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하이시티' 덴버의 콜로라도 주청사(State Capitol)와 컨벤션센터의 커다란 블루베어(Blue Bear)](https://img.zoomtrend.com/2019/02/21/996579335C6E401C31)
마침내 8박9일의 여행을 모두 끝내고 오후에 LA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하는 일요일 아침, 늦잠을 자겠다는 아내와 지혜는 방에 남겨두고 혼자 카메라를 메고 다운타운 덴버의 호텔을 나왔다.남동쪽으로 비스듬히 만들어진 도로를 따라 조금만 걸어가니, 시빅센터(Civic Center) 역 뒤로 황금색의 돔이 빛나는 목적지인 콜로라도 주청사 건물이 나타났다.주청사의 서쪽으로는 리버티파크(Liberty Park)와 시빅센터파크(Civic Center Park) 등의 넓은 녹지가 만들어져 있는데, 그 귀퉁이에 만들어져 있는 이 조각은 찾아보니까 Pioneer Monument Fountain 이라고 한다.1890년대에 만들어진 콜로라도 주청사(Colorado State Capitol) 건물의 정면 모습이다. (구글맵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건물은 야트막한 언덕 위에 만들어져 있어서, 언덕을 올라가는 붉은색 계단이 끝나고 저 동상이 세워져 있는 곳이 주청사 바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기준이 왜 중요한지는 조금 있다 알게 됨^^)주청사의 정문앞에 세워진 이 동상은 의외로 1861~1865년의 미국 남북전쟁에 참가한 콜로라도 출신의 병사들을 기리는 Civil War Monument 라고 하는데, 그 아래 동판에는 콜로라도 주의 역사 등이 기재되어 있다.시빅센터 공원 건너편 서쪽으로 보이는 저 멋진 건물은 덴버 시청사(Denver City Hall)라고 하는데, 겨울철에 크리스마스 조명으로 장식한 모습이 유명하단다. 그리고 공원 잔디밭에 하얀 천막들이 많이 보이는 이유는 이 날 LGBT 프라이드페스트(PrideFest) 퍼래이드가 이 공원에서 출발하기 때문이었다. 자, 이제 뒤를 돌아서 '주청사 계단'을 올라가보자~덴버의 별칭이 '마일하이시티(Mile High City)'인 것을 주청사 계단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지금 "One Mile Above Sea Level" 글자가 새겨진 바닥에서 15번째 계단이 정확히 해수면에서 1마일, 그러니까 고도 1,609 m로 최초에 측정되었단다. 그런데 1969년에 콜로라도 대학교 학생들이 다시 조사한 결과, 사진에 그 뒤로 동그란 동판이 붙어있는 18번째 계단으로 정정이 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또 반전! 2003년에 다시 측정을 한 결과 오히려 원래의 두 칸 아래인 13번째 계단, 즉 위 사진을 찍기 위해 위기주부가 쭈그리고 앉아있던 넓은 곳으로 다시 정정이 되어서 3번째 표식을 또 붙였다고 한다. 그냥 헷갈리시면 계단 가운데쯤이 대충 1,609±1 m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시면 됨...^^마지막으로 주청사의 돔은 진짜 금박으로 덮여있는데, 콜로라도 주 탄생의 시발점이 된 1859년 '콜로라도 골드러쉬(Colorado Gold Rush)'를 상징한다고 한다. 주중 업무시간에는 주청사 내부도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고, 또 저 황금돔 아래의 발코니까지 올라가볼 수도 있다고 하는데, 서두에 말한 것처럼 지금은 일요일 아침 일찍이라서 그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전날 밤, 캐릭터 복장을 한 사람들과 또 무지개색 의상을 입은 사람들로 붐볐던 16th Street Mall 거리를 따라서 호텔로 돌아가는 길이다. (전날밤의 다운타운 덴버 풍경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쉐라톤 호텔 앞의 춤추는 조각에도 이 날 있을 LGBT 프라이드 퍼래이드 분위기에 맞춰 무지개색 탱크탑을 입혀놓았다. (그러고 보니 기억이 났는데, 우리가 숙박한 하얏트 호텔의 직원들은 코믹콘 행사를 기념해서, 스타트랙 엔터프라이즈호 승무원 유니폼을 입고 있었음)하나 더 구경할 것이 있어서, 우리 호텔을 지나서 콜로라도 컨벤션센터(Colorado Convention Center)까지 걸어왔다. 