서 북쪽으로 28번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오다 보면, 공항 인터체인지 직전에 빠지는 도로의 이름이 'Frying Pan Rd'이다. 이게 그냥 말로만 이렇게 하는 것보다 실제 도로표지판을 볼 때의 느낌이 훨씬 더 강렬하기(?) 때문에, 아래에 구글 스트리트뷰에서 캡쳐한 사진을 가져와 보여드린다. 식민지 시절인 1728년부터 이 지역을 Frying Pan으로 불렀다는 기록이 나오는데, 채광꾼들이 여기 개울가에서 아침을 해먹고 프라이팬을 깜박 놔두고 떠나서 "후라이팬 잃어버린 곳"이라 부른게 기원일 가능성이 높단다. 그 개울가에 마을이 생기면서 그대로 이름이 붙었는데, 소개팅 나가서 "저 후라이판에 살아요"라 말하는게 싫었는지, 1892년에 주민들이 투표로 마을 이름을 아주 우아한 플로리스(Floris)로 바꿨단다.^^ 하지만 개울을 따라 만들어졌던 도로는 아직도 '프라이팬 길'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공원의 이름으로도 남아있다~ 프라잉팬 팜파크(Frying Pan Farm Park)는 페어팩스(Fairfax) 카운티에서 운영하는 공원으로 6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몇 개의 농장과 옛날 학교 건물 등이 합쳐진 체험형 동물농장으로, 행정구역 상으로는 작년에 따로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 헌든(Herndon) 시에 속한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카니발 등의 많은 행사가 열리는 장소라서, 아예 회전목마 놀이기구까지 하나 고정적으로 입구에 만들어져 있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약간은 색이 바랜 목마들 너머로 컨츄리스토어(Country Store) 건물도 살짝 보이고, 그 왼편의 옛날 학교는 지금은 아이들의 방과후 학습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단다. 공원은 1920~50년대 전형적인 미동부 가족농장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는데, 개장시간 동안에 모든 헛간 건물들을 누구나 공짜로 자유롭게 돌아볼 수 있다. (카니발 등의 행사가 있는 경우에는 입구에서 주차비를 받는다고 함) 이런 미동부 농장에서 빠질 수 없는 품목인 '애플사이다(apple cider)'를 만드는 과정과 함께 예전에 사용되던 기계를 보여주고 있다. 왼쪽에 살짝 보이는 최신의 트랙터 구동부와 벨트로 연결이 되어있는 것으로 봐서, 간단하게 동작하는 모습도 보여줄 때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차로 들어왔던 입구쪽의 모습으로 양들이 풀을 뜯고 있다. 바로 서쪽에 덜레스 국제공항이 들어서면서 부근이 대규모 주택가와 산업단지로 개발이 되었고, 지금도 계속 확장이 되는 와중에 이런 공간이 공원으로 지정되어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꼭 들러봐야 하는 건물을 '키드웰 반(Kidwell Barn)'이라는 간판이 붙은 저 헛간으로... 커다란 돼지들을 볼 수가 있다. 물론 약간의 그 냄새와 함께 말이다~ 하지만 생각만큼 악취가 심하지는 않는데, 바닥이 마른 건초로 되어 있고, 여기는 일하는 직원이 있어서 바로바로 관리를 하는 모양이었다. 위기주부도 참 오래간만에 커다란 돼지를 봤는데, 문득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Spirited Away 영화의 포스터가 생각났다.^^ 통로 건너편 칸에는 양과 염소 새끼들이 히터 아래에 귀엽게 함께 모여 있었다. "까만 놈도 염소가 아니고 양인가?" 그 옆으로는 아주 커다란 닭장이 있는데... 요즘 미국은 달걀 값이 지역에 따라서는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에그플레이션(Eggflation)인게 또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닭들 등에 저게 뭔가 해서 자세히 보니, 요즘 날씨가 춥다고 옷(?)을 입혀놓은 것이었다! ㅎㅎ 철망으로 된 다른 새장들에는 공작새 한 쌍도 있고, 오리 등도 키우고 있었다. 한 때는 백악관에서 추수감사절 직전에 진행하는 칠면조 사면행사에서 살아남은 칠면조들이 여기 농장으로 보내져 짧은 여생을 보내기도 했단다. 멀리 보이는 녹색의 큰 건물은 실내 승마장으로 북버지니아에서 승마 대회나 쇼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하며, 그 주위로 많은 최신 마굿간들이 만들어져 있다. 승마장쪽으로 걸어가는 길에 소 우리가 있었다. 바닥에 쭈그려 앉은 쌍둥이가 풀을 뜯어서 몸집이 100배는 되어 보이는 까만 소들에게 주고 있었는데, 소들도 그 풀 한줄기를 하나하나 받아먹고 있더라는... 거의 소가 귀찮지만 서비스를 하는 분위기였달까? 승마장 건물 옆으로 웜업링(warm-up ring)이 만들어져서, 복장을 갖추고 말을 타는 사람들을 아기를 데리고 온 가족이 구경하고 있었다. 