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네스의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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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띵 윌비 파인
모든 게 괜찮을 거야라는 말 밑에 깔려 있는 무수히 많은 무서운 사실들의 존재를 생각하게 만든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괜찮은 거고 어떤 일이 일어나면 괜찮지 않은 것인가. 변화 없어보이는 일상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어쩔 것인가. 한 아이가 사고로 사망했다. 하지만 죽은 아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관객도 사고를 일으킨 당사자도 죽은 아이의 모습은 본 적이 없다. 그냥 한 아이가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아이가 이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만 인식시켜줬을 뿐이다. 그리고 인식된 그 사실은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피해자의 가족은 무섭도록 조용하게 사실을 받아들인다. 모든 것이 괜찮아진 것인가.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무슨
마담 뺑덕 - 공감하기 힘든 복수극
마담뺑덕이 어떤 영화인지 궁금했었는데 이것 역시 흔한 복수서사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복수 서사의 상투성을 피하기 위해 복수 서사를 좀 꼬았고 나름대로 애를 썼다. 게다가 한국의 고전 소설인 심청전의 스토리라인을 연상시켜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이용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이 영화 역시 궁극적으로 노린 것은 반전의 쾌락이었다. 고결한 효심의 상징인 심청이가 여기서는 비틀어진 방식으로 효심을 발휘한다. 본인이 아닌 다른 이의 희생을 딛고 발휘하는 효심, 그것은 이 영화에서 복수서사 형태의 또 다른 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이 영화에는 두 개의 복수 서사가 존재한다. 한 개는 덕이(처음엔 몰랐으나 그것이 마담 뺑덕의 덕자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가 심학규(정우성 분)에게

나를 찾지 않는 게 나을 걸
이것은 또다른 사이코패스 영화인가. 사이코패스 캐릭터는 스릴러 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골 캐릭터다. 비슷한 캐릭터지만 늘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의 흥미를 끌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 덤벼들었다가 앗 뜨거 하고 화들짝 놀라고 싶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이코패스 캐릭터에 관심을 갖는 또다른 이유는? 우리 안 깊숙한 곳에 도사리고 있을 욕망의 한켠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를 사이코패스 영화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 사이코패스 영화라기보다는 이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우리들 깊은 곳 어딘가에서 도사리고 있을 법한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여주고 있는 영화다. 물론 그 정점에는 에이미가 있다. 타인을 자신의 뜻대로 조종하고 싶어하는 것, 세상

무자식 상팔자가 끝나다니...
등장인물의 대사 한두 마디만 듣고도 (사실 한 두마디로 끝나는 김수현의 대사는 거의 없지만) 김수현이구나 라고 할만큼 그의 대사에는 상투성이 존재한다. 일반적인 작가였다면 그런 상투성은 세월의 무게를 견디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김수현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면서 종종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상투적인 현란한 대사를 바탕으로 시대의 흐름을 읽어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래서 멜로드라마의 전통적인 주제인 남녀간의 러브스토리, 질투와 복수 같은 드라마틱한 스토리들이나 일상생활을 세세하게 보여주는 드라마들이 김수현의 색깔을 잃지 않고 늘 사람들의 관심을 놓치지 않아왔다. (아들의) 동성애, (판사 신분을 가진 딸의) 혼전 임신, 미성년자와 결혼하겠다고 우기는 아들, 황혼 이혼 같은 사회화될 수 있는 이슈들

<케빈에 대하여>가 던지는 질문
그렇게 많은 영화 속에서 사이코패스들이 등장했는데 또 사이코패스가 등장하는 영화를 보러가고 싶은가? 내 대답은 오브 코오스다. 이유는? 첫번째, 현실 속에서는 만나고 싶지 않으니까. 두번째 영화적 내러티브에 대한,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과 공포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간을 둘러싼 여러가지 이해할 수 없는 문제들에 대한 재확인이라고나 할까. 림 램지 감독의 는 매우 잘 만들어진 사이코패스 영화라고 하고 싶다. 단순히 사이코패스의 특징들을 나열해 내러티브를 엮어가는 영화라기 보다는 사이코패스에 반응하는 여자, 그것도 엄마의 시선으로 영화를 이끌고 가고 있으며 현재 속에서 과거를 찾아가고 다시 현재 속으로 돌아오는 것을 반복하면서 엄마로서 사이코패스 아들에게 갖는 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