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TA@goldersg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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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비행

야간비행

COSTA@goldersgreen|2014년 11월 10일

그래서. 주제는 고의적 다의성을 내포하고 있는 광고 기법의 실효성, 에 관한 건데 그 타겟이 게이라는 이유로 광고 저널 보다는 호모섹슈얼, 정신 심리학 이 쪽 문헌을 더 많이 읽고 에세이를 마무리했다. 아무리 봐도 타겟 설정을 잘못해서 리서치 자체가 꼬인 것 같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어서 말이야. 그러면 우리가 또 적을 알아야 되잖아. 해서, 라기 보단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아무 생각 없이 볼 게 필요했는데 기왕이면 관련된 걸 보는 게 좋겠다 싶었고, 영어로 말 하는게 아니었으면 좋았다. 그래서. 사실은 엄밀하게 말해서 퀴어 무비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주인공 남학생이 같은 남학생을 좋아한다는 설정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서사를 놓고 보자면 이 영화는 청춘에 관한 거다. 이런 저런 상황에 부딪

12/10/14 Virginia Water

12/10/14 Virginia Water

COSTA@goldersgreen|2014년 10월 13일

머리가 복잡할 때는 걷는다. 아무 생각없이 이어폰 귀에 찔러 넣고. 흥얼흥얼 가사를 따라하면서, 길이 끝날 때까지. 다행히 심각한 길치에 방향치라 길이 끝나는 경우는 잘 없다. 그래서 길은 나에게 늘 다시 생기고 만나고 돌아오기를 반복한다. 그렇게 발이 아파 더는 못걷겠다 싶을 만큼 걷고 돌아오면 기분이 후련하다. 몸을 혹사시키고 마음의 평안을 얻는 걸 보면 확실히 정신에 문제가 있는 것 같긴 한데 진지해지면 무서우니까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그래서 오늘은 버지니아 워터로 걸어간다. 공원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넓고, 잔디는 축축하고, 밤새 내린 비를 머금은 나무들은 유독 신선하고 차가운 공기를 생산해낸다. 폐를 한껏 부풀려 그 공기를 잔뜩 들이키면서, 그래서 참 고맙다고 생각했다. 비록 내가 곤충들의

20140915 IRELAND_DAY 2

20140915 IRELAND_DAY 2

COSTA@goldersgreen|2014년 9월 21일

9월 15일 더블린 1일차. 아침 일찍 공항에 도착해서 시내로 가는 버스 표를 사긴 샀지만, 미리 인터넷에서 알아본 정보랑은 달라서 좀 당황했다. 그리고 바로 현금 인출기에서 유로를 뽑았는데 100유로를 신청하자 50유로짜리 두 장을 토해내주시는 패기. 진짜 너무 당황스러워서 육성으로 욕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난 몰랐지. 아일랜드 물가가 비싸다고는 했지만 그렇게까지 비싼 줄은. 이후에 현금 인출을 두 번이나 더 해야만 했다. 시내에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가서 짐을 맡기고 - 공짜로 맡아주지도 않는다 심지어. 바로 트리니티 칼리지로 갔다. 더블린 관광은 보통 이 트리니티 칼리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아일랜드는 영국에서 독립하고 지금껏 경제성장을 한 것에 대해서 엄청난 자부심

140911 Windsor

140911 Windsor

COSTA@goldersgreen|2014년 9월 12일

여기서는 윈저가 멀지 않아서 언제 한번 가봐야지, 했다. 미리 가본 애들 말로는 쇼핑하기에 아주 좋다고 하는데 - 나는 사실 전에 런던에 있었을 적에 윈저를 가봤다. 그런데 사실 그때 윈저의 기억은 크게 좋은 편이 아니다. 아마도 살을 에는 추위 때문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입장료라고는 내본 적이 없는 런던내기에게 토나올 정도로 비싼 윈저캐슬의 입장료 때문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과 어쩌다보니 얼키설켜 가게 되었던 것 같기도 하고, 내 친구 안나가 아파서 나까지 신경이 곤두서있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총체적으로 좋은 기억이 아니라 큰 기대는 없이. 일단 걸어가보기로 하고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집근처에 이렇게 큰 공터가 있는 줄 몰랐네. 그나저나 요 며칠 날씨

부산. 20140720

부산. 20140720

COSTA@goldersgreen|2014년 7월 23일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얼굴이나 보자, 하고 부산엘 다시 갔다. 얼마 전에 카메라도 샀겠다, 하여 본격 관광객의 포스팅. 첫번째 행선지는 감천 마을. 인터넷에서 몇번 관련된 포스팅들을 본 것 같은데. 어쨌든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가이드의 안내에 따랐다. 지하철에서 내려 마을 버스를 갈아타고 꼬불꼬불 경사진 언덕을 한참 올라가면 나오는 곳. 사실 이런게 지금, 그리고 관광객들에게나 낭만이지 이게 현실이 되면 정말 암담하다. 그저 예쁘다, 신기하다, 라는 말은 그래서 좀 잔인하다, 고 생각한다. 버스 정거장 근처에 이렇게 본격 마을 안내소도 있다. 여기서 이천원에 마을 지도를 살 수 있는데, 사실 큰 의미가 없었다. 부채 용도 외에 별로 지도를 보고 길을 다닌 일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