안쪽에서 무슨 방송도 나오고 등번호를 붙인 많은 사람들이 말을 타고 있는 것으로 봐서, 토요일을 맞아 무슨 대회가 있는 모양이었다. 농장의 동물들을 다 구경했으니, 이제 저 숲속을 흐르는 Frying Pan Branch 개울가에 그 채광꾼들이 잃어버린 프라이팬을 찾으러 가보고 싶었지만, 여기서 출발한다는 트레일의 시작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아마도 이 공원은 방문객 대부분이 동물을 구경하거나 말을 타지, 트레일을 하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어서 그런 듯 하다. 다른 비포장도로를 좀 걸어서 찾아온 이 건물은 남북전쟁 당시에 남군의 회합장소로 사용되었고, 후송된 병사들을 임시로 치료하는 병원으로 이용되기도 했단다. 안내판에 2년전쯤의 우리 동네 세네카(Seneca) 공원 방문기에 등장했던 J.E.B. Stuart 장군의 이름이 다시 나와서 반가웠다. 건물 주변으로 띄엄띄엄 솟아있는 돌들은 대부분이 묘비인데, 개울가에 있던 옛날 '프라이팬 마을'의 공동묘지로, 치료받다 사망한 남군 3명의 유해도 묻혀있다지만, 거의 버려진 상태라 밤에 오면 정말 귀신 만나기 딱 좋은 장소같아 보였다. 이상으로 정말 오래간만에 집 근처 동네 공원을 잠깐 둘러본 이야기를 마치는데, 추웠던 겨울이 다 지나가고 이제 봄이 오는 듯 하니까, 운동삼아 한두곳 더 찾아 다녀볼까 생각중이다. 그 전에 앞마당 잔디와 정원부터 손을 봐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미동부 버지니아로 이사와서 네번째로 맞이하는 봄이 시작되고 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아랫동네 헌든(Herndon)의 실내 승마장이 유명한 프라잉팬 팜파크(Frying Pan Farm Park)의 동물농장
어느 집이나 부엌에 서너개씩은 있는 프라이팬의 정확한 영어철자는 'Frying Pan(후라잉팬?)'이라는 것 먼저 알려드리고 이야기를 시작하면... 버지니아 최대 한인타운 센터빌(Centreville)에서 북쪽으로 28번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오다 보면, 공항 인터체인지 직전에 빠지는 도로의 이름이 'Frying Pan Rd'이다. 이게 그냥 말로만 이렇게 하는 것보다 실제 도로표지판을 볼 때의 느낌이 훨씬 더 강렬하기(?) 때문에, 아래에 구글 스트리트뷰에서 캡쳐한 사진을 가져와 보여드린다. 식민지 시절인 1728년부터 이 지역을 Frying Pan으로 불렀다는 기록이 나오는데, 채광꾼들이 여기 개울가에서 아침을 해먹고 프라이팬을 깜박 놔두고 떠나서 "후라이팬 잃어버린 곳"이라 부른게 기원일 가능성이 높단다. 그 개울가에 마을이 생기면서 그대로 이름이 붙었는데, 소개팅 나가서 "저 후라이판에 살아요"라 말하는게 싫었는지, 1892년에 주민들이 투표로 마을 이름을 아주 우아한 플로리스(Floris)로 바꿨단다.^^ 하지만 개울을 따라 만들어졌던 도로는 아직도 '프라이팬 길'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공원의 이름으로도 남아있다~ 프라잉팬 팜파크(Frying Pan Farm Park)는 페어팩스(Fairfax) 카운티에서 운영하는 공원으로 6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몇 개의 농장과 옛날 학교 건물 등이 합쳐진 체험형 동물농장으로, 행정구역 상으로는 작년에 따로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 헌든(Herndon) 시에 속한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카니발 등의 많은 행사가 열리는 장소라서, 아예 회전목마 놀이기구까지 하나 고정적으로 입구에 만들어져 있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약간은 색이 바랜 목마들 너머로 컨츄리스토어(Country Store) 건물도 살짝 보이고, 그 왼편의 옛날 학교는 지금은 아이들의 방과후 학습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단다. 공원은 1920~50년대 전형적인 미동부 가족농장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는데, 개장시간 동안에 모든 헛간 건물들을 누구나 공짜로 자유롭게 돌아볼 수 있다. (카니발 등의 행사가 있는 경우에는 입구에서 주차비를 받는다고 함) 이런 미동부 농장에서 빠질 수 없는 품목인 '애플사이다(apple cider)'를 만드는 과정과 함께 예전에 사용되던 기계를 보여주고 있다. 왼쪽에 살짝 보이는 최신의 트랙터 구동부와 벨트로 연결이 되어있는 것으로 봐서, 간단하게 동작하는 모습도 보여줄 때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차로 들어왔던 입구쪽의 모습으로 양들이 풀을 뜯고 있다. 바로 서쪽에 덜레스 국제공항이 들어서면서 부근이 대규모 주택가와 산업단지로 개발이 되었고, 지금도 계속 확장이 되는 와중에 이런 공간이 공원으로 지정되어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꼭 들러봐야 하는 건물을 '키드웰 반(Kidwell Barn)'이라는 간판이 붙은 저 헛간으로... 