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13 posts
동주

동주

Maggie|2016년 12월 5일

보석같은 영화.나에게 흑백영화는 이제 동주가 될 것 같다. 윤동주 역할을 맡은 강하늘의 눈빛.송몽규 박정민의 어투. 그 시절에 육첩방 남의 나라에서 시가 쉽게 쓰여 부끄러웠다는 그 때문에, 나는 지금을 편하게 누려서 또한 부끄러웠다.잊지않고, 항시 돌아보며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jeju

jeju

Maggie|2016년 7월 17일

언니가 항공권을 특가로 끊어놓고 통보하는 바람에 갈 수 밖에 없었다. 결론적으로 편하고 돈도 덜 들었지만, 다음에 제주로 간다면 혼자가거나 남자랑 가겠다고 다짐했다. 첫날은 자매님 찬스로 서귀포의 좋은 호텔에 묵었다. 호텔 수영장은 처음 가봤는데, 청결함과 더불어 질높은 서비스로 놀기 최적화된 곳이라는걸 깨달았다. 그래서 오전 내내 한없이 둥둥 떠다닐 수 있었다. 가족단위로 놀러오는 사람들이 많았음. 젊은이는....음슴...... 오후에는 방주교회 구경. 겉을 둘러보는게 다였지만 건물이 참 예뻤다. 교회이니까 정숙할 것. 그리고 SK PINX가 운영중인 비오토피아에 있는 돌, 바람, 물 박물관 투어에 참여했다. 비오토피아는 서귀포 내 22만평 대지의 주택단지인데, 그 군데군데 재일

러브레터-잘 지내나요? 나는 그렇지 못해요.

러브레터-잘 지내나요? 나는 그렇지 못해요.

Maggie|2014년 3월 30일

작년 겨울에 사둔 영화의 전당 초대권이 6장이 있었다. 그 첫 스타트로 러브레터를 보았다. 재개봉 한다는 소식을 몇번 들었으나, 왠지 보러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영화를 보지 않아도 '오겡키 데스카'라는 장면만 티비에서 여러번 보아, 보지 않아도 본듯한 영화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다 어느덧 매화도 져버리는 날씨가 되자, 끝물인 겨울을 기념하고자 러브레터를 보러 나섰다. 영화의 남자 주인공은 여주인공들 입에서 회자될뿐 나타나지 않으며, 말했다시피 여주인공'들'은 쏙 빼닮은 외모로 나를 헷갈리게 했다. 영화 속 여주인공 2명을 1명의 여배우가 연기한다. 1인 2역인셈. 영화는... 아름다웠다. 새하얀 설국. 한 남자를 잊지 못하는 여자. 한 소녀를 사랑한 소년. 그 여자와 소녀가 주고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 이 난년같으니라고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 이 난년같으니라고

Maggie|2013년 3월 29일

사실 제목은 '아, 이 썅년...!'이라 하고 싶었다.(욱해서 하는 어투가 아닌, 감탄의 어투이다.) 영화 초반에 해원과 엄마의 데이트 장면이 나온다. 해원의 엄마는 이쁜 딸을 남겨두고 케나다로 떠나는, 소녀같은 엄마다. 엄마와의 작별을 아쉬워하는 딸에 비해, 엄마는 헤어짐의 섭섭함 보다는 앞으로 펼쳐질 자기만을 위한 삶에 대한 설렘이 더 큰 것 같았다. (근데 제목의 뭘 의미하는지는 아직 모르겠다능.) 해원이는 이뿌다. 씩씩하다. 분위기있다. 그래서 남자들이 꼬인다. 꼬인다...를 넘어서 정작 해원이는 말똥말똥 반짝이는 눈으로 순진한 얼굴로 가만히 있지만 남자들이 괜히 그녀로 인해 휘둘리는 삶을 산다. 하지만 아예 순수하진 않다. 그녀는 스스로를 악마라고 한다. 순수한 팜므파탈인가?ㅋㅋㅋㅋㅋ

One day - 20년 동안 반복된 하루

One day - 20년 동안 반복된 하루

Maggie|2013년 1월 10일

그녀가 자전거를 타고 골목 끝 큰 길을 향할 때, 나는 무슨 일이 벌어질 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미리 귀를 틀어막았다. 배는 고픈데 딱히 뭘 먹어야할지 모르겠어서, 맥주 한 캔을 사서 영화관으로 들어갔다. 캔에 빨대를 꽂고 빈 속에 맥주를 마셨다. 영화를 다 보고 나올땐 속이 더부룩했다. 몰리와 덱스터는 너무 먼 길을 돌아왔다. 긴 망설임과 기다림에 비해 너무나 짧았던, 서로가 사랑했던 행복은 로맨스라 하기에는 안타까움이 더 컸다. 덱스터를 보는 몰리의 큰 눈이 슬펐다. 힘들 때 몰리를 찾는 덱스터의 흔들리는 목소리는 애처로웠다. 이 영화는 해피앤딩은 아니다. 비극의 영화다. 영화 말미에, 그들이 애초부터 서로 사랑에 빠졌음을 보여주면서, 영화를 더욱 비극적으로 만들었다. 역시, 사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