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하이라이트

Sources

Posts

17 posts

영화 <폭스파이어>의 감상을 논하는 척하며_ 소녀들 뒤에 숨는 나의 완벽한 위장술

오늘의 하이라이트|2013년 9월 8일

“I was happy.”공원에 하릴없이 앉아있던 노인의 말이 나의 두개골을 강타했다. 어느 한 시대의 한가운데 서 있다면 어느 한 세대, 어느 한 나이의 가장 중앙에 위치한다면 행복보다는 복닥거리는 심정이 더 클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가장 아름다울 시절에 우리의 가난과 눈앞의 삶에 대한 고민들이 전부였을 때 그 격정적인 감정의 파도 앞에서 그저 속절없이 스며들고 스러질 뿐. 행복은 시절이 지나간 뒤의 회상으로부터 비롯됐다. 이건 인류가 걸려든 아주 지독한 저주인 게 분명하다. 노인의 말에 따르면,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아마 행복의 한가운데를 달리고 있을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다. 우린 단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다. 행복했던 적만 있지. (그러니까 불행이란 말은 쓰지 않을 거시다)

뜨겁거나 혹은 식거나, 였다면 하지 않을 <연애의 온도>

뜨겁거나 혹은 식거나, 였다면 하지 않을 <연애의 온도>

오늘의 하이라이트|2013년 4월 1일

# 우리에게 연애란? 도대체 '연애'라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감정이나 행위에 관하여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 없는 일인지 알지만 연애의 온도에 대하여 말을 해야 한다면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연애란 무엇'인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1년 12월에 시작해서 지금까지 쭉 이어져오고 있는 나의 첫 연애. 내가 첫 연애를 하기까지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연애에 대해 아주 많은 환상과 로망을 품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손을 잡고 포옹을 하고 첫키스를 하고 영화를 보고 길을 걷고 여행을 가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공연을 보고 도시락을 싸고 선물을 하는 등등. 온갖 환상과 로망들. 하지만 연애를 하지 않았던 그동안의 내게 좋아하는 사람과 하는 연애란

우리는 감자, <지슬>

우리는 감자, <지슬>

오늘의 하이라이트|2013년 1월 14일

토요일, 신사동에 있는 낡디 낡은 영화관에서 영화 을 보았다. 인디플러스라는 영화관이었는데 입구 밖에서부터 팝콘 냄새가 강렬하게- 애인은, 인디영화하는 곳에서 팝콘을 팔 리가 없다고 하였으나 스낵바에 "저 여기 있어용"하고는 팝콘이 노랗게 몸매를 뽐내고 있었음. 나를 무엇보다 놀라게 했던 것은 영화관 의자였다. 나는 워낙에 소파나 의자나 털썩 털썩 철퍽 철퍽 앉는 편인데, 인디플러스 의자 속으로 정말 털-퍼-덕! 하고는 주저 앉게 되었다. 그만큼 의자가 굉-장히 낮았다. 앉았는데 앞의자에 시야가 가려... 쇼크 ;ㅅ; 어쨌거나 저쨌거나, 을 짧게 요약하자면 "제주도4.3사건을 조명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요약해 쓰고 보니 문득, 이야기란 얼마나

새는 알을 깨고 나오나, <프로메테우스>

오늘의 하이라이트|2012년 6월 20일

싱클레어! 나는 소설 의 싱클레어를 떠올렸다. 몰라, 그냥 떠올랐어. 있을지 없을지 가능성조차 헤아리기 어려운 '인류의 기원'을 보기 위해 (발견도 아니고 연구도 아니고, 내가 보기엔 그저 '보기' 위해서 인 것 같은 느낌이 농후했다) 우주 탐사를 떠나는 인간들이나 자아를 찾아 방황하는 싱클레어나 비슷비슷하지 않나 싶었다. 인류의 기원이나 자아나 거기서 거기. 영화를 보면서 나는 계속해서 한 가지 물음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왜 우리는, 우리의 기원을 알고 싶어하는 것일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철학은 시작된다고 하지 않는가. '나의 기원'이라, 와, 진짜 생경하다. 나의 기원이라니? 나는 나지, 기원 그 딴게 뭐 중요한가 싶은데 말이지. 그러니까, 어쩌

나는 나만의 슈퍼히어로만 있으면 돼, <어벤져스>

나는 나만의 슈퍼히어로만 있으면 돼, <어벤져스>

오늘의 하이라이트|2012년 5월 6일

불타는 금요일에 봤다.나는 이상하게 헐크로 변하는 그 순간이 참 짜릿하다. (그리고 나는 에드워트 노튼이 연기하는 헐크가 좋아. 인간과 괴물의 그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좋은 듯.) 어쨌든 결국 내가 깨달은 것은,아무리 사람들이 스칼렛 요한슨 섹시하다 섹시하다 해도 공감하지 못했던 내가, 그녀에게 처음으로 감탄했다는 사실과다섯 명의 슈퍼히어로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악당 '로키'에게 매력을 느꼈다는 것,그리고 나는 영웅물을 그다지 즐길만한 재목이 못 되는구나 하는 것 ! 아, 또 토르는 굉장히 아둔해보였다는 것과 왜 캡틴은 '아메리카'인가 하고 불만을 품었던 캡틴 아메리카....... 왠지 어벤져스는 2탄, 3탄, 4, 5,,,,,,,,,,,,,,이렇게 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