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0/14 Virginia Water
Post
원문 보기 →
12/10/14 Virginia Water
머리가 복잡할 때는 걷는다. 아무 생각없이 이어폰 귀에 찔러 넣고. 흥얼흥얼 가사를 따라하면서, 길이 끝날 때까지. 다행히 심각한 길치에 방향치라 길이 끝나는 경우는 잘 없다. 그래서 길은 나에게 늘 다시 생기고 만나고 돌아오기를 반복한다. 그렇게 발이 아파 더는 못걷겠다 싶을 만큼 걷고 돌아오면 기분이 후련하다. 몸을 혹사시키고 마음의 평안을 얻는 걸 보면 확실히 정신에 문제가 있는 것 같긴 한데 진지해지면 무서우니까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그래서 오늘은 버지니아 워터로 걸어간다. 공원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넓고, 잔디는 축축하고, 밤새 내린 비를 머금은 나무들은 유독 신선하고 차가운 공기를 생산해낸다. 폐를 한껏 부풀려 그 공기를 잔뜩 들이키면서, 그래서 참 고맙다고 생각했다. 비록 내가 곤충들의

![[Spoiler] 점프 신작 '공주님 고문 시간입니다' 원작자에 '우공못' 작가 그림. '시간정지용사' 또다른 플레이어? '다음에 오는 만화 대상' 운영 잡지 폐간](https://img.zoomtrend.com/2026/06/07/1780881297-ECA090ED948426-28EC95A0EB8B88EBA980EC8B9CEAB7B8EB8490.jpe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