전시장 건물도 멋있기는 하지만 건물을 구경하러 온 것은 아니고, 오른편에 살짝 보이는저 커다란 푸른색의 곰, '블루베어(Blue Bear)'를 구경하러 온 것이다.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날 컨벤션센터에서는 만화박람회인 덴버 코믹콘(Denver Comic Con)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2005년에 세워진 높이 40피트(12.2 m)의 이 곰 조각의 작품명은 이라고 한다.이 날은 행사가 있어서 그런지 곰 바로 옆에는 갈 수 없도록 펜스를 쳐 놓았지만, 건물과 곰 사이로 지나갈 수는 있었다. 바로 아래에서 올려다 본 모습도 재미있었는데, 역광이라 잘 나온 사진이 없어서 보여드리지 못 하는게 아쉽다.진짜 곰이 컨벤션센터 안에 뭐가 있는지 궁금해서 들여다 보는 모습같았는데, 건물 안에서 유리창 밖의 곰을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정말 곰의 모습이 귀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그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코믹콘 행사의 마지막 날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호텔로 돌아가서 아침식사를 먹고는 우리 가족도 8박9일 여행의 마지막 날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 또 출발을 했다.
![북미대륙에서 일반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 마운트 에반스(Mount Evans Scenic Byway)](https://img.zoomtrend.com/2019/01/31/99A92E395C52FDC043)
지난 여름에 러시모어/콜로라도/와이오밍 8박9일 자동차여행의 짐을 싸면서 두꺼운 겨울파카를 챙겼었다. 하지만 여행 첫날 방문했던 록키마운틴(Rocky Mountain) 국립공원 꼭대기에서는 날씨가 좋아서 그랬는지 겨울파카까지는 필요가 없었다. (여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그렇게 우리 가족 3명의 겨울파카는 렌트카 트렁크 속의 여행가방에서 나와보지도 못하고, 다시 비행기를 타고 LA로 돌아가야할 운명이었는데...여행을 시작했던 콜로라도 덴버(Denver)까지 약 30마일 정도를 남겨둔 아이다호스프링스(Idaho Springs)에서 70번 고속도로를 나와서, 남쪽으로 다시 산길을 14마일 정도 달리면 '메아리 호수'를 내려다보며 1926년에 만들어졌다는 통나무 호텔인 에코레이크 라지(Echo Lake Lodge)가 나온다.여기 에코레이크의 해발고도는 10,600 ft (3,230 m)나 되는데, 고속도로에서 나온 마을이 2,294 m였으니까, 산길 14마일을 달리면서 벌써 1 km 가까운 높이를 올라온 것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라지의 1층은 이제 찾아가는 에반스 산(Mt Evans)의 기념품도 있기는 하지만, 거의 벼룩시장 수준으로 온갖 잡동사니들을 파는 곳이라서 구경하는데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우리 빨리 어두워지기 전에 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덴버까지 가야돼~"마운트에반스 시닉바이웨이(Mount Evans Scenic Byway)는 공식적으로는 70번 고속도로를 나와서부터 산정상까지 28마일(45 km) 도로를 말하지만, 요금을 받는 입구는 중간 지점인 여기 에코레이크(Echo Lake)에 있었다. 