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용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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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2012)

뉴스룸(2012)

돌아온 용PD|2013년 4월 25일

드라마에는 항상 현실에서 보기 어려운 극적인 상황을 줘야 시동이 걸립니다. 드라마의 주인공이 원하는 목표는 도무지 달성하기 어려워 보여야 합니다. 시청자가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난관을 뚫고 그 목적을 달성할지 궁금해하는 순간, 드라마는 재미있어집니다. 주인공의 꿈이 너무 크고 공허하면 드라마는 지루해지기 시작합니다. 주인공 개인의 욕망에 충실해야 현실적인 드라마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2012년 미국 HBO에서 방송한 The Newsroom은 이상한 드라마입니다. 공허하고 거창한 명분을 쫓고 있는데 현실적입니다. ‘뉴스룸’의 주인공들은 ‘뉴스앵커’와 ‘기자’들이고 그들의 목적은 ‘뉴스다운 뉴스,’제대로 된 방송‘을 해보자는 것입니다. 그들의 난관은 시청률이 떨어진다는 점, 그렇기에 사시가 된 경영진

전설의 주먹(1993)

전설의 주먹(1993)

돌아온 용PD|2013년 4월 16일

어린 시절, 학교에는 싸움 대장이 있었습니다. 국민학교 때 별 볼 일 없던 친구 A는 중학교에 가더니 그 학교의 캡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먼 훗날 근황을 알아보니 일찍 가장이 되었고 포장마차를 하며 산다는 것이었습니다. 국민학교 시절 캡이었던 B군은 저와 가까운 사이였어요. 그 친구는 중학교 시절 새로 등장한 캡에게 밀리면서, 주먹계에서 사실상 은퇴했습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가겠다고 독서실 제 옆자리에서 공부하곤 했는데, 요즘 근황이 궁금하군요. [전설의 주먹]은 이렇게 3, 40대 남성의 향수를 자극하는 학교 캡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캡에 대한 추억은 아마 누구나 비슷할 거예요. 제가 어릴 적에는 '짱'이란 말을 안 썼어요. '캡'이었죠. 저는 절묘하게 캡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공부도 열심히

오블리비언 Oblivion(1993)

오블리비언 Oblivion(1993)

돌아온 용PD|2013년 4월 16일

외계인과의 전쟁 후 지구는 폐허가 되었습니다. 지구인들은 지구의 남아있는 자원을 추출하여 타이탄으로 이주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 자원추출 기기를 관리하기 위해 잭과 빅토리아는 지구에 남아있습니다. 보안을 위해 기억을 삭제당한 채로 말이죠. 그러나 여전히 지구에 남은 정체 모를 반군은 자원추출 기기들을 공격하고, 잭은 여전히 남아있는 전쟁 전의 잔상들로 탓에 혼란에 빠져있습니다. 오블리비언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구의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아스라한 불안감을 심어줍니다. 사실 비주얼 적으로 이 영화는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외계인의 공격으로 달이 파괴되었고, 달의 중력이 사라지자 지구에 엄청난 환경적 재앙이 왔다는 사실, 외계인에게 대항하기 위해서 핵을 사용했다는 사실은 이 비주얼로 인해 상당히 설

대풍수를 마쳤습니다.

대풍수를 마쳤습니다.

돌아온 용PD|2013년 2월 14일

대풍수를 마쳤습니다. 오래 준비했지만, 막상 시작하니 그 준비가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첫 시청률을 보고, 제 드라마가 시청자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기획에 문제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경쟁사의 드라마가 그리 세지 않았고, 편성 상 재기할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일어서지 못했습니다. SBS와 저 개인적으로 참담한 결과를 마주해야 했습니다. 영웅보다는 '한 개인의 욕망과 목적에 충실한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 시청자들은 공감하지 않는 대의명분을 추구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자미원국'이라는 추상적인 목표를 내세운 잘못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는 주인공 개인의 욕망에 충실해야 한다는 법칙을 다시금 절감했습니다. '풍수'와 '사주', '관상' 등 드라마에서 다

수련개의 정사 장면을 위한 변명

돌아온 용PD|2012년 10월 14일

대풍수 1,2회가 방송되었습니다. 출발 성적이 저조합니다만, 촬영장의 배우와 스태프는 매일 신명나게 촬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방송 후에 여러 비판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특히 수련개의 정사 장면과 동륜과 영지 키스 장면의 수위가 높다는 비평을 들었습니다.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비판을 달게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그 장면이 나온 배경을 푸념삼아 몇가지 늘어놓겠습니다. "격렬한 정사가 이어진다."라는 간단한 지문을 놓고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습니다. 이 장면을 연출하면서 저는 다음 세 가지 사항을 고려했습니다. 첫째, 이 장면이 대풍수의 시대 배경인, 고려 말의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퇴폐적인 문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