커다란 돼지들을 볼 수가 있다. 물론 약간의 그 냄새와 함께 말이다~ 하지만 생각만큼 악취가 심하지는 않는데, 바닥이 마른 건초로 되어 있고, 여기는 일하는 직원이 있어서 바로바로 관리를 하는 모양이었다. 위기주부도 참 오래간만에 커다란 돼지를 봤는데, 문득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Spirited Away 영화의 포스터가 생각났다.^^ 통로 건너편 칸에는 양과 염소 새끼들이 히터 아래에 귀엽게 함께 모여 있었다. "까만 놈도 염소가 아니고 양인가?" 그 옆으로는 아주 커다란 닭장이 있는데... 요즘 미국은 달걀 값이 지역에 따라서는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에그플레이션(Eggflation)인게 또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닭들 등에 저게 뭔가 해서 자세히 보니, 요즘 날씨가 춥다고 옷(?)을 입혀놓은 것이었다! ㅎㅎ 철망으로 된 다른 새장들에는 공작새 한 쌍도 있고, 오리 등도 키우고 있었다. 한 때는 백악관에서 추수감사절 직전에 진행하는 칠면조 사면행사에서 살아남은 칠면조들이 여기 농장으로 보내져 짧은 여생을 보내기도 했단다. 멀리 보이는 녹색의 큰 건물은 실내 승마장으로 북버지니아에서 승마 대회나 쇼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하며, 그 주위로 많은 최신 마굿간들이 만들어져 있다. 승마장쪽으로 걸어가는 길에 소 우리가 있었다. 바닥에 쭈그려 앉은 쌍둥이가 풀을 뜯어서 몸집이 100배는 되어 보이는 까만 소들에게 주고 있었는데, 소들도 그 풀 한줄기를 하나하나 받아먹고 있더라는... 거의 소가 귀찮지만 서비스를 하는 분위기였달까? 승마장 건물 옆으로 웜업링(warm-up ring)이 만들어져서, 복장을 갖추고 말을 타는 사람들을 아기를 데리고 온 가족이 구경하고 있었다. 안쪽에서 무슨 방송도 나오고 등번호를 붙인 많은 사람들이 말을 타고 있는 것으로 봐서, 토요일을 맞아 무슨 대회가 있는 모양이었다. 농장의 동물들을 다 구경했으니, 이제 저 숲속을 흐르는 Frying Pan Branch 개울가에 그 채광꾼들이 잃어버린 프라이팬을 찾으러 가보고 싶었지만, 여기서 출발한다는 트레일의 시작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아마도 이 공원은 방문객 대부분이 동물을 구경하거나 말을 타지, 트레일을 하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어서 그런 듯 하다. 다른 비포장도로를 좀 걸어서 찾아온 이 건물은 남북전쟁 당시에 남군의 회합장소로 사용되었고, 후송된 병사들을 임시로 치료하는 병원으로 이용되기도 했단다. 안내판에 2년전쯤의 우리 동네 세네카(Seneca) 공원 방문기에 등장했던 J.E.B. Stuart 장군의 이름이 다시 나와서 반가웠다. 건물 주변으로 띄엄띄엄 솟아있는 돌들은 대부분이 묘비인데, 개울가에 있던 옛날 '프라이팬 마을'의 공동묘지로, 치료받다 사망한 남군 3명의 유해도 묻혀있다지만, 거의 버려진 상태라 밤에 오면 정말 귀신 만나기 딱 좋은 장소같아 보였다. 이상으로 정말 오래간만에 집 근처 동네 공원을 잠깐 둘러본 이야기를 마치는데, 추웠던 겨울이 다 지나가고 이제 봄이 오는 듯 하니까, 운동삼아 한두곳 더 찾아 다녀볼까 생각중이다. 그 전에 앞마당 잔디와 정원부터 손을 봐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미동부 버지니아로 이사와서 네번째로 맞이하는 봄이 시작되고 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미국 대통령과 대법원장을 모두 역임한 인물이 태어난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Cincinnati)의 국립사적지
고대 로마의 집정관을 지낸 킨키나투스(Cincinnatus)는 은퇴해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두번이나 군사와 행정을 총괄하는 독재관에 임명되어 로마를 위기에서 구해낸다. 그는 임무를 마친 즉시 모든 권력을 버리고 다시 밭을 갈러 돌아갔는데, 마찬가지로 대륙군을 이끈 조지 워싱턴이 미국독립 후에 바로 고향으로 돌아간 것을 계기로, 1783년에 독립전쟁에서 싸운 대륙군 장교들의 모임인 Society of the Cincinnati가 만들어지고 워싱턴이 초대 협회장에 선출된다. 1790년에 그 회원중의 한 명이 당시 북서부 준주의 작은 마을에 협회 이름을 붙이는데, 그 도시가 바로 지금 오하이오 강가의 신시내티(Cincinnati)이다. 한국에서는 추신수 선수가 잠깐 활약했던 MLB팀 신시내티 레즈(Reds) 정도로만 도시명이 알려진 듯 한데, 빨간색 관중석의 그 경기장이 사진에도 보인다. 흘러오는 강물의 오른편은 바로 켄터키 주이고, 하류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또 인디애나 주가 나와서, 그야말로 오하이오 주의 가장 남서쪽 끝자락이다. 