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네스의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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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posts아트하우스 모모에서 풍경 영화 보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영화를 통해 풍경을 보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공간을 탐색하는 것은 신비롭고도 평화로운 일이고 나만의 공간을 창조하는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대 안에 있는 아트 하우스 모모에서 2016년을 마감하며 "그때 그 풍경"이란 테마로 기획전을 마련했다. 풍경 안에 머무를 수 있는 행복한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부산행>의 좀비들과 함께
을 봤다. 부산행이 재난 영화라는 것은 포스터만 보고도 알 수 있었지만 좀비 영화라는 것은 알지 못했다. 좀비 영화라는 정보가 나오면서부터 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좀비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죽으면 모든 번뇌가 끝난다는 것이 유일한 축복인데 그것마저 누리지 못하다니 너무 끔찍하지 않는가. 그런데도 나는 같은 재난 영화 과 중에서 오늘은 을 택했다. 을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에 함부로 말할 순 없지만 소수가 밀폐된 공간에 갇혀 사투를 벌이는 설정보다 개방된 공간에서의 알 수 없는 공포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공유, 마동석, 이준, 각각 다른 이유로 비주얼이 멋진 세 남자가 목
검사외전 - 살짝 지겨워지려고 하네?
정의가 승리하는 영화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소한 본전은 건진다. 최근만해도 , 같은 비슷한 류의 영화들이 있었다. 이런 종류의 영화는 반드시 해피엔딩으로 끝나야만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관객의 스트레스는 심각할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이런 영화를 볼 때 마음을 졸이는 이유는 혹시나 현실 그대로를 묘사한 채로 끝날까봐서다. 이런 현상이 설명해주는 것은 우리 사회에 정의가 실현되기란 매우 힘들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가 이런 종류의 영화들에게 기대하는 바는 정의가 실현될 수 있다는 환상이다. 그리고 이런 종류는 영화는 우리의 마음을 몇 차례 쥐었다 놨다 하면서 결국엔 우리가 원하는 대로 기대를 충족시켜준다. 하지만 이런 서사들이 몇 차례 반복

드레스 메이커 - 누군가를 왕따 시켰다면 긴장하라
며칠 전에 케이트 블란쳇의 향기에 빠져 있었는데 이번엔 케이트 윈슬렛의 숨결을 느끼고 왔다. 이렇게도 매력적인 여성들이라니... 케이트 블란쳇이 머리를 넘기면서 강렬하고도 아련한 눈빛으로 관객을 혼미하게 만들었다면 케이트 윈슬렛은 담배를 엉덩이와 가슴을 강조한 옷을 입고 붉은 입술 속에 담배를 꼬나물면서 관객을 유혹한다. 자, 그렇다면 이토록 매력적인 틸리가 다시 돌아온 까닭은? 그녀에게 정말 중요했던 것은 복수였을까. 틸리는 떠났지만 작은 마을의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 있었다. 그 예전 모습 그대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여기에서는 그대로 있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틸리가 눈부신 모습으로 변신하기까지의 세월동안 이 마을은 대체 왜 하나도 변하지 않았을까. 이 마을을 떠난 사람은 오직

캐롤- 동성애를 설득하는 또 하나의 방식
영화를 본 후에도 케이트 블란쳇이 아직도 근처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만큼 영화를 보는 내내 케이트 블랏쳇의 숨결을 느끼면서 시간을 보냈다. 케이트 블란쳇이 머리를 넘기는 모습, 애절하고 강렬하면서도 욕망이 담긴 눈빛은 그녀가 가지고 있을 사랑의 힘을 가늠하게 만들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영화를 보면서 어울리지 않게도 나는 를 떠올렸다. 특히 에서 양조위와 장만옥이 계단에서 서로 스쳐가는 슬로우비디오 씬이 떠올랐다. 마음 속에 어떤 색깔의 담고 있건 그 분위기를 밖으로 끌어내 아우라를 만들어내는 힘이 이 영화에서도 느껴졌기 때문이다. 많은 대사를 담지 않았기 때문에, 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설명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상의 힘이 강해졌다. 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