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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 레니 아브라함슨, 2014
'우리 존재 화이팅' 몇 년 전 빵상 아줌마라는 정신나간 양반이 아무렇게나 지껄인 말이다. 이 말은 그 기묘한 분위기와 대책없는 무맥락으로 인해 큰 웃음을 선사했고 인터넷 상에서 유행어가 되었다. 영화 에는 이 말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 박혀있다. 그리고 나는 이 영화에 수식된 이 말이, 최근에 본 어떤 영화에 쓰여진 설명문구보다 더 적합해 보인디. 는 정말이지 '우리 존재'가 '화이팅'하자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인기배우 마이클 패스빈더가 영화 내내 가면을 쓰고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포스터 전면에 박혀있는 저 이상한 얼굴이 그것인데, 그는 절대로(심지어 샤워할 때도) 저 가면을 벗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도 벗기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저 프랭크

<자유의 언덕> - 홍상수, 2014
언제부터인가 홍상수의 영화는 내게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작은 설렘을 가지고 극장에 가게 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부터 였던 것 같다. 나는 아직도 가 정말 좋다. 그 영화는 웃기다. 그 와중에 우리의 비루한 모습들을 비실비실 비웃다가, 이내 그것이 인간의 귀여운 모습이라 하며 훈훈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했었다. 이전의 영화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나 같은 영화도 좋아했다. 영화 자체로서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구조라든가 제작방식이라든가) 그러나 나로선 그 끝맛은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예전엔 비웃고 쪽팔리고 하다가 섬뜩한 뒷맛을 가지고 극장을 나섰다면, 최근

족구왕 - 우문기, 2014
옛날에 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한국-미국 혼혈인 해밀턴 스미스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배트민턴 세계챔피언인 김창용씨였는데, 그에게 도전한 인도의 '더 브라만 오브 배트민턴' 흐미라 칸에게 굴욕적으로 패배하고 폐인이 된 뒤 의문사 당하고 맙니다. 하지만 해밀턴 스미스는 그 사실을 모른 채 엄마와 함께 자라게 되죠. 뉴욕 어드메인가에서 청국장집을 하던 엄마와 해밀턴 스미스는, 어느날 한국의 '찾아라 맛있는 tv'의 촬영 제의를 받게 됩니다. 미국인 여성이 운영하는 청국장 집으로 방송을 탄 것이죠. 어미니는 아프리칸-아메리칸 여인이었는데 그 손맛이 출중하여 동네에서는 '마스터 오브 쉿'으로 유명했습니다. 하여간 그 방송을 본 과거 김창용의 코치 박남철은

SUPER - 2010, 제임스 건
를 보기 이전에 이 영화를 먼저 봤다면, 저는 가오갤에 훨씬 후한 점수를 줬을 겁니다. 그 영화에서 아쉬웠던 것은 제임스 건의 취향이 잘 나타나 있지 않았던 점이었는데, 를 보고 나니 한바탕 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둘은 별 상관없는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개인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는 팬의 개인적인 감상이니 뭐 그러려니 하시고요. 영화의 이야기는 펑범합니다. 그냥 평생을 좆밥으로 살아온 프랭크라는 아저씨가, 신의 계시 비슷한 걸 받고 악당을 쳐부수는 자경단이 되는 내용이예요. 이런 내용은 생각보다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는 계시 비슷한 걸 받긴 받았지만 아무런 초능력이 없다는 점이예요. 그는 그냥 렌치를 하나 들

매직 인 더 문라이트 - 우디 앨런, 2014
운동 하듯 일년에 한 편씩 영화를 만드는 복받은 영화감독 우디 앨런의 신작입니다. 지난 해 으로 건재함 아니 젊은 시절보다 더 번뜩이고 있음을 보여준 영감님이 이번엔 힘 쭉 빼고 사랑찬가를 하나 만들었네요. 이 양반이 언제나 정신병걸린 찌질이 같은 이야기도 많이 만들었지만 언제나 그 끝에는 사랑에 대한 믿음이 있었죠. 그것도 되게 불쌍하도록 처절한... 이 영화도 뭐 비슷한 매락이긴 합니다. 마술사라는 직업을 가졌고, 중국인 흉내를 내는 백인인 스탠리와 심령술사인 소피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스탠리는 끝같데 없이 비판적이고, 이성적입니다. 세상은 비극이고, 인간을 혐오합니다. 늘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사람이니 뭐 당연한 일입니다. 세계최고의 마술사인 그는 중국에서 온 '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