위기주부가 집에서 500마일이나 떨어진 이 곳을 일부러 들린 이유는 사진의 멋진 도심이나 야구장을 구경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적한 주택가에 남아있는 집 하나를 보기 위해서였다.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국립사적지(William Howard Taft National Historic Site)는 미국 제27대 대통령이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낸 집으로 1969년에 지정되었다. 작은 주차장과 함께 별도로 만들어진 비지터센터에 먼저 들렀던 이야기부터 시작하는데, 그 전에 언제 재임했던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 궁금해하는 분이 혹시라도 계실까봐 아래에 백악관 공식 초상화 먼저 잠깐 보여드린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대통령으로 1909~1913년 단임을 했던 태프트는 미국 역사상 가장 뚱뚱한 대통령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재임시 최고로 몸무게가 나갔을 때는 160 kg 이상이었다. 그래서 탑승한 군함에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없어서 목수가 급히 두 개를 하나로 합쳐서 만들어야 했다거나, 백악관의 욕조를 큰 것으로 바꿔야 했다는 일화가 있다. 또 마지막으로 콧수염을 길렀고 최초로 메이저리그 시구를 한 대통령이란 기록도 있는데, 7이닝 중간의 스트레치 전통이 그에게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넓은 비지터센터에 유일한 직원과 방문객 한 명... 짧은 안내영화를 보고는 안쪽으로 만들어진 전시실을 한바퀴 돌았다. 아주 휑하게 느껴졌던 전시실로 아마도 나중에 보여드릴 넓은 저택의 2층에 따로 업적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을 만들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래도 제일 오른쪽에 세워진 배너는 크게 따로 보여드리는게 좋을 듯 한데, 대통령에서 물러난 후에 예일대 헌법학 교수가 되었다가, 1921년 하딩 대통령에 의해 제10대 연방 대법원장으로 지명되어 사망하는 1930년까지 재임해서,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행정부와 사법부의 수장을 모두 역임한 인물이다. 특히 혹평을 받았던 대통령으로서의 정치력에 비해서, 대법원장으로서는 직무를 아주 잘 수행했고 중요한 업적도 많이 남겼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라고 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전시는 신시내티 시장을 지냈던 막내아들 Charles Taft가 낚시하는 인형으로, 머리와 손발이 움직이며 아버지에 대한 회상을 들려주는 애니매트로닉스(Animatronics) 로봇인데, 방문했을 때는 버튼을 눌러도 동작하지가 않았다. 아마도 역대 대통령들의 로봇을 모두 만들어 모아놓은 쇼를 보여주는 디즈니의 협찬을 받아 제작한게 아닐까? ㅎㅎ 참고로 오하이오 상원의원으로 대를 이어 대통령을 꿈꿨던 큰아들 Robert Taft가 블로그에 먼저 등장했었는데, 여기를 클릭해서 워싱턴DC에 있는 그의 기념물을 보실 수 있다. 본채는 그냥 들어가서 자유롭게 둘러보면 된다고 해서 의아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문을 열고 들어가니 다른 직원이 한 명 더 있었다.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보라는 말만 남기고 다시 핸드폰에 집중하시던데... 요즘 미국 연방 공무원들 감원의 칼바람이 불고, 특히 내무부 국립공원청과 농무부 산림청 등등이 심하다는데, 두 사람 모두 자리를 잘 지키고 있는지가 갑자기 궁금하다~ 이 집은 주인이 바뀌면서 1940년대에는 아파트로 개조되는 등의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결국 기념재단이 인수해서 대대적인 복원작업을 거쳐서 태프트 대통령이 어린 시절에 살던 1860년대 모습으로 완전히 다시 꾸며졌다고 한다. 거실 벽에는 그의 부모 초상화가 좌우로 걸려있는데, 집안은 대를 이은 법조인 가문으로 그의 아버지 알폰소는 그랜트 행정부에서 전쟁장관과 법무장관을 역임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윌리엄은 아버지의 모교인 예일대를 차석으로 졸업한 후에 신시내티 로스쿨을 다니며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고, 오하이오 주 검사와 판사를 거쳐서 불과 33세의 나이에 연방 법무차관으로 임명되며 정계로 진출했다. 윗층으로 올라오는 계단과 복도의 구조가 상당히 특이했고, 2층의 대부분 방들은 전시실로 꾸며져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보통 이런 복원된 역사적 저택은 화장실이 없거나 닫혀 있는게 보통인데, 여기는 일반 방문객이 사용 가능하도록 개방되어 있던 것도 기억이 난다. 