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에 갇힌 새 하늘을 그리워한다

버마 여행에 앞서

By  | 2016년 2월 23일 | 
버마 여행에 앞서
나는 이미 2014년 9월에 버마를 다녀온 적이 있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그런데 왜 또 가요?". 그럴 때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고작 "좋아서요." 란 말 뿐. 동남아를 건기에 가본 적이 없다. 대기업에 다니던 시절 가보았던 그곳들은 여름 휴가철에만 갈 수 있어 더위에는 이미 익숙한 상태. 건기는 일출, 일물이 아름다워 그렇게 사진 찍기가 좋다더라. 바간의 일출에 맞춰 벌룬(건기에만 운행)이 뜨는 광경을 보고 싶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곳이라서 또 가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미얀마에 있고 뭐 그런 끼워 맞추기식 이유인 것이다. 아무래도 이번에도 사진에 대한 욕심이 가장 크다. 그 당시 가져간 카메라는 후지의 X-M1이라는 미러리스 보급기와 XC16-50이라는 헝그리 번들렌즈였다. 그 당

검사외전

By  | 2016년 2월 28일 | 
검사외전
검사외전 CGV 용산, 2016. 2. 26. 금, 20:45 - 23:01 느지막에서야 보게 된 영화. 하지만 난 역시 다른 영화를 택했어야 했다. 다른 관객들이 빵빵 터지고 있을 때 나도 같이 웃고 있었다. 한쪽 입꼬리 만을 슬며시 올린 채. 전적으로 강동원의 스타성에 의지한 영화다. 박성웅과 이성민의 연기는 조금 새로웠지만, 황정민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가 기존의 캐릭터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고 되레 그 이미지에 기대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야기의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흐름도 뚝뚝 끊어진다. 이야기의 호흡이 이어지는 연결부에서는 우연이 남발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강동원이다. 그의 대사 톤은 전우치에서나 군도에서나 이 영화에서나 모두 똑같지만, 강동원이니까.

대니쉬 걸(The Danish Girl, 2015)

By  | 2016년 2월 23일 | 
대니쉬 걸(The Danish Girl, 2015)
대니쉬 걸(The Danish Girl, 2015) CGV 구로, 2016. 2. 17. 금, 21:05~23:15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니만큼 드라마의 비중이 어느 정도 보장되었던 이 영화는 여태 보아왔던 퀴어 무비와는 달랐다. 세계 최초의 트랜스젠더인 덴마크 화가 '에이나르 베게너'의 이야기를 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제목을 'The Danish Girl'이라 지은 데서 감독은 주인공 아이나를 한 명의 온전한 여성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의 매력으로 여성스러운 연기를 맘껏 과시한 에디 레드메인의 연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여장을 하나 주인공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라던지 손짓, 발짓 하나에도 세심한 신경을 쓴 그의 연기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직접적이진 않지만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The Revenant)

By  | 2016년 2월 22일 |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The Revenant)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The Revenant) CGV 영등포 Starium 2016.01.14. 목. 19:40~22:26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오랜만에 보는 처절한 생존기와 복수극이 담긴 강렬한 드라마다. 서부 개척시대 이전의 19세기 아메리카 대륙이 배경인 이 영화는 주인공인 휴 글래스가 아들에게 속삭이는 목소리로 시작된다. 그리고 삶의 터전을 침범한 백인들과 원주민들 사이의 대립, 자연의 주인공인 곰과 주인공의 대립, 삶과 죽음 사이의 고군분투, 원수와의 대결이 영화 내내 이어진다. 입에 거품을 무는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피가 거꾸로 솟는 아비의 절절한 심정을 화면으로 잘 전달하고 있다. 악역을 맡은 톰 하디의 연기도 이를 잘 뒤받쳐주고 있다. 렌즈에 김이

주토피아 (Zootopia)

By  | 2016년 2월 25일 | 
주토피아 (Zootopia)
주토피아 (Zootopia) CGV 영등포, 2016. 2. 23. 화, 20:50 – 22:48 딱히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놀란 작품. 영화를 보고 나면 진짜 디즈니는 대단하다는 게 느껴진다. 예전보다 더 어른스러운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는 느낌. 등장 캐릭터를 보고 있자니 목소리 연기를 하고 있는 배우가 연상되는 것이 재밌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은 목소리 연기자를 대상으로 그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대사들도 뭔가 시사하는 바가 많아서 느낌이 좋다. 육식동물과 초식동물로 구성된 주토피아의 모습은 작품을 뜯어보면 현실의 또는 미국 내의 인종 문제, 계급 문제와 진배없음을 알 수 있다. 모든 것이 자로 잰 듯 들어맞는 구조를 갖고 있는 이 영화는 재미와 메시지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