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 휠- 또 다시 확인하는 인간의 모순과 욕망
By 아그네스의 영화 이야기 | 2018년 1월 19일 |
우디 알렌의 영화를 보러갈 때는 기대감 70프로 우려감 30프로를 가지고 간다. 우디 알렌 자신이 자타가 공인하는 신경증자이기 때문이다. 신경증자의 어떤 측면이 관객에게 공감을 호소하는 데 성공했다면 보기 편한 영화가 될 테고 그 반대의 경우엔 불편한 영화가 될 터이기 때문이다. 영화라는 배출구가 없었다면 우디 알렌은 이미 딴 나라에 가 있을 테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 알렌이 아니라, 이상한 나라의 알렌이 돼 있을 터였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원더 휠>은 우디 알렌에 대한 기대감이 미소를 지었던 영화였다. 놀이공원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활이란 마치 연극 무대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케이트 윈슬렛이 살고 있는 집 역시 연극 무대처럼 보인다. 침실 커튼
[이터널 선샤인] 소심남과 라인 브레이커
By 타누키의 MAGIC-BOX | 2015년 11월 17일 |
짐 캐리가 연기한 소심남보다 더 소심한 인간으로서 오래 전에 보고 재개봉에 또 극장에 달려가 본 영화 아무리 선을 그어도 훅 들어오는 라인 브레이커 역할의 케이트 윈슬렛은 언제봐도 참 매력적입니다. 당시에 염색이 한창 유행이기도 했고 묘하게 얽힌 스토리에 망상하기 좋아 인생영화 중 하나가 되었네요. 미셸 공드리나 주연들이나 모두 이 때가 정점인 듯 ㅠㅠ 라인 브레이커들은 어떻게 이렇게 훅 들어올 수 있는지.. 궁금증?? 짐 캐리라서 가능하나?? 답답한 상황을 못 참아서?? 인간 자체가 신세계처럼 느껴지는 신기함 이미 10년도 넘은 작품이지만 언제나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국내로 치자면 남녀관계가 역전된 듯한 캐릭
미드나잇 인 파리
By u'd better | 2012년 7월 10일 |
주인공 길처럼 말리부나 비버리힐즈보다 파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심하게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는 영화. 과거로 돌아가는 판타지 영화 중 가장 흥미진진하게 본 것 같다. 보는 내내 너무 즐거워서 행복한 미소가 입가에서 떠나지 않았다는(이런 상투적인 표현이라니. 하지만 실제로 쓸 기회는 그리 많진 않으니깐). 파리는 낮과 밤 중 언제가 더 예쁜지 못 고르겠다는 말도 너무너무너무 공감. 의도한 건 아니지만 파리의 풍경들을 대한극장의 큰 스크린으로 볼 수 있었던 것도 너무 좋았다. 원래는 오웬 윌슨의 얼굴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오웬 윌슨의 얼굴을 한 우디 알렌을 보는 건 무척이나 즐거웠고 가브리엘(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에서 인상적이었던)의 모습에서 맨하탄에 나왔던 헤밍웨이의 손녀 마리엘 헤밍웨이가 생
블루 재스민
By u'd better | 2013년 9월 26일 |
이번주 씨네리에서 줄거리를 보고 꿀꿀할 줄로만 알았는데, 재스민이 안스럽긴 했지만 케이트 블란쳇의 모습을 한 우디 알렌이 웃긴 데다가 덤으로 케이트 블란쳇의 우아한 자태를 보는 즐거움까지 있어 후반부까지도 내내 생각보다 훨씬 즐겁게 봤다. 하지만 마지막은 너무 비참해서 그대로 끝나지 않기를 바랬는데 역시 그냥 끝나 버렸다는. 그러고 보니 오늘따라 출근길에 2호선 전철 안에서도 6호선 전철 안에서도 정신줄 놓은 사람들을 봤었다. 한 남자는 출입문 앞에 앉아 문을 가끔씩 주먹으로 쾅쾅 치고 있었고, 한 여자는 조용한 전철 안에서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웃고 있었다. 어쩌면 정신줄 놓는 게 스스로는 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재스민을 보니 편한 게 아니라 오히려 지옥에 갇혀 사는 거겠구나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