전쟁장관(Secretary of War)으로 재직하던 1905년에 식민지 필리핀을 가는 길에 루즈벨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일본을 몰래 들러서, 우리가 옛날 역사책에서 배운 일본의 조선 지배를 미국이 묵인하는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체결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그렇게 '루즈벨트의 황태자'로 일찌감치 낙점을 받아서, 1908년 선거에서 쉽게 승리해서 제27대 대통령이 되지만... 결국은 또 루즈벨트의 어깃장으로 재선에 실패해서 단임으로 끝나게 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역시 국립사적지로 지정된 전임자의 저택을 방문한 여행기에서 설명드렸다. 마지막으로 들어간 방은 커다란 8인용 식탁과 다른 고풍스런 가구들로 꾸며져 있는데, 평면TV가 마치 당시 물건인 것처럼 놓여있는 느낌이 좀 특이했다. 대법원장으로 생을 마감한 태프트 대통령은 알링턴 국립묘지에 묻혔고, 그의 집안은 이후에도 법조인 및 정치가를 계속 배출해서 증손자들까지 국방부 차관과 오하이오 주지사 등을 지냈다. 작년 12월에 엉겁결에 혼자 떠났던 1박2일 오하이오 주 여행의 둘쨋날 오후, 집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신시내티(Cincinnati)까지 와서도 이렇게 역사공부만 하고는 이제 돌아갈 시간이다. 무슨 학교 건물같았던 비지터센터 주차장으로 돌아가 이제 버지니아를 향해 동쪽으로 8시간이나 운전을 해야 하지만 모든 여정이 끝난게 아니다... 돌아가는 길에 오하이오 주 안에서 들러야할 '넓은 의미의 국립 공원'들이 아직 두 곳이나 더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미국 대통령과 대법원장을 모두 역임한 인물이 태어난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Cincinnati)의 국립사적지
고대 로마의 집정관을 지낸 킨키나투스(Cincinnatus)는 은퇴해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두번이나 군사와 행정을 총괄하는 독재관에 임명되어 로마를 위기에서 구해낸다. 그는 임무를 마친 즉시 모든 권력을 버리고 다시 밭을 갈러 돌아갔는데, 마찬가지로 대륙군을 이끈 조지 워싱턴이 미국독립 후에 바로 고향으로 돌아간 것을 계기로, 1783년에 독립전쟁에서 싸운 대륙군 장교들의 모임인 Society of the Cincinnati가 만들어지고 워싱턴이 초대 협회장에 선출된다. 1790년에 그 회원중의 한 명이 당시 북서부 준주의 작은 마을에 협회 이름을 붙이는데, 그 도시가 바로 지금 오하이오 강가의 신시내티(Cincinnati)이다. 한국에서는 추신수 선수가 잠깐 활약했던 MLB팀 신시내티 레즈(Reds) 정도로만 도시명이 알려진 듯 한데, 빨간색 관중석의 그 경기장이 사진에도 보인다. 흘러오는 강물의 오른편은 바로 켄터키 주이고, 하류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또 인디애나 주가 나와서, 그야말로 오하이오 주의 가장 남서쪽 끝자락이다. 위기주부가 집에서 500마일이나 떨어진 이 곳을 일부러 들린 이유는 사진의 멋진 도심이나 야구장을 구경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적한 주택가에 남아있는 집 하나를 보기 위해서였다.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국립사적지(William Howard Taft National Historic Site)는 미국 제27대 대통령이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낸 집으로 1969년에 지정되었다. 작은 주차장과 함께 별도로 만들어진 비지터센터에 먼저 들렀던 이야기부터 시작하는데, 그 전에 언제 재임했던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 궁금해하는 분이 혹시라도 계실까봐 아래에 백악관 공식 초상화 먼저 잠깐 보여드린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대통령으로 1909~1913년 단임을 했던 태프트는 미국 역사상 가장 뚱뚱한 대통령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재임시 최고로 몸무게가 나갔을 때는 160 kg 이상이었다. 그래서 탑승한 군함에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없어서 목수가 급히 두 개를 하나로 합쳐서 만들어야 했다거나, 백악관의 욕조를 큰 것으로 바꿔야 했다는 일화가 있다. 또 마지막으로 콧수염을 길렀고 최초로 메이저리그 시구를 한 대통령이란 기록도 있는데, 7이닝 중간의 스트레치 전통이 그에게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넓은 비지터센터에 유일한 직원과 방문객 한 명... 