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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rny 모네의 집, Musee de l'Orangerie

By  | 2013년 10월 4일 | 
Giverny 모네의 집, Musee de l'Orangerie
리옹에서 파리로 이동한 다음 날 모네의 집을 보기 위해 Giverny에 가기로 했다. 생 라자르 역에서 Vernon행 기차를 타고 40분 쯤. 내려서 버스를 타고 15분 쯤. 직행기차는 2시간에 한 대 씩. Vernon행 기차에 오른 순간부터 미국 노부부들이 어찌나 많던지 메인 주 어디로 가는 버스를 탄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가면 믿을 수 없이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진다. 섬세하고 은성한 모네의 정원. 느슨하고 자유로우면서도 엄숙한 공기. 이 엄숙함은 권위의 무게 때문이 아니라, 이 곳의 다채로움을 같은 시공간에 머무는 다른 이들이 음미할 수 있도록 배려함으로 인한 것이다. 초가을이라 다알리아와 코스모스가 한창이었다 알록달록 꽃 양탄자모네의 수련 연작이 탄생한 연못. 카메라 셔터를 누르

루체른의 변화무쌍한 하늘

By  | 2013년 9월 30일 | 
루체른의 변화무쌍한 하늘
하루에도 다섯 번은 개었다 맑았다를 반복하던 루체른의 하늘. 천지창조의 배경일 것만 같던 하늘, 장엄한 서사시의 배경일 것만 같던 하늘. 루체른의 하늘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세상에 왜 그리도 많은 신화와 전설, 민담이 존재하는지 알 것만 같다

09152013 from frankfurt

By  | 2013년 9월 16일 | 
09152013 from frankfurt
간혹 으슬으슬하기도 했지만 날씨의 축복을 받았던. 이곳은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가을 흥취 물씬

london, parks and squares

By  | 2014년 6월 16일 | 
london, parks and squares
무시무시한 물가와 밋밋한 음식에도 불구하고 런던에 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이유는 아마도 지천에 널린 공원 때문일 것. public park도 private park도 다채롭고 조화스럽되 그 아름다움을 가꾸어낸 사람의 손길이 결코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은근한 맛이 있다. 주렁주렁 매달린 값비싼 가든 로즈를 넋놓고 바라보기도, 샐러드와 와인 한 병을 사들고 풀밭 위의 점심을 즐기기도 했지만, 공원에서 멍 때리며 사람을 구경하는 것만큼 재미있는 일은 없다

중동의 여름

By  | 2013년 8월 26일 | 
중동의 여름
신정국가인 이란은 핵개발과 이로 인한 서방의 경제제재로 극심한 인플레와 환율고를 겪고 있다. 원유를 수출하면서도 물자 부족이, 결핍이, 사회 곳곳에 만연하다. 중산층의 생계형 범죄가 늘어가는 추세지만, 지배층의 입지는 여전히 공고하다공항에서 테헤란 시내로. 엄청난 매연을 뿜으며 달리는 유연 휘발유 프라이드. 가히 이란의 국민차라 할 수 있다테헤란 부촌 어딘가에서. 주변 공사장은 한눈에도 거의 작업 정지 상태. 해발 1200미터의 도시를 황폐한 바위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한여름을 제외하고는 정상이 눈으로 덮여있는 상태라던데. 건조한 공기 탓에 낮 기온이 33도에 이름에도 그다지 덥지 않았다주변 건물은 거의 대리석으로 마감했다. 조경도 완벽. 테헤란 초입의 주택가는 말린 벽돌을 쌓아올려 지은 것들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