미국산림청(US Forest Service)에서 관리하는 곳으로는 드물게 입장료를 받지만, 국립공원 연간회원권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우리는 그냥 통과!나무들이 빼곡한 숲길을 빠져 나오니, 아래쪽으로 처음에 소개한 에코레이크가 아담하게 내려다 보인다. 그리고는...수목한계선 위로 올라와서 나무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도로옆으로는 아직도 두꺼운 눈이 남아있는 구간들이 나왔다.저 멀리 전광판에 "ROAD DAMAGE AHEAD"라고 되어있는 곳 이후로 울퉁불퉁한 구간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도로상태가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도로는 5월말 메모리얼 연휴 전후에 오픈을 해서 9월초 노동절 연휴까지의 여름철에만 통행이 가능하다고 한다.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서밋레이크(Summit Lake)의 해발고도는 3,912 m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호수로 여겨진다고 한다. 비포장 도로 안쪽의 주차장에 차들도 몇 대 있고 호숫가에 사람들도 좀 있었지만, 날씨도 나빠지는 것 같고 해서 조금 속도를 줄이다가는 그냥 계속해서 올라갔다. 무엇보다도 차에서 내리면 엄청 추울 것 같아서...^^마지막 바위산 꼭대기에 다가갈 수록 길이 좀 꼬불꼬불 위험해졌다. 이 길을 조심스럽게 올라가는 차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계신 분들이 계셨으니,산양(mountain goat) 이었다! 이미 해발 4천미터가 훨씬 넘는 높이에 주변에 풀들도 전혀 없었는데... "너희들 안 춥냐? 밥은 먹고 다니냐?"빗방울이 조금 떨어지다가, 이제는 아예 구름 속으로 들어가서 갑자기 어두워진다는 느낌이 들 때 쯤해서,왠 폐허같은 건물 옆으로 만들어진 주차장에 제법 많은 차들이 세워져있는 마운트에반스 관광도로의 끝에 도착을 했다. 이 주차장은 북미대륙에서 도로포장이 된 가장 높은 곳으로 해발고도가 14,130 ft로 무려 4,310 m 이다!위의 화면이나 여기를 클릭하시면 산림청 매표소에서부터 정상까지의 산길을 시속 100km의 속도로 8분여만에 올라가는 전체 블랙박스 영상을 보실 수 있다. (4배속으로 편집한 것이므로 오해는 없으시기를~^^ 자동차여행에서는 항상 안전운전!) 앞부분은 숲속이라서 조금 지루할 수도 있으므로, 앞쪽 1/3 정도는 패스하셔도 된다~마운트에반스(Mount Evans)의 정상은 주차장 옆의 이 돌무더기 꼭대기로 해발 4,350 m이고, 안내판 옆으로 보이는 트레일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고 하는데 올라갈 생각이 정말 눈꼽만치도 안 들었다. 이미 우리는 충분히 높이 올라왔으니까...정상에서 제일 놀랐던 장면은 이 커플이 셀카를 찍는 모습이었는데, 반바지 반팔에 얇은 원피스라니! 분명 얼음 둥둥 떠다니는 북극해에서 수영하던 바이킹의 피를 이어받은 백인들일거야~ 반면에 우리는 마침내 트렁크에서 겨울파카를 꺼내서, 차 안에서부터 꽁꽁 싸맨 후에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8박9일 여행 첫날에 록키산 국립공원의 Alpine Ridge Trail 정상 3,659 m에 올라가서, 그 이전의 유럽 융프라우요흐 전망대 3,454m 기록을 200 m 정도 갱신했었는데, 바로 여행의 막바지에 다시 650 m나 더 높은 4,310 m에 두 발로 선 아내와 지혜의 모습이다. 다음 편에서는 1930년에 이 높은 곳까지 힘들게 자동차 도로를 만든 이유를 알려 드릴 예정이다.