짧은 안내영화를 보고는 안쪽으로 만들어진 전시실을 한바퀴 돌았다. 아주 휑하게 느껴졌던 전시실로 아마도 나중에 보여드릴 넓은 저택의 2층에 따로 업적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을 만들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래도 제일 오른쪽에 세워진 배너는 크게 따로 보여드리는게 좋을 듯 한데, 대통령에서 물러난 후에 예일대 헌법학 교수가 되었다가, 1921년 하딩 대통령에 의해 제10대 연방 대법원장으로 지명되어 사망하는 1930년까지 재임해서,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행정부와 사법부의 수장을 모두 역임한 인물이다. 특히 혹평을 받았던 대통령으로서의 정치력에 비해서, 대법원장으로서는 직무를 아주 잘 수행했고 중요한 업적도 많이 남겼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라고 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전시는 신시내티 시장을 지냈던 막내아들 Charles Taft가 낚시하는 인형으로, 머리와 손발이 움직이며 아버지에 대한 회상을 들려주는 애니매트로닉스(Animatronics) 로봇인데, 방문했을 때는 버튼을 눌러도 동작하지가 않았다. 아마도 역대 대통령들의 로봇을 모두 만들어 모아놓은 쇼를 보여주는 디즈니의 협찬을 받아 제작한게 아닐까? ㅎㅎ 참고로 오하이오 상원의원으로 대를 이어 대통령을 꿈꿨던 큰아들 Robert Taft가 블로그에 먼저 등장했었는데, 여기를 클릭해서 워싱턴DC에 있는 그의 기념물을 보실 수 있다. 본채는 그냥 들어가서 자유롭게 둘러보면 된다고 해서 의아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문을 열고 들어가니 다른 직원이 한 명 더 있었다.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보라는 말만 남기고 다시 핸드폰에 집중하시던데... 요즘 미국 연방 공무원들 감원의 칼바람이 불고, 특히 내무부 국립공원청과 농무부 산림청 등등이 심하다는데, 두 사람 모두 자리를 잘 지키고 있는지가 갑자기 궁금하다~ 이 집은 주인이 바뀌면서 1940년대에는 아파트로 개조되는 등의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결국 기념재단이 인수해서 대대적인 복원작업을 거쳐서 태프트 대통령이 어린 시절에 살던 1860년대 모습으로 완전히 다시 꾸며졌다고 한다. 거실 벽에는 그의 부모 초상화가 좌우로 걸려있는데, 집안은 대를 이은 법조인 가문으로 그의 아버지 알폰소는 그랜트 행정부에서 전쟁장관과 법무장관을 역임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윌리엄은 아버지의 모교인 예일대를 차석으로 졸업한 후에 신시내티 로스쿨을 다니며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고, 오하이오 주 검사와 판사를 거쳐서 불과 33세의 나이에 연방 법무차관으로 임명되며 정계로 진출했다. 윗층으로 올라오는 계단과 복도의 구조가 상당히 특이했고, 2층의 대부분 방들은 전시실로 꾸며져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보통 이런 복원된 역사적 저택은 화장실이 없거나 닫혀 있는게 보통인데, 여기는 일반 방문객이 사용 가능하도록 개방되어 있던 것도 기억이 난다. 전쟁장관(Secretary of War)으로 재직하던 1905년에 식민지 필리핀을 가는 길에 루즈벨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일본을 몰래 들러서, 우리가 옛날 역사책에서 배운 일본의 조선 지배를 미국이 묵인하는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체결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그렇게 '루즈벨트의 황태자'로 일찌감치 낙점을 받아서, 1908년 선거에서 쉽게 승리해서 제27대 대통령이 되지만... 결국은 또 루즈벨트의 어깃장으로 재선에 실패해서 단임으로 끝나게 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역시 국립사적지로 지정된 전임자의 저택을 방문한 여행기에서 설명드렸다. 마지막으로 들어간 방은 커다란 8인용 식탁과 다른 고풍스런 가구들로 꾸며져 있는데, 평면TV가 마치 당시 물건인 것처럼 놓여있는 느낌이 좀 특이했다. 대법원장으로 생을 마감한 태프트 대통령은 알링턴 국립묘지에 묻혔고, 그의 집안은 이후에도 법조인 및 정치가를 계속 배출해서 증손자들까지 국방부 차관과 오하이오 주지사 등을 지냈다. 작년 12월에 엉겁결에 혼자 떠났던 1박2일 오하이오 주 여행의 둘쨋날 오후, 집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신시내티(Cincinnati)까지 와서도 이렇게 역사공부만 하고는 이제 돌아갈 시간이다. 무슨 학교 건물같았던 비지터센터 주차장으로 돌아가 이제 버지니아를 향해 동쪽으로 8시간이나 운전을 해야 하지만 모든 여정이 끝난게 아니다... 돌아가는 길에 오하이오 주 안에서 들러야할 '넓은 의미의 국립 공원'들이 아직 두 곳이나 더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펜실베니아 출신의 괴짜 고고학자, 유물 수집가, 타일 제작자가 살던 집인 폰트힐 캐슬(Fonthill Castle)
