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 U MISS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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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지구

DID U MISS ME ?|2019년 4월 19일

애초 지구에 추진기를 갖다붙여 우주선 마냥 우주 여행 하겠다는 게 말이 되냐. 지구를 멸망 위기에 놓는 영화들은 많이 봤어도, 그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지구를 통째로 옮기자 주장했던 영화는 난생 처음이다. 거대 이주선 만들어서 노아의 방주 마냥 인간들 채워넣고 지구 떠나는 설정들이 대부분이잖아. 근데 지구를 아예 옮기자니. 물론 말이 되는 설정은 아니다. 근데 듣기만 해도 굉장히 낭만적인 설정 아닌가?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거야 어차피 영화니까 당연한 거고. 유목 민족 겔 마냥 지구 자체로 우주를 유영하는 그 낭만적인 이미지. 더불어 아주 먼 미래의 세대들을 위해 바로 지금 현재를 견뎌내야하는 현 세대들의 이야기. 낭만적인 설정에, 낭만적인 이야기다. 말그대로 이미지 자체의 낭만성이 꽤 좋다. 지구의

미성년

DID U MISS ME ?|2019년 4월 19일

'어른'이라고 하면 흔히들 기대하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진중하고, 사려 깊으며, 그야말로 '어른스럽다'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그런. 그런데 이 영화 속 어른들은 아니다. 사려 깊기는 커녕 감정 앞서 행동하고, 진중 하기는 커녕 도망치려 하며, 그야말로 '철 덜 든' 어른들의 집합체. 정작 영화에서 가장 어른스러운 건 미성년자인 아이들 뿐이다. 불륜을 저지른 남자는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우습지만, 모든 게 다 밝혀진 이후에 선택한다는 것이 고작 '모든 것으로부터의 도망'이라는 점에서 더 실소를 자아낸다. 남자의 불륜 상대인 여자는 남자가 이미 유부남인 것을 알고도 사랑의 낭만성만을 믿고 돌진 했으며, 불륜남의 아기를 가진 이후에도 그 아기 보다 스스로를 더 생각한다. 어차피 죽을

바이스

DID U MISS ME ?|2019년 4월 18일

누차 하는 이야기지만, 인생사 모든 건 다 정치적인 것이다. 오늘 약속 장소까지 버스를 타고 갈 것인지 아니면 지하철을 타고 갈 것인지를 고민하고 정하는 것도 스스로와 하는 정치요, 약속 장소 나가서 가성비 괜찮은 허름한 맛집을 갈지 아니면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 갈지 약속 상대와 옥신각신하는 것 역시 타인과 하는 정치다. 어쩌면 인생사 가장 작은 정치들 중 하나. 이렇듯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도 정치 투성이인데 세계 최강대국의 수뇌부, 그것도 왕년에 조지고 부시던 대통령의 행정부 사람들 인생은 대체 어느 정도일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전작 로 풍비박산난 미국의 경제계를 들여다보던 아담 멕케이가 선택한 새로운 타겟은 미국의 정치계다. 그것도 아들 부시 임기 시절. 그런데

헬보이

DID U MISS ME ?|2019년 4월 14일

내가 이걸 얼마나 기대했는데. 샘 레이미의 3부작이 막을 내린 이후 채 얼마 지나지 않아 등장했던 마크 웹의. 리부트 간격이 짧았던만큼 전작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길예르모 델토로의 1편이 개봉한지 15년 지났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어쨌거나 한 편의 영화가 한 세대의 대중들에게 온전히 잊혀지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델토로의 리부트 전 두 편 다 흥행에서 망한 건 사실. 그래도 그 영화를 기억하고 또 좋아하는 내가 있잖아? 결국 비교할 수 밖에 없는데, 결과는 판정패도 아닌 닐 마셜의 TKO다. 하여튼 리부트잖아. 새로운 1편인 거잖아. 그럼 주인공의 오리진 스토리에 집중 했어

유니콘 스토어

DID U MISS ME ?|2019년 4월 14일

제작은 2017년에 이미 다 끝났지만, 대중에게는 넷플릭스를 통해 이제서야 공개된 작품. 뭐, 개봉 이후 브리 라슨 인지도 상승을 염두에 둔 넷플릭스의 전략이었을지는 잘 모르겠으나, 다 보고 나서 생각해보면 그냥 완성도가 그냥저냥이라 그랬던 거 아닐까 싶기도. 결국 또 다 큰 어른 뒤늦게 철드는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가 한 두개였던 것도 아니고, 이 계열에 걸작이 전무한 것도 아니고. 이미 너무 많이 봐왔던 전개의 작품이라 기대 포인트는 영 다른 곳에 있었다. 이야기 자체보다는 '유니콘 상점'이라는 컨셉에. 유니콘은 그냥 메타포일 거라 생각 했거든. 한 명의 어른으로서 제 몫을 해내기 위해 그동안 포기했던 것들을 상징하는 게 아닐까- 싶었던 거지.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쓰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