![유니투어 2019년 존뮤어와 요세미티 (7/11~19일), 누가 휘트니를 오르는가 (8/13~22일) 참가자 모집](https://img.zoomtrend.com/2019/02/06/990999485C5AEEA92A)
미국 LA지역의 트레킹 전문여행사인 유니투어에서 2019년 여름에 진행하는 존뮤어트레일 트레킹 2건, 존뮤어와 요세미티 (7/11~19일) 및 누가 휘트니를 오르는가 (8/13~22일) 프로그램의 참가자를 각각 모집합니다. (각각의 프로그램을 클릭하시면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일정을 보실 수 있음)그냥 간단히 '세계 최고의 트레킹 코스'라 부를 수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전체 길이 약 340 km 등산로인 존뮤어트레일(John Muir Trail)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은 여기를 클릭해서 보시면 됩니다.존뮤어트레일은 위의 상세한 안내도처럼 북쪽에서 남쪽으로 차례로,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앤젤아담스 야생지(Ansel Adams Wilderness)를 지나는 1구간, 존뮤어 야생지(John Muir Wilderness)의 2구간, 킹스캐년 국립공원의 3구간, 그리고 킹스캐년 남쪽과 미본토 최고봉인 휘트니산(Mt. Whitney)을 포함한 세쿼이아 국립공원의 4구간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중 가장 인기있는 1구간과 4구간을 전문산악인이 아닌 초보자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가이드 프로그램으로 유니투어에서 매년 진행합니다.미국 LA 유니투어는 트레킹 전문여행사로 위의 사진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이외에도 다양한 미서부 트레킹 여행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기주부는 1구간 '존뮤어와 요세미티'는 2016년에, 4구간 '누가 휘트니를 오르는가?'는 2017년에 참가를 했는데, 아래 각각의 사진을 클릭하시면 해당구간에 대한 설명과 함께 위기주부의 생생한 산행기를 차례로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트레킹의 상세일정과 코스는 매년 약간씩 바뀔 수 있음)2019년 존뮤어와 요세미티 (7/11~19일) 및 누가 휘트니를 오르는가 (8/13~22일) 트레킹에 참가를 원하시거나 관심이 있으신 분은, 유니투어 전화 (미국) 213-798-2508, (한국) 070-7883-3151, 또는 카카오톡 uniusatour로 직접 연락을 하시기 바랍니다. 존뮤어트레킹 이외에도 유니투어에서는 미서부 지역의 다양한 전문적인 트레킹 투어가 있으므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의 배너나 여기를 클릭해서 '트레킹여행일정'을 보시면 됩니다.존뮤어트레일, 그랜드써클과 옐로스톤 트레킹, 그랜드캐년과 모뉴멘트밸리 출사여행 전문여행사 유니투어 홈페이지 클릭
![해발 4,310 m의 마운트에반스(Mount Evans) 정상을 구경하고, 마지막 숙소인 덴버 다운타운 호텔로~](https://img.zoomtrend.com/2019/02/12/998839405C62521B0E)
미국 콜로라도(Colorado)는 동서남북 주경계가 모두 경선과 위선으로 된 직사각형 모양으로, 그 면적이 남북한을 합친 한반도 전체보다고 약 20% 정도 더 크다. 그 넓은 땅을 톡키산맥이 남북으로 관통을 하고 있어서, 콜로라도 주에서 가장 낮은 곳의 해발고도가 1,011 m이고 주전체의 평균고도가 무려 2,070 m나 된다고 한다. 북미대륙 록키산맥 전구간에서 최고봉인 해발 4,401 m (14,440 ft)의 엘버트산(Mount Elbert)을 필두로, 소위 '포티너(fourteener)'라 부르는 높이 1만4천피트 (4,267m) 이상의 봉우리만 무려 53개가 있는 진정한 "Mountain State"이다.그 콜로라도주 53개의 '포티너'들 중의 하나인 마운트에반스(Mount Evans) 정상 아래 해발 4,310 m에서 추워서 벌벌 떨고있는 지혜와 아빠의 모습이다. (이 높은 곳까지 어떻게 올라왔는지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서 전편을 보시면 됨)바로 옆으로는 '크레스트하우스(Crest House)'라 불리는 폐허가 된 건물이 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돌로 장식한 외벽과 콘크리트 벽면만이 남은 이 곳은, 한 때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상업용 건물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기구한 역사가 지금 지혜가 보는 안내판에 옛날 모습의 사진과 함께 씌여있다.