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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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 리버 Wind River (2016)

윈드 리버 Wind River (2016)

멧가비|2017년 12월 20일

동양의 괴담에는 맹독을 가진 양서류나 벌레들을 한 항아리에 담아서 서로 죽이게 한 뒤, 살아남은 최후의 한 마리를 제물로 이용해 누군가를 저주하는 주술, '고독(蠱毒)'이라는 것이 간혹 등장한다. 폭력의 방치와 범죄의 진원, 구조적 모순이 한 데 뒤엉킨 '닫힌 사회(Small Town)'라는 것은 이 고독과 같다. 생태계의 만물이 순환하듯, 고독같은 사회에서는 폭력과 증오가 해소되지 않은 채 항아리 안에서 서로를 물어 뜯고 중독 시켜 끝내는 치사(致死)의 독을 완성해내는 것이다. 영화는 흔해 빠진 성폭력 범죄를 다루며 그것을 둘러싼 군상의 디테일을 관객으로 하여금 목격하게 만든다. 고독의 사회에서 폭력과 범죄에 노출된 사람들이 살아가는 각자의 방식의 단편들을 담담히 하나씩 꺼내놓는다. 누군가는 분노

마더 Mother! (2017)

마더 Mother! (2017)

멧가비|2017년 12월 20일

가랑비에 옷 젖듯이, 시나브로 영역을 침입해 들어와 인내심과 삶을 조금씩 파괴하는 침입자들의 이야기는 낯설지 않다. 익히 [퍼니 게임]에서 그러했듯, 신경을 긁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불청객"들의 행동은 대개 끝에 가서는 폭력으로 수렴되고는 한다. 그러나 영화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려 한다. 서술보다는 심상을 중심으로, 삶의 어느 한 부분도 나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정서적 고립감. 주인공 "마더"를 괴롭히는 건 이미 타인들의 가족이 된 듯한 남편, 내 편이 없다는 공포다. 가진 것이라고는 감성 밖에 없는 무신경한 인간이 타인을, 타인이어서는 안될 자신의 가족을 어떻게 정서적으로 파괴하는지, 영화는 첨예하게 묘사한다. 아플 정도로 섬세하게. 문득 영화는 2막으로 넘어간다. 기괴한 구성이다.

스타워즈 탐구 - 라스트 제다이 루크, 달인의 풍모

스타워즈 탐구 - 라스트 제다이 루크, 달인의 풍모

멧가비|2017년 12월 19일

스포일러방지 1234 스포일러방지 5678 스포일러방지 0123 스포일러방지 4567 스포일러방지 8901 스포일러방지 2345 스포일러방지 6789 스포일러방지 0123 [라스트 제다이]에서 많은 사람들이 실망한 점 중 하나는, 연륜있는 제다이 마스터로서의 루크의 초월적인 실력과 권능이 제대로 묘사되지 않았다는 부분에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점이 더 맘에 들고 더 폼 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게 달인이지. 나는 프리퀄에서의 요다를 스타워즈 시리즈 통틀어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싫어한다. '그랜드 마스터' 치고는 너무 열심히 싸우는 모습이 깬다. 다고바에서 손짓만으로 X윙을 들어올리던 그 정중동의 미학을 내다 버리고, 현자를 한낱 야광봉 휘두르는 원숭이 같은 볼거리로 전락시킨 점 때문에라도 프

백 투 더 퓨처 탐구 - 이스터에그 02 인물편

백 투 더 퓨처 탐구 - 이스터에그 02 인물편

멧가비|2017년 12월 19일

1편마티가 드로리안을 타고 간 55년에는 영화 [몬타나의 여걸] (Cattle Queen of Montana)이 상영 중이다. 1954년작, 주인공 바바라 스탠윅의 상대역으로 나온 사람이 바로 로널드 레이건 (Ronald Reagan). [백 투 더 퓨처] 개봉 당시 미국 현직 대통령이었는데, 이후 55년의 박사를 만난 마티가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이라고 말하자 박사가 코웃음을 치는 장면도 나온다. 실제 레이건은 그 장면을 마음에 들어했다고 한다. 2편, '스포츠 연감'을 샀던 2015년의 골동품 가게 쇼윈도, 왼쪽 구석에는 로널드 레이건의 LP가 있다. 'Freedom's Finest Hour'81년에 초판이 나왔다던데, 연설 녹음본 같은 건가보다. 마티는 골동품 가

백 투 더 퓨처 탐구 - 이스터에그 01

백 투 더 퓨처 탐구 - 이스터에그 01

멧가비|2017년 12월 19일

1편박사가 드로리안 타임머신을 테스트하던 몰 주차장, 몰의 이름은 'TWIN PINES MALL'이다. 일명 쌍송몰. 드로리안을 타고 간 55년 과거, 그 자리에 쌍소나무 농장이 있었는데, 농장에 실제로 있었던 쌍소나무. 마티가 그 중 한 그루를 "GTA" 해버린다.울타리 곱게 쳐 놓은 걸 봐선 주인이 애지중지 기르던 것들 같다.GTA 해버렸다. 다시 돌아온 85년 현재, 마티의 난폭운전이 직격탄으로 반영된 이름. 외로울사 이 내 몸은 뉘와 함께 철갑을 두를꼬. 1편 도입부, 박사의 집에 있던 수십 개의 시계 중 하나는, 해럴드 로이드 주연의 1923년작 [안전불감증](Safety Last!)의 오마주. 영화 말미에는 박사가 직접 매달리기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