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노 이 이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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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 상징과 서사 사시에서

키노 이 이그라|2019년 4월 1일

일반적으로 (상업) 영화에서 장면은 서사의 일부이고, 각각의 장면은 서사를 완성하는 과정에 복무한다. 그런데 이 영화는 전반부의 거의 모든 장면을 서사가 아닌 상징으로 배치하고 있다. 근사하다. 각 장면은 마치 잘 짜여진 기계의 부속처럼 큰 상징의 일부로 작동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일반적인 스릴러의 문법, 예컨대 단서를 찾아 퍼즐을 맞추며 큰 그림을 완성하듯 접근한다면 오히려 작품의 맥락을 놓치게 된다. 혹여 이런 영화를 기대했다면 크게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비극은 이 영화가 서사의 힘을 빌리지 않을 수 없는 장편 영화라는 데 있다. 영화가 절정으로 치달으며 상징 역시 결국 서사의 일부였음을 고백하는데, 그 과정에서 근사한 상징은 흠결 많은 장치와 허점투성이 설정의 위치로 추락한다. 차라리

의외로 평범했던 「자전차왕 엄복동」

키노 이 이그라|2019년 3월 15일

한국 영화사상 최악의 실패가 될 거란 이야기를 듣고 일부러 극장 관람 기록을 남기고자 상영관을 뒤지고 뒤져 한 시간 넘게 차를 타고 상영 막바지에 겨우 볼 수 있었다. 상영관을 나오며 바로 든 감정은 당황스럽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영화가 의외로 평범하다. (...) 괴작도 아니고 망작도 아닌 정말 그냥 평범한 한국 영화였다. 내 뒤에 나온 사람들도 "재밌는데?" 하면서 가더라. 물론 그들도 당황한 눈치였다. ㅋㅋㅋ 물론 이게 잘 만든, 훌륭한 영화란 뜻은 결코 아니다. 이미 온 세상의 영화 리뷰어와 평론가들이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 것처럼, 널뛰는 동기, 인과의 공백, 뜨는 CG(나는 이 문제가 특히 거슬렸다), 서로 조화가 안 되는 서사, 왜 있는지 알 수 없는 캐릭터와 장면, 무엇보다 도무

[배경화면] 아사이 나나미 (「프로듀스 48」)

키노 이 이그라|2019년 3월 7일

이 종영하고 나서 개인 소장용으로 만들었다가 팬 갤러리 등에 배포한 아이폰 배경화면. 나나미가 참여한 세 경연에서 가장 좋아하는 순간과 그 순간에 제일 잘 어울린다 싶은 색을 조합해보았다. 아이폰 6 시리즈의 해상도에 최적화되어 있음. demo.egloos@Demagogy

전자책(eBook)을 인용할 때 페이지 표시는 어떻게?

키노 이 이그라|2019년 2월 27일

몇 번의 이사를 거치며 가지고 있던 책 대부분을 처분했다. 전자책이 있는 건 전자책으로 다시 샀고, 없는 건 처분 전에 스캔했다. 하지만 스캔이란 게 썩 만족스러운 방식이 아니라 가능하면 전자책을 쓰려고 생각 중인데, 막상 이 전자책에도 심각한 한계가 있었다. 바로 인용 시 정확한 페이지를 표기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전자책은 해상도와 글자 크기 등에 의해 페이지가 그때그때 재구성되기에, 일관적인 페이지를 구성할 수 없다. 아마 이런 고민을 한 게 나뿐만은 아니었나 보다. 영문 검색어로도 관련 질문이나 스레드가 꽤 잡힌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의 기관이나 대학은 전자책 인용 규정을 어떻게 설정하고 있을까? 사실 인용(참고문헌) 규칙이란 게 워낙 사람 따라 다르고 학회 따라 다르고 학문 따라 다른

「Frederic」 시리즈: 보기 드문 낙하형 리듬 게임

키노 이 이그라|2019년 2월 12일

개발: Forever Entertainment S. A.장르: 리듬출시: 2014년 5월 | 2014년 5월가격: 3,300원 | 8,500원플랫폼: 스팀, iOS, 안드로이드, 닌텐도 스위치, PS Vita, WII U난이도(클리어): 매우 쉬움 | 쉬움난이도(100%): 어려움 | 매우 어려움플레이 시간(클리어): ~2시간 | ~3시간플레이 시간(100%): ~5시간 | ?태그: 인디, 캐주얼, 음악, 액션, 코미디, 사운드트랙, 터치 친화 게임 시스템PC 게임에서 정말 보기 드문 고전적인 낙하형 리듬 게임이다. 2014년에 출시된 작품으로 PC 리듬 게임이 관뚜껑에 못 박힌 시점에서 나온 터라 꽤 많은 호응을 받았던 듯하다. 문제는 2019년 이 시점까지도 PC 리듬 게임 시장은 망했어요...7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