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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A Bittersweet Life, 2005)
어느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리키는 것은 보지도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 뿐이다." 감각적인 색채와 세련된 영상, 스토리, 이병헌의 연기, 배경음악까지 마음에 쏙드는 영화다. 너무 좋아서 영화관에서 두번이나 봤다. 전형적인 느와르 필름과는 조금 다른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데 내 취향이다. 나에게 좋은영화란 처음 보고 계속 여운이 남아 머릿속에 맴돌고, 그래서 다시 보면 그 느낌이 처음의 그것과 또 다른 영화다. 영화건 드라마건 소설이건 아련함이라던가 먹먹함이라던가

아일랜드
세상은 바다보다 넓고 그속의 사람들은 바다보다 깊습니다 넓은 세상과 깊은 사람들을 아픈눈으로 바라봅니다. "내가 불쌍해서 좋은가요, 아니면 좋아서 불쌍한가요?" "처음엔 불쌍해서 좋았고 지금은 좋아서 불쌍합니다." "난 힘있고 당당한 사람보다 힘없고 불쌍한 사람이 더 좋아요. 제가 경호원이니까 옆에서 경호를 잘 해드리면 안되겠습니까?" "천사같더라 슬픈천사. 너 슬프지? 여기서 널 보니까 빗물이 네몸을 적시는게 아니라 눈물이 널 적시는것 같다." "네 안의 눈물 밖으로 넘치지 않게 내몸이 울타리 되면 되겠다." "이 세상에서 네가 제일 불쌍해. 너보다 더 불쌍한 사람들 훨씬 많은데 그 사람들보다 무조건 네가 두배는 더 불쌍해." "처음이었어요 그런 기분. 아저씨가 나 길 만들어 줬잖아요.

해운대
하루종일 바라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을 바다 주인 옆을 지키고 앉아있는 강아지가 너무 귀여워 도촬 모래축제 준비중 나는 정말 바다가 좋다. 모래도 좋고 파도소리도 좋고 바다를 보며 좋아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좋다. 야경이 멋지다는 광안리도 가봤지만 다리가 있는것보다 탁 트인 바다풍경이 훨씬 더 좋다. 처음 가본 해운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부산이 좋아졌다. ktx 요금압박이 심하지만 휴가철 끝나고 선선해지면 한번 더 갈거다.

호텔에서
이번 부산행은 여행이라기 보다 그냥 집에서 서울에서 좀 벗어나서 쉬고싶어 계획한 것이었다. 좋아하는 바다 보면서 호텔에서 편하게 쉬고싶었다. 화려한 조식과 수영장이 딸린 호텔은 슬프게도 재정상 포기해야했고, 후기 열심히 찾아보고 해운대에서 가깝고 깨끗한 비지니스호텔 선택! 룸 배정받고 바로 들어갔는데 커튼에 베어있는 담배냄새때문에 짜증나서 바꾸려다가 베란다에서 보이는 해운대 보고 말랑말랑해져서 그냥 데스크에 콜해서 냄새 제거제 칙칙 뿌려달라고 하고 베란다문 활짝 열어놓고 밖에 나갔다왔더니 냄새는 다 빠졌다. 금연방은 베란다가 없는것 같았다. 과자먹으면서 티비보고 새벽에 반신욕하고 정말 오랜만에 푹~ 잘 잤다.

자갈치시장
부산역에 도착해서 바로 간곳은 자갈치시장. 나는 부산이 대구만큼 더운곳인줄 알았는데 서울보다 선선했다. 서울을 벗어나본 경험이 많지도 않은데다가 혼자 이렇게 멀리 가본건 처음이었다. 좋은 날씨에 말로만 듣던 자갈치시장을 구경하면서 바닷바람도 쐬고 야외연주도 듣고(Danny boy를 들었다!) 부산갈매기도 보고 사람구경하고 정말 상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