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어데블 Daredevil 시즌1 (2015)
By 멧가비 | 2022년 11월 26일 |
돌이켜보면 여러모로 놀랄 지점들이 있는 드라마였다. TV 송출을 통한 순차 방영이 아닌 영화처럼 OTT로 전편이 한 턴에 공개된 드라마라는 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전에 없던 진한 하드보일드 정서 등이 그러했다. 게다가 작품이 진행되는 톤 자체도 너무 달랐지. 20화가 넘어가는 분량이 자극적인 플롯이랑 빠른 전개로 꽉 차 있는데 또 그 와중에 버릴 에피소드도 분명히 존재했던 기존의 미국 드라마들과는 너무 다른, 10여 화의 짧은 분량에 전개도 느린 것 같은데 이상하게 몰입감 좋고, 슈퍼히어로 드라마라고 해놓고 인물들이 말만 하다가 끝나는 에피소드도 있는데 그게 왠지 "버릴 에피소드"는 아니고. 전에 없던 느낌, 뭔가 더 "비싼" 드라마를 보는 느낌을 처음 준 작품. 영화와는 다른 드라마의 강
미즈 마블 Ms. Marvel (2022)
By 멧가비 | 2022년 10월 28일 |
[샹치]는 중국풍 판타지가 메인 테마고 [문나이트]는 이집트 신화를 끌어왔다. 그리고 파키스탄 커뮤니티를 다룬 드라마까지! 설마 세계 4대 문명을 순서대로 건드릴 요량인가, 그럼 머잖아 이라크인 히어로도 나오는 건가, 라는 잡생각을 하게 만들 정도로 집중 안되는 드라마 되시겠다. 틴에이저 소비층에 특화된 슈퍼히어로를 어필하는 디즈니의 끈기가 은근히 대단하다. 유독 MCU의 스파이더맨만이 학창시절을 길게 겪은 것 부터 시작해 그 전에는 [런어웨이즈]나 [클록 앤 대거] 등이 있었고,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면 마블 인수 전에 만든 [스카이하이]도 있었다. 여기에 더해, [포카혼타스], [뮬란]으로 이어지는 디즈니 특유의, 외부 문화를 구미식으로 이해하려는 오만함이 결합된 괴작이 하나 탄생하고야 만다. 안
디펜더스 The Defenders (2017)
By 멧가비 | 2017년 8월 21일 |
과연 마블, 과연 넷플릭스. 라는 느낌이 없는 건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기대했던 것에 못 미치는 느낌 또한 동시에 드는 게 사실. 어째 이 시리즈는 첫 작품이니 [데어데블] 시즌1 이후 점점 내리막만 타고 있는 것 같다. 전작인 [아이언피스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여러모로 실망스럽다. 1.불발탄 같은 각본. 시고니 위버의 '알렉산드라'는 배우의 아우라를 차치하고서라도, 그렇게 끝낼 캐릭터를 저렇게 포장했나, 하는 느낌만 준다. 초반의 카리스마가 무색하게 나중에 가면 그냥 엘렉트라 입양모 같은 느낌 외에 남는 게 없다. "손을 더럽히지 않으려 한다"는 언급은 캐릭터의 비열함을 말하는 게 아니라,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거라는 걸 말 하는 거였나보다. 자아를 되찾고 나서의 엘렉트라 캐릭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