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네스의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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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posts훔쳐보는 영화의 황홀함이란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가슴 뛰던 느낌을 기억하시나요? 사랑이 시작됐을 때 느낌과 비슷했던 기억이 납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듯이, 설렘도 영원할 수는 없죠. 익숙하고 낯익은 것과 설렘이라는 말은 공존이 불가능하니까요. 금지할수록 욕망이 더 강해지는 것처럼,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삶의 모순은 이런 데 있지 않을까요. 이번 주에 더 칼럼니스트에 기고한 글입니다. 링크 걸었습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어른 세상에서 아이로 머물기
영화의 배경은 플로리다 올랜도에 있는 디즈니월드 건너편의 모텔이다. 관광객을 위해 지어진 건물이지만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매일 숙박료를 지불하며 일주일 단위로 머무는 홈리스들이다. 장기 숙박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일주일 단위로 입실과 퇴실을 번복하며 살아간다. 포스터에 그려진 보라색 건물과 그 위에 뜬 무지개, 그 밑에서 발랄하게 뛰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크게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포스터에 쓰여진 문구는 더 심하다. '2018년 우리를 행복하게 할 가장 사랑스러운 걸작' '디즈니 월드보다 신나는 무지개 어드벤처'라는 문구는 사기다. 이 영화는 결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리를 불편하게 만든다. 그러나 보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그 안에는 진실이 있기 때문이다. 빈

그들은 정말 사랑했을까 <팬텀스레드>
집근처 영화관에서 하루에 한 차례밖에 상영하지 않는 귀한 영화, 를 드디어 보았다. 예쁜 옷들을 실컷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충족되지 않았다. 그들이 만들고 입는 옷은 유령의 피부였기 때문이다. 사랑이라는 정체성을 영화는 이런 식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우리는 사랑이라는 애매모호한 개념에 대해 정확하게 규정지을 수 없다. 규정을 지을 수 있을 만큼 인간들 사이에 그런 감정이 지속 가능한 것인지, 한 순간의 미몽에 불과한 것인지도 알 수 없다. 는 사랑이라는 모호함을 이번에는 이런 방식으로 규정하고 있다. 사라질만하면 다시 만들어내야 하는 것. 그렇지 않다면 사랑이란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이다. 그런 것이 정말로 사랑인지 아닌지

얼음공주의 자살 시도-<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라는 영화를 참 흥미롭게 감상했다. 인간들의 세상에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행복이란 어디서 오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 라는 영화에서 얼음공주라 불리는 여주인공은 자살을 시도한다. 그녀에게 자살이란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왜냐하면 얼음공주라고 불릴 만큼 그녀는 감정이 발달되지 않았다. 사회성 또한 제로다. 타인은 그냥 귀찮은 존재에 불과하다. 그녀는 남들과 다르다. 로보트에 가까울 만큼 인간적인 구석이 전혀 없다. 대신 로보트 답게 특별한 능력이 있다. 기억력이 비정상적으로 발달된 탓에 모든 것을 세세히 기억하는 능력이다. 대신 그녀는 신체적인 감각에서 오는 즐거움과 정서적인

원더 휠- 또 다시 확인하는 인간의 모순과 욕망
우디 알렌의 영화를 보러갈 때는 기대감 70프로 우려감 30프로를 가지고 간다. 우디 알렌 자신이 자타가 공인하는 신경증자이기 때문이다. 신경증자의 어떤 측면이 관객에게 공감을 호소하는 데 성공했다면 보기 편한 영화가 될 테고 그 반대의 경우엔 불편한 영화가 될 터이기 때문이다. 영화라는 배출구가 없었다면 우디 알렌은 이미 딴 나라에 가 있을 테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 알렌이 아니라, 이상한 나라의 알렌이 돼 있을 터였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은 우디 알렌에 대한 기대감이 미소를 지었던 영화였다. 놀이공원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활이란 마치 연극 무대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케이트 윈슬렛이 살고 있는 집 역시 연극 무대처럼 보인다. 침실 커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