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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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posts데어데블 Daredevil 시즌1 (2015)
돌이켜보면 여러모로 놀랄 지점들이 있는 드라마였다. TV 송출을 통한 순차 방영이 아닌 영화처럼 OTT로 전편이 한 턴에 공개된 드라마라는 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전에 없던 진한 하드보일드 정서 등이 그러했다. 게다가 작품이 진행되는 톤 자체도 너무 달랐지. 20화가 넘어가는 분량이 자극적인 플롯이랑 빠른 전개로 꽉 차 있는데 또 그 와중에 버릴 에피소드도 분명히 존재했던 기존의 미국 드라마들과는 너무 다른, 10여 화의 짧은 분량에 전개도 느린 것 같은데 이상하게 몰입감 좋고, 슈퍼히어로 드라마라고 해놓고 인물들이 말만 하다가 끝나는 에피소드도 있는데 그게 왠지 "버릴 에피소드"는 아니고. 전에 없던 느낌, 뭔가 더 "비싼" 드라마를 보는 느낌을 처음 준 작품. 영화와는 다른 드라마의 강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홀리데이 스페셜 The Guardians of the Galaxy Holiday Special (2022)
마블 스튜디오는 디즈니 플러스 런칭 이후 영화 / TV드라마라는 이분법적인 매체 구분에서 벗어나 모회사의 OTT를 이용한 전방위적 컨텐츠 제작에 열정을 보이고 있는데, [웨어울프 바이 나이트] 이후 두 번째로 선보이는 명절 특집 스페셜, 이번에는 크리스마스 특집, 예컨대 [찰리 브라운 크리스마스]의 MCU 버전 쯤 되시겠다. 무섭게 생긴 외계인 두 명이 지구의 로스앤젤레스에 문득 나타나, 게이바에서 술을 진탕 마신 후 관광객 대상 상인에게서 금품을 갈취하고, 유명 영화배우의 저택에 무단 침입해 기물 파손 및 정신 조작을 가해서 납치, 그 과정에서 출동한 경관에게 상해를 입힌다. 이게 어떤 외계인 침공 영화의 플롯이라면 모르겠는데, 타노스로부터 지구를 구했던 외계인 순찰자들이 친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나는 그루트다 I Am Groot (2022)
일본 아니메 시장에는 "초단편 애니메이션"이라는 분류가 있는데, 미국 메이저 시장, 그것도 초특급 IP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이런 계열의 컨텐츠를 내놓을 거라고는 또 상상도 못했네. 내용물은 그냥 캐주얼한 코미디 일상물 장르의 단편 영화 여섯 편 연작 구성.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기 그루트의 관점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모험을 다루고 있는데, 장난 치다가 우주선을 망가뜨린다던가 이름 모를 작은 외계 생물들과 하찮게 싸운다던가 하는 식으로, 딱 그루트가 할 법한 무성영화식 슬랩스틱 코미디라고 하면 맞겠다. 작은 문명을 멸망시키는 이야기는 귀여우면서도 끔찍한 면이 동시에 존재하는데, 본 단편집의 연출 각본을 전부 맡은 키얼스틴 르포어의 성향이 제일 많이 드러나는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겠다. 키얼스
에이전트 카터 Agent Carter (2015 - 2016)
[에이전트 오브 실드]가 [어벤저스]의 스핀오프라면 이쪽은 [퍼스트 어벤저] 및 이하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스핀오프이자, 동명 단편의 확장판에 해당되는데, "실드"라는 같은 소재를 다루면서도 이쪽은 창설 초기의 실드를 그린 시대극이며, [에이전트 오브 실드]가 닉 퓨리나 마리아 힐 등의 특별 출연과 레귤러 중 구심점인 필 콜슨 단 한 명을 제외하면 완전히 새로운 인물들로 구성된 것과 달리 이쪽은 주인공 페기 카터를 포함 하워드 스타크, 덤덤 듀간 등 거의 구면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의상, 세트, 소품, 사운드 등 40년대 중후반 미국의 모습을 구현한 미장센이 상당히 근사하며 캐릭터 하나하나의 심리 묘사나 인물들간의 관계 묘사도 탁월하다. 특히 페기 카터와 하워드 스타크의 관계성은
에이전트 오브 쉴드 Marvel's Agents of S.H.I.E.L.D. (2013 - 2020)
제작 발표 단계에서 팬들을 동요시키고 들썩이게 만들기로만 따지면 적어도 드라마 판에서는 이걸 이길 타이틀이 몇이나 될까. [아이언맨] 엔드 스크롤 전 닉 퓨리의 깜짝 등장 이래로, 서로 주인공이 다른 영화들이 하나의 세계관 아래 결집하게 된다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천명, 게다가 그걸 실제로 구현해서 시리즈 자체에 대한 신뢰도와 기대치가 정점에 오른 순간에 아예 접근성 자체가 다른 매체인 TV 드라마로 까지 확장된다는 발표, 그 하나로 전세계의 슈퍼히어로 장르 팬들은 이제 이 시리즈가 어디까지 나아갈 것인지 도저히 가늠할 수 없가는 생각으로 무아지경에 빠졌던 것이다. 그게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의 크기였다. 그리고 예정된 본편 전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오랜 교훈을 그 날 모두 다시금 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