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보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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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9 <최악의 하루>

마담보바리|2016년 9월 1일

이 작품도 국제 평론가 연맹 홈피에서 우연히 접한 작품이다. 딱히 무슨무슨 수상작에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지만, 이런 소품이 수상했다는 소식은 모르고 있던 좋은 작품을 알게 되는 좋은 연결 고리가 된다. 암튼 곧 개봉한다는 소식도 있고 해서 예고편을 보며 기다리다가 드디어 감상했다. 소품이지만 굉장히 다층적인 구조를 가진 느낌 좋은 작품이다. 겉으로 드러난 것들에 대한 감상평부터 하자면, 상대방에 따라 말과 행동이 달라지지만 딱히 그게 거짓은 아닌, 주인공 대사대로 라는 상황을 참 잘 그려내서 박장대소를 하며 봤다. 내 하루를 쭉 따라가며 사람들과의 만남을 찍어 봐도 아마 마찬가지일 거란 생각이 들어 더 웃겼다. 진짜, 상대방 따라 수시로 말과 행동이 바뀌지만 딱히

chapter 38 <매드맥스3 퓨리 로드>

마담보바리|2016년 8월 3일

재개봉한 걸 본진 좀 됐는데 아직도 여운이 남아 남기는 감상평. 취향이 아니라 액션 영화는 거의 보지 않는다. 이 영화도 그렇게 스킵했었는데, 우연히 국제 평론가 협회가 작년에 올해의 영화로 선정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급관심이 생겼다. 단순한 액션 영화 그 이상의 뭐가 있기에? 하고 궁금해진 것이다. 유튜브에 유료 동영상이 있어 그걸 볼 생각이었는데 또 우연히 재개봉했다는 걸 알게 되서 극장에서 제대로 보게 됐다. 보는 내내 든 생각은,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겠지만, 와 도대체 저걸 어떻게 찍었지? 하는 놀라움과 찍으면서 진짜 고생했겠다, 하는 안쓰러움이었다. 도대체 저런 액션을 계산해 가며 찍었다는 게 상상이 가질 않았다. 듣자 하니 컷이 무려 2,700번에 달한다는데 뭐 어쨌든 할말을 잃게 만드는

chapter 31 - <빛나거나 미치거나>

마담보바리|2015년 2월 25일

나는 속된 말로 얼빠다. 인터넷에 올라온 오연서 스샷에 깜짝 놀라 를 오연서와 이하늬가 나오는 장면만 골라가며 스킵해서 방영분을 다 보았다. (나도 창작하는 입장으로서 이 드라마를 창작한 사람들에게 예의가 아닌 줄은 알지만... ^^; 분량이 너무 많잖아...) 처음엔 휙휙 넘어갔는데, 보다 보니 굉장히 흥미진진한 스토리인지라 스킵하기를 까먹고 그대로 볼 때도 많았다. 사실 무늬만 실존인물일 뿐 스토리 자체가 죄다 뻥인지라 그런 면에 엄격한 편인 나로서는 감정이입이 안 된다면 안 될 수도 있겠지만, 앞서 밝혔다시피 오연서와 이하늬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 정도로 대단한 미모가 시선을 사로잡아 그런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게다가 죄다 뻥인 스토리치고는 (현재까지는) 제법 앞뒤

chapter 25 - 심심해서 해 보는 작법 분석 3 : 김수현의 최근작들 - 남 다르게 쓰려는 의도가 지나치게 강할 때

마담보바리|2014년 5월 26일

소설을 쓰는 주제에 드라마 얘기가 더 많은 이유를 잠깐 언급하자면, 내 문학 편력은 비록 허세에 불과할지언정 셰익스피어의 희곡으로 시작되었고, 소포클레스를 제일 좋아하며, 이후 드라마 작가가 되려고 습작한 기간이 소설을 쓴 기간보다 더 길기 때문이라는 변명을 살짝... 뭐 아무튼, 또 김수현 작가의 작품 얘기다. 쓰는 작품마다 성공하던 김수현의 작품이 최근에는 퐁당퐁당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유를 가만히 분석해 보았다. 이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인 다음 전공분야로 돌아가 쓴 가 대박을 쳤는데 다음 작품인 는 김수현 작품 사상 유례가 없는 무반응으로 일관하다가 작가가 정신 차리고 아동 학대라는 막장 상황을 도입한 이후 반응은

chapter 18 - <그래비티> 단순하지만 본질로 가득한 이야기 구조 (스포가 있을지도)

마담보바리|2013년 11월 26일

그래비티의 단편소설 같은 단순한 구조의 이야기는 꽤 여러 사람에게 시각효과 외에는 별 거 없는 영화라는 인상을 주는 모양이다. 하지만 글을 쓰는 입장에서 보건대, 이 영화의 이야기 구조는 그야말로 스토리 텔링의 정점이라 하지 않을 수 없어 감탄을 금치 못했다. 단순하기 그지없는 줄거리는 정직하게 본질을 담고 있으며, 그 어떤 불필요한 수식도 없이 묵직하게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적절한 유머와 주인공의 과거 이력을 함축적으로 간략하게 넌지시 제시한 뒤 그마저도 주인공의 강력한 의지의 동력으로 삼는 치밀한 방식에는 정말 스토리 텔링의 달인의 경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주인공의 고독과 절망과, 그리고 삶에의 의지를 절절하게 보여주는 아닌강과의 교신 장면은 희비가 교차하는, 희극이 곧 비극이고 비극이 곧 희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