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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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썬 – 아버지와 딸의 소중한 여행, 진한 여운 남겨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부녀의 마지막 여행 샬롯 웰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애프터썬’은 영국인 부녀의 여행을 묘사합니다. 부모가 결별해 어머니와 함께 사는 11세 소녀 소피(프랭키 코리오 분)는 31세가 된 아버지 칼럼(폴 메스칼 분)과 단둘이 튀르키에 휴양지를 여행합니다. 현재 성인이 된 소피(실리아 롤슨 홀 분)가 어린 시절 여행을 회상합니다. 여행 동안 칼럼이 휴대하며 촬영했던 아날로그 캠코더가 가장 중요한 소품으로 활용됩니다. 구체적인 병명이나 사망 시기에 대한 언급은 없으나 칼럼은 시한부 생명인 상황에서 소피와 여행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하고 있던 일도 죽음을 준비하기 위해 그만둔 것으로 암시됩니다. 칼럼은 자살 충동을 느끼면서도 소피에게 전혀 내색하지 않고 시종일

서치 2 – 1편의 제자리걸음, 엉성하고 진부해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8세 소녀 준(스톰 레이드 분)은 홀어머니 그레이스(니아 롱 분)가 연인 케빈(켄 렁 분)과 함께 콜롬비아로 여행을 떠나 귀국 날짜가 지난 뒤에도 돌아오지 않고 연락 두절이 되자 의아해합니다. 준은 경찰에 신고해 실종 사건으로 수사가 시작됩니다. 1편에서 달라진 것 없어 ‘서치 2’는 액정 화면으로 모든 사건 전개를 묘사했던 2018년 작 스릴러 ‘서치(Searching)’의 속편을 자칭합니다. 한국에는 제목 ‘서치 2’로 개봉되어 직접적인 속편처럼 보이지만 소재와 연출 스타일의 공통점을 제외하면 ‘서치’와는 세계관이나 캐릭터는 공통점이 없는 영화입니다. ‘서치 2’의 원제는 ‘실종’을 뜻하는 ‘Missing’입니다. ‘서치 2’는 ‘서치’와 마찬가지로 의문

다음 소희 – 착취당하는 10대, 돈의 논리가 만든 비극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직업계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소희(김시은 분)는 대기업 통신사의 하청 콜센터에 현장 실습생으로 파견됩니다. 하지만 가혹한 근무 환경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합니다. 형사 유진(배두나 분)은 소희의 죽음의 이면에 숨겨진 근본 원인을 파고듭니다. 사각지대에 내몰린 10대들 정주리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다음 소희’는 2017년 전주의 대기업 통신사 콜센터에 근무했던 여고생이 자살한 실화를 영화화했습니다. 전반부는 소희의 첫 출근부터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후반부는 유진이 소희의 죽음에 관해 수사하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춤을 좋아했던 소희의 연습실에 유진이 춤을 추는 장면에서 두 사람이 유일하게 스치듯 조우해 ‘중경삼림’을 연상시킵니다. 소희는 욕설과 폭언을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