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금기사의 기묘한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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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찾기의 종말

도쿄 각지에 다양한 특색을 가진 서브컬쳐 가게들이 흩어져 있던 시기가 좋았던 이유는, 사실 각 상점들의 개성이나 운치 같은 것과는 조금 다르게 수집가로서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전에 문방구 순례가 유행했던 시대가 있었죠. 어느 동네 구석 문방구에서, 예전에 수입되거나 발매되었지만 지금은 구할 길이 없는 초레어 물품을 발견했다느니 하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빈정대는 표현으로 '전설의 동네 문방구'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아주 가끔, 진짜 그런 문방구들이 발견되고 거기서 일본에도 없는 초레어가 발굴되는 경우가 있었죠. 그나마 그건 아직 더 캐낼 것이 있었던 과거 얘기고 지금은 대부분 폐광상태입니다. 그리고 일본에도 마찬가지로 그런 순례가 통했던 시절이 있

신주쿠 오타쿠 문화의 몰락

제가 일본에 있던 2000년도의 신주쿠에는 재미있는 가게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우선 만다라케 신주쿠. 규모는 매우 작은 지하공간이었지만 지하보도와 바로 연결되어 교통이 편리하고 위치가 위치라 그런지 꽤 좋은 물건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토이와 일반 동인지가 꽤 충실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머지 않아 없어져버렸죠. 여기서 산 물건 중에는 전설의 동인지 우루세이 세븐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그리고 역시 가장 대표적인 명소라면 지금은 애니메이트 신주쿠점이 되어버린 사쿠라야 하비관이었습니다. 지하는 DVD, 1층은 게임, 2층은 하비, 3층은 밀리터리와 철도모형으로 구성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여기는 정말 많이 갔었고 이 시기에 도쿄를 많이 갔던 올드 덕후라면 잘 기억하시고 있을 겁니다. 여기선 게임과

저스티스 리그 평판에 대해

제가 듣고 있는 저스티스 리그에 대한 평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이건 DC의 수치이며 망작이라는 것. 첫 단추부터 잘못 채운 물건이 드디어 때를 만나 완전히 바닥을 드러내었으며 개선의 여지도 안 보이므로 그냥 없었던 걸로 했으면 좋겠다... 고 요약됩니다. 캐릭터 해석도 엉망이고 액션도 전작보다 더 몰개성해졌다는 등 파도파도 깔 거리는 계속 나옵니다. 둘째는 그래도 예전보다는 괜찮고 그럭저럭 볼만하다는 것. 아무 생각없이 보면 나쁘지 않은 물건이며 전작처럼 아무 것도 모르는 일반인이 봐도 어이가 없어지는 전개도 별로 없어서 전체적으로 시간 보내기용 평작 수준은 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은 DC히어로의 세계에 대해 잘 알면 잘 알수록 첫번째로 쏠리고, 잘 모르면 모를수록

아키하바라의 과거와 현재

제가 처음 아키하바라를 제대로 갔던 것은 2000년도였습니다. 그때 저는 킨시쵸에 기숙사가 있었고, 요요기에 있는 애니메이션 학교로 정기권을 끊어서 다니고 있었습니다. 일본의 정기권 제도는 일단 정해진 구간에서는 도중에 내렸다가 다시 타도 됐기 때문에, 그 중간에 위치한 아키하바라는 당연히 매일같이 다녔습니다. 그 당시 아키하바라의 모습은 지금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그 당시에는 아직 채색 피규어의 대량생산 시스템이 지금만큼 널리 퍼지지는 않았기 때문에, 피규어보다는 게임이나 프라모델, 초합금 같은 것들이 좀 더 흥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때는 초합금혼도 아직 초창기였으니 지금보다는 수준이 많이 떨어졌지만 그만큼 분위기는 활발하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쇼핑도 아직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신작 게임

성우 츠루 히로미님의 명복을 빕니다

성우 츠루 히로미님의 명복을 빕니다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7시 30분 경, 수도권 고속도로에 멈춰있는 차 안에서 경찰이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때는 이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그대로 숨을 거두셨다고 합니다. 경찰은 운전 중 발작 등 병사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입니다. 츠루 히로미님은 아직도 방영 중인 드래곤볼 시리즈의 히로인 부르마 역, 러브코미디 장르의 영원한 금자탑인 변덕쟁이 오렌지 로드의 아유카와 마도카 역, 고스트 스위퍼 미카미의 미카미 레이코 역 등 인기 작품의 주연을 다수 맡으신 바 있으며 란마1/2의 쿠온지 우쿄 역 등 그 밖에도 수많은 인기 캐릭터를 담당하며 한 시대를 풍미한 최고의 성우였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이 빠지고 가슴이 너무 먹먹해서 긴 글을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