얼마 전에 종영한 화제의 한국드라마 을 떠올리게 하는 "The Castle in the Sky"라 불렸던 이 건물은, 1941년에 완공되어서 레스토랑, 커피숍, 기념품가게로 운영이 되었는데, 안타깝게도 1979년에 가스폭발에 의한 화재로 완전히 소실되었다고 한다. 그 후 1992년에 삼림청에서 주변을 정비하고 보수를 해서 지금의 전망대로 만들어 다시 일반인들도 들어와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한다.'천공의 성'을 돌아보고 다시 주차장으로 나와 북쪽으로 겹겹이 펼쳐진 산들을 배경으로 차가운 바위에 걸터앉아 사진을 찍었다. 왼쪽 끝에 가장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눈덮인 산들은 정북향으로 거의 100 km 거리인 이번 여행 첫날에 방문을 했던 록키산(Rocky Mountain) 국립공원이라고 한다. (여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위의 화면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차에서 내려서부터 Crest House를 둘러보고 다시 주차장 돌아오는 비디오를 보실 수 있다.주차장을 돌아 내려가면서 찍은 사진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천문대는 덴버대학교에서 1996년에 만든 Meyer–Womble Observatory로 1999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된 천체망원경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천문대이고, 가운데 삼각형 건물은 여름동안 연구원들이 사용하는 숙소임) Mount Evans Scenic Byway 도로가 만들어진 직후인 1931년부터, 광전효과의 발견으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콤튼(Arthur H. Compton)의 우주선(cosmic ray) 연구를 시작으로, 많은 물리실험이 대기의 영향이 적은 이 곳에서 진행이 되었다고 한다.정상 바로 아래의 스위치백 구간에서 차를 세워놓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 날씨가 맑았으면 훨씬 더 멋있었을 것 같다.스위치백을 다 돌아 내려오니 서밋레이크(Summit Lake) 주차장에 제법 많은 차들이 보였다. 우리도 잠시 세워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도로옆에서 반바지를 입고 계신 이 분을 보니, 너무 추워보여서 그냉 패스하기로~ "우리는 갈 길이 멀어..."이 와중에 자전거를 타고 끝없는 오르막을 올라오고 있는 분이 계셨다. 아니나 다를까 복습하면서 찾아보니, 거의 한 번의 내리막도 없이 44.1 km를 달리며 2,108 m의 고도를 올라가야 하는 이 도로를 달리는 Mt. Evans Hill Climb 자전거대회가 1962년부터 매년 개최된다고 한다.전편에 소개한 해발 3,230 m의 에코레이크(Echo Lake)를 지나서 또 고도 1,000 m 정도를 더 내려가서야 다시 70번 고속도로를 만나 동쪽 덴버로 향할 수 있었다. 7일만에 다시 마주하는 대도시 주변의 인터체인지들이 아주 낮설어서 조심조심 운전을 했던 기억이 난다.덴버 시내에 들어와서 고속도로를 나가기 전에 만난 경기장인데, 운전을 하면서는 MLB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인 쿠어스필드로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관중석에 그려진 말의 그림을 보고는 미국 미식축구팀 덴버 브롱코스(Denver Broncos)의 경기장인 줄 알았는데, 이름이 마일하이 스타디움(Mile High Stadium)이란다.
위의 화면이나 여기를 클릭하시면 마운트에반스의 정상을 출발해서 덴버 다운타운의 호텔에 도착하는 주요장면을 편집한 것을 보실 수 있다.8박9일 러시모어/와이오밍/콜로라도 자동차여행의 마지막 숙소는 덴버 다운타운의 하얏트 호텔인데, 그 동안 이 자동차여행 40여편의 여행기에서 객실사진을 올리는 것은 이게 처음이자 당연히 마지막인 듯...^^길고 긴 여정을 달려 다시 덴버로 돌아왔다~ 이제 '마일하이시티(Mile High City)' 다운타운으로 저녁을 먹으러 나가봅시다!