이젠 당일로 맨하탄을 다녀오는게 쉽지 않아서, 조카 부부를 만나고 돌아오는 저녁에 뉴저지에서 숙박을 했다. 호텔비를 썼으니 다음날 뭔가 구경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텐데... 필라델피아 시내는 주차가 힘들까봐 그렇게 끌리지 않았고, 유명한 정원들은 아직 겨울이라 본전을 못 뽑을 것 같았다. 그러다가 필라델피아 외곽 벅스카운티(Bucks County)의 도일스타운(Doylestown)이란 마을에 있는 이 독특한 '성(城)'을 아내가 찾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이드 투어비 인당 15불이 전혀 아깝지 않았던 흥미있는 장소였다. 그 전에 승용차만 겨우 마주 지나갈 수 있는 좁은 철교의 사진을 보여드리는데, 뉴저지와 펜실베니아의 경계인 델라웨어 강에 놓여진 워싱턴크로싱 다리(Washington Crossing Bridge)로, 강 양쪽의 마을 이름도 동일하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그 이유는 1776년 크리스마스 저녁에 조지 워싱턴이 직접 2,400명의 대륙군을 이끌고, 바로 여기서 반쯤 얼어붙은 강을 배로 건넜기 때문인데, 미국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보신 적이 있을 아래의 그림으로 유명한 역사적 장소이다. 가로 6.5미터의 대작으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인데, 다음에 MET를 다시 방문하면 미국관에 걸려있는 이 그림을 꼭 직접 봐야겠다~ 이렇게 강을 건너 뉴저지 트렌턴(Trenton)에 주둔한 영국이 고용한 독일용병 부대를 상대로 기적같은 승리를 거둬서, 꺼져가는 독립의 불씨를 극적으로 되살리게 된다. 이를 기념하는 펜실베니아 주립의 역사공원이 강가에 만들어져 있지만, 다음 기회에 들리기로 하고, 우리는 계속해서 원래의 목적지를 찾아갔다. 폰트힐 캐슬(Fonthill Castle)은 제목의 소개와 같은 헨리 머서(Henry Mercer)가 직접 설계해서 1908~1912년에 콘크리트로 건설한 자신의 집이다. 성에는 44개의 방과 200개의 창문 및 18개의 벽난로가 있는데, 1시간짜리 유료 투어에서는 중앙의 출입문을 기준으로 미로같은 왼쪽 절반만 겨우 둘러보게 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입구를 통해 실내로 처음 들어섰을 때는 던전(Dungeon)같은 분위기의 좁은 공간에 기둥과 천장도 기괴해서, 집주인이 드라큘라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하지만 가이드 왼편의 닫혀진 문을 열고 첫번째 방으로 들어가면서부터 그 걱정은 감탄으로 바뀌게 된다~ 복층의 도서관으로 집주인 헨리 머서가 직접 만든 세라믹 타일(tile)로 장식되어 있다. 집의 모든 콘크리트 기둥과 천장이 원래는 파스텔 톤으로 칠해졌었다고 하지만, 100년이 훨씬 넘는 시간이 흘러서 그 색깔들이 모두 바래진 상태란다. 벽난로 위의 이 타일들은 아라비안나이트 이야기를 묘사한 것으로 그는 이와같이 특별한 디자인의 타일 제작자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데, 작년말에 위기주부가 직접 방문해 소개했던 펜실베니아 주의사당에 그의 최대 타일 모자이크 작품이 있으며, 모두가 들어본 LA 헐리우드 거리의 만스차이니즈(Mann's Chinese) 극장 로비의 바닥도 그의 공장에서 만들어진 타일이란다! 도서관 옆으로는 주 거실이 나오는데, 그가 전세계를 여행하며 수집한 많은 나라의 타일들이 일련번호와 함께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벽난로 옆에 서있는 말년의 주인장 모습으로, 그는 1856년 도일스타운에서 태어나 하버드 대학교에서 인문학을 공부하고 유펜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지만, 한 번도 변호사로 활동을 하지는 않고 바로 유럽으로 떠나서 8년이나 여행을 했단다. 그리고 돌아와서 1890년에 펜실베니아 대학교 박물관의 고고학 큐레이터로 취직했지만 바로 그만두고, 독일 도예가로부터 전수를 받아서 1898년에 여기 자신의 땅에 나중에 보여드릴 타일 공장을 먼저 만들게 된다. 거실 중앙의 사각 기둥에는 색색의 타일에 둘러싸인 작은 점토 조각들이 있는데,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발견된 바빌론 쐐기문자가 새겨진 점토판으로 기원전 2,3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그의 수집품들이란다! 