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LLY DONUT 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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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013 :: 스위스에서 돌아오다. 로잔에서 뚤루즈까지.
1. 스위스에서 돌아오다.로잔에서 뚤루즈까지. 19/02/2013 겨우 5박 6일이라는 짧은 시간을 보냈을 뿐인데, 되돌아온 뚤루즈의 날씨는 어느새 봄날보다도 훨씬 따뜻해져 있었다. 일주일 전 마음을 단단히 먹고 차려 입은 오리털 파카는 이제 철 지난 겨울 옷이 되어버렸을 뿐이었다.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뚤루즈까지 고작 1시간, 서울에서 제주도를 왔다갔다 하는 겨우 1시간의 시간 만에 눈의 고장에서 지중해의 봄으로 들어온 나는 문득 의심을 하고 있었다. 내가 5박 6일 짜리 꿈을 꿨던 건 아닐까. 6일이라는 시간은 여행으로라면 길지만 한 명 분의 삶에 있어서는 짧은 시간이니까. 비내리고 온난한 겨울과 맑고 따뜻한 봄을 가로지르는 그 짧은 찰나가 내 스위스에서의 시간이었다. 여행이 일상으로

스위스로 향하는 길 :: 14/02/2013
스위스로 향하는 길 2013/02/14 스위스로 가기위해 탄 지하철 안에서 웬 거리의 음악가를 만날 줄이야. 베레모를 누적누적 기워 쓴 남자는 아코디언 같은 악기를 목에 두르고 알 수 없는 가사의 노래를 불렀다. 이 도시에서도 흔한 일은 아닌 듯, 사람들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그를 쳐다 보았다. 이제 이 도시는 익숙해졌다고, 그래서 다른 나라로의 탈주 아닌 탈주를 행하는 길에서, 생전 본적 없는 익숙하지 못한 뚤루즈를 만났다. 한 도시를 다 안다는 마음은 얼마나 거만했던가. 이 도시는 이렇게 새로운데, 내가 확신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는데. 때로는 머물다 떠나는 길목에서 더 새로운 것을 찾곤 한다.

03/02/2013 :: 프랑스 뚤루즈 - FÊTE de la Violette, 제비꽃 축제
7. FÊTE de la Violette, 제비꽃 축제 2013년 2월 3일 뚤루즈 프랑스 프랑스인들은 일요일에 대체 뭘 하는 걸지 모르겠는 날이었다. 큰 맘을 먹고 나간 거리는 문을 닫은 가게들 투성이었다. 휴식을 좋아하는 프랑스인이라지만 이런 번화가 가게들까지 싹 다 문을 닫을 줄이야, 덕분에 우리는 핑크 시티에서 칙칙한 회색 바리케이드만 줄창 보게 된 셈이었다. 그렇다면 지금 일요일의 뚤루즈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런 질문을 해볼까 하는 무렵 그 문제의 뚤루즈 사람들이 무더기로 모여있는 곳이 보였다. 골동품 오르골 소리와, 지극히 유럽스러운 아코디언 소리가 광장에서 흘러나왔고, 어짜피 회색 바리케이드밖에 없는 거리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딱히 없었다. 그렇게 마냥 걸어간 곳에서

30/01/2013 :: 프랑스 뚤루즈 - 생활자들 속의 이방인
2. 생활자들 속의 이방인 2013년 1월 30일 프랑스 뚤루즈 내가 생활하는 도시 뚤루즈는 분명 관광객들을 위한 도시는 아니다. 물론 그들을 위한 밑받침들은 있다. 인포메이션 센터, 조그마한 관광 책자와 관광객용 버스 카드, 화려한 도시 지도, 그리고 '장미의 도시'라는 낭만스럽기 그지 없는 이 도시의 별칭까지. 인터넷을 찾아봐도 간혹 유럽 장미의 도시를 찾아 떠난다며 괜스레 로망에 가득찬 몇몇 이들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분명 파리나 니스같은 타인을 위한 도시가 아니라는 것만큼은, 한국에서 찾아본 프랑스 관광 책자에 뚤루즈의 이름이 누락된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감이 왔다. 온 도시가 붉은 빛을 띄기 때문에 장미의 도시라는 별칭이 붙긴 했지만 이곳에는 에펠탑같은 거대한 랜드 마크도, 니

26/01/2013 :: 프랑스 뚤루즈 - 낯선 도시에서의 홀로됨
1. 낯선 도시에서의 홀로됨 2013년 1월 26일 프랑스 뚤루즈에서 여행이 아닌 다른 목적을 위해 공항으로 향할 수 있다는 걸 새삼 까먹고 있었다. 물론 그런 목적의 방문객들은 수도 없이 많았을 것이고, 여행이 아닌 다른 출국은 분명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지만 나의 시야 속에서 그건 복권과도 같은 가망성 없는 일이었기에 사실이지만 사실이 아닌 것과 같았다. 하지만 뜬금없이 그런 하루가 나에게 찾아왔더랬다. 막연하면서도 의지만큼은 분명하게 어느 외국에서의 삶을 결정한 나는 24일에 정처없이 프랑스로 향했다. '왜 하필이면 프랑스냐'라는 그런 엉성한 물음에는 '프랑스가 3지망이어서'라는 엉성한 대답밖에 나는 할 수 없었다. 단지 교환학생이라는 사무적인 목적 하나에 그칠 정도로 나의 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