![가는 날이 장날! 코믹콘(Comic Con)과 프라이트페스트(PrideFest)가 같이 열린 다운타운 덴버 밤풍경](https://img.zoomtrend.com/2019/02/14/99AE043A5C65FFBF23)
미국 콜로라도의 주도가 어딘지 모르시는 분이라도, 아마 미국의 전설적인 컨트리뮤직 싱어송라이터(singer-songwriter)인 존 덴버(John Denver)라는 가수는 들어보셨을 것이다.본명이 Henry John Deutschendorf Jr.로 독일식 '도이첸도르프'라는 이름 대신에 자신이 좋아한 이 도시의 이름을 따서 John Denver라는 예명으로 솔로활동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콜로라도 덴버'하면 존 덴버의 노래처럼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전원의 풍경이 녹아든 도시일 것이라는 상상이 떠올랐다. 그러나...숙소인 다운타운 덴버(Downtown Denver)의 하얏트 호텔에서, 45도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서 북동쪽으로 객실 창문 밖으로 내다 본 모습이다. 크라운플라자(Crowne Plaza) 호텔을 지나 많은 식당들이 모여있는 것 같아서, 저녁 먹을 곳을 찾아서 걸어가보기로 했다.여러 광고판들 위로 파빌리온(Pavilions)이라고 되어있는 곳이 다운타운의 가장 중심가 같았다. "숙소 위치는 잘 잡았군~"파빌리온 입구를 지나서 만난 '16th St Mall'은 여기 LA 산타모니카의 '3rd St Promenade'처럼 차량통행이 금지된 보행자도로 좌우로 많은 상점들이 있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그런데, 오른쪽에 걸어가는 사람이 등에 메고있는 것은?캡틴아메리카의 방패였는데 여러 개의 총알구멍과 함께, 같은 편인 울버린과 언제 싸웠는지 3줄로 울버린의 아다만티움 발톱(?) 자국까지 가운데 선명하다.^^자전거 인력거꾼들의 복장도 망사와 반짝이 쫄티는 기본에 활과 화살을 멘 큐피드 복장도 있었고, 이외에도 캐릭터 복장을 한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확인을 해보니까 전날 금요일부터 다음날 일요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만화박람회인 덴버 코믹콘(Denver Comic Con) 행사가 인근의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것이었다.고개를 돌리니 노출이 좀 심하신 두 커플의 뒤로 사진 왼쪽에는 또 '무지개색깔' 날개를 달고 걸어가시는 분도 보인다. 코믹콘과 함께 LGBT 축제인 덴버 프라이드페스트(Denver PrideFest)도 주말에 함께 열려서, 내일 일요일에는 여기 시내에서 프라이드 퍼래이드가 있다고 한다. 컨트리 음악의 서정시인인 존 덴버와는 참 어울리지 않는 행사가 2개나 동시에 열리는 날에 우리는 덴버에 도착한 것이었다.그래서 토요일 저녁에 사람들도 많고, 마땅히 먹을만한 곳도 없어서 방황을 하다가... 피곤하다는 지혜는 혼자 호텔방에 먼저 돌아가서 쉬라고 하고, 걸어오면서 본 레스토랑에서 피자를 투고해서 호텔방에서 먹기로 했다.하드락카페 입구에 늘어선 긴 줄 옆에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던 공룡 두 마리~^^ 저 공룡복장(?)이 1~2년 전에는 미국에서 엄청 유행을 했었는데, 이제는 좀 시들해진 것 같다.피자를 주문해놓고 픽업을 기다리면서 다시 16th St Mall 거리로 나와보니, 백마가 끄는 하얀 마차가 지나가고 있었다.여전히 시끌벅적한 하드락카페 입구와 그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는 공룡인데, 갑자기 나도 저 코스튬 한 번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이...^^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여행책에서 봤던 덴버 파빌리온(Denver Pavilions)의 커다란 글자가, 록키산의 남청색 저녁 하늘 아래에서 무지개색으로 빛나고 있던, 우리 가족의 지난 여름 8박9일 여행의 마지막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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