거실에서 계단을 올라온 후에 뒤돌아 올려다 보면, 지나온 문 위로 그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직접 만들어서 붙인 타일들이 보인다. 여기서 건너편 주방과 식당 등을 포함해 사방으로 갈림길이 미로처럼 만들어져 있어서, 가이드를 잘 따라다니지 않으면 길을 잃기 쉽상이었다.^^ 많은 게스트룸들 중의 하나로 얼핏 열악해 보이지만, 지금 불을 밝히고 있는 전구의 전기배선은 물론 당시로는 최첨단의 인터폰 시설까지 그가 직접 설치를 했고, 욕조와 세면대 및 수세식 변기가 구비된 전용 화장실까지 딸려있는 마스터룸이었다! 2층 응접실에 해당하는 콜럼버스룸(Columbus Room)으로 이 집에서 가장 화려한 천장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컬럼버스의 신대륙 발견과 다른 두 문명의 만남 등을 주제로 하나하나 직접 만든 타일들로 손수 장식을 했다고 한다.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던 헨리 머서는 1930년에 73세로 이 방에서 사망했고, 유언에 따라 이 집과 그의 개인 박물관은 그가 회원이던 카운티 역사협회에 기증되었다. 하지만 그를 돌보고 집을 관리하던 하인 부부는 계속 여기서 거주할 수 있다는 조항을 달아서, 하녀였던 Laura Swain은 1975년까지 여기 살면서 가끔 직접 투어 가이드를 하기도 했단다. 이 시점에서 옛날에 네이버 메인화면에도 소개되었던 위기주부의 데스밸리 스코티캐슬(Scotty's Castle) 이야기가 떠오른다~ 복도 계단의 위쪽을 그가 중국에서 수집한 기와와 장식들을 전시하기 위해서, 아예 작은 기와 지붕을 만들어 놓기까지 했다. 공장에서 타일을 만들지 않을 때, 그는 이 서재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글을 쓰며 그림을 그리기도 했단다. 책상 위의 책장과 벽난로 사이에 놓여진 것은 진짜 사람의 해골인데, 1900년대 초에는 지식인들 사이에서 해골을 소유하고 전시하는 것이 이상한 행동이 아니었다고 하며, 이 해골도 선물을 받은 것이라고 가이드가 설명했던 것 같다. 서재 옆으로는 별도의 서고가 또 만들어져 있어서, 이 집에만 약 6천권의 책이 소장되어 있는데, 거의 모든 책에 헨리 머서가 단 주석이 달려있는 것으로 봐서 단순 전시용이 아니라 모두 직접 다 읽었다는 뜻이다. 노란색 톤으로 예쁘게 꾸며진 이 방은 여성 손님을 위해 마련한 방인데, 제일 오른쪽 빨간 벽에 붙여놓은 타일로 만들어진 그림들은 프랑스 설화 '푸른 수염(Bluebeard)'의 장면들이란다. 그 전래된 이야기의 여주인공은 푸른 수염의 귀족과 결혼을 하는데, 알고 보니 남편이 지금까지 6명의 아내를 차례로 모두 죽인 살인마라는 내용이다...ㅎㅎ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 지역 '알함브라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지중해 스타일의 타일로 예쁘게 장식된 출입구 옆의 온실을 마지막으로 구경하고는 1시간이 후딱 지나간 흥미만점의 투어를 모두 마쳤다. 그리고는 앞서 언급한 이 성을 꾸미는데 사용된 타일들이 모두 제작된 그의 공장이 바로 옆에 있다고 해서 거기도 잠깐 둘러보기로 했다. 모라비아 도자기 및 타일 공장(Moravian Pottery & Tile Works)은 현재 카운티 소유의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도예 공방과 이벤트 장소 등으로 활용되며 역시 정해진 시간에 유료로 내부 가이드투어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우리는 오른편 입구 안에 있는 기념품 가게만 잠시 둘러보기로 했다. 폰트힐캐슬 등의 장식에 사용된 것들과 같은 틀을 이용해 찍어서 유약을 바르고 구운 타일들을 여기서 직접 구매할 수 있는데... 어른 손바닥만한 이 타일들이 하나에 무려 47불로 가격이 아주 비싸서, 그냥 가까이서 만져보고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헨리 머서는 자신의 많은 수집품들을 전시하기 위한 별도의 개인 박물관을 또 하나 더 지었는데, 여기서 1마일 떨어진 곳에 있다는 그 곳은 다음 기회에 구경하기로 하고, 우리는 밥도 먹고 눈요기도 할 목적으로 2022년 봄에 방문했던 밸리포지 국립역사공원이 위치한 마을인 킹오브프러시아(King of Prussia)애 있는 쇼핑몰로 향했다. 필리(Philly)들은 그냥 KOP라 부르는 킹오브프러시아 쇼핑센터는 약 450개의 점포가 입점해서, 2025년 현재 매장면적 기준으로 미국에서 4번째로 큰 쇼핑몰이란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사진은 가장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명품 브랜드들이 모두 모여있는 곳으로, 필라델피아 시내에서 1시간 가까이 떨어진 외곽에 위치한 이런 럭셔리 매장들이 장사가 되는게 신기했다.^^ 쇼핑몰이 너무 크고 복잡해서 잠시 길을 잃기도 한 후에, 3시간여를 쉬지 않고 운전해 버지니아 집에 도착하는 것으로 2025년의 첫번째 1박2일 뉴욕여행을 마쳤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