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달(sea otter)을 볼 수 있었던 몬터레이만(Monterey Bay) 북쪽 산타크루즈(Santa Cruz) 바닷가](https://img.zoomtrend.com/2018/03/03/992969475A9AB56E11DBDF)
지혜의 '올스테이트' 밴드공연을 보기 위해서 토요일 새벽에 떠난 1박2일 여행~ 산호세(San Jose) 주변에서 반나절 동안에 어디를 가볼까? 고민 끝에 선택된 두 곳 중의 첫번째는 몬터레이만(Monterey Bay) 북쪽에 있는 바닷가 마을인 산타크루즈(Santa Cruz)였다.미국의 바닷가 마을의 중심에 빠짐없이 있는 나무로 만든 부두에는 "SANTA CRUZ"라고 씌여진 배 한 척이 올려져 있었다. 특이한 점은 대부분 이런 돌출된 부두를 '피어(pier)'라고 부르는데, 여기는 '와프(wharf)'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날씨 좋은 토요일을 맞아서 부두 한 켠에서는 머스탱(Mustang, 무스탕?) 자동차 동호회 모임이 있는 모양이었다.점심을 먹을 곳을 찾아 걸어가다가 만난 멋진 조각작품! 바다에서 올라온 괴물 문어 '크라켄(kraken)'이 진주조개와 파이프를 휘감고 있는 모습인데, 저 바닥과 연결된 파이프는 실제로 물이 흐르는 수도관일까?부두 반대편에 소리가 들리는 곳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어서 내려다보니, 오래간만에 보는 바다사자(sea lion)들~햇살 잘 드는 널판지에 누워서 편하게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커다란 바다사자들도 있는 반면에,좁은 곳에 서로 엉켜서 이렇게 바둥거리고 있는 작은 바다사자들도 있었다. 널판지 좀 더 많이 넓게 만들어주지...^^결국은 산타크루즈 와프(Santa Cruz Wharf)의 제일 끝까지 걸어와 여기 '돌고래 식당' 테이크아웃 코너에서 크램챠우더와 깔라마리 튀김으로 간단한 점심을 먹기로 했다.시원한 쿠어스 맥주도 한 캔 곁들여서 말이다~^^ 어차피 사진첩으로 쓰는 블로그... 위기주부 독사진도 한 장 올려봤다.맛있는 점심을 먹고 돌아가는 길, 부두 오른쪽 바닷가 백사장 위로 수 많은 놀이기구가 보인다. '산타크루즈 비치 보드워크(Santa Cruz Beach Boardwalk)'라 부르는 저 곳은 공식적으로 1907년에 문을 연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놀이공원(amusement park)이고, 미국 서해안 바닷가에 있는 놀이동산들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고 한다. 그런데, 왠지 여기까지 왔는데 뭔가 좀 허전하다고 느낄 때 쯤... 사진 오른쪽 아래에 나타난 것이 있었으니!바로 해달(sea otter)이다... 1900년대 초에 전세계적으로 1천여마리만 남아서 곧 멸종될 위기에 처했지만, 그 후 복원에 성공해서 캘리포니아에서는 몬터레이만 모스랜딩(Moss Landing) 지역을 중심으로 현재 약 3천마리가 살고있지만, 여전히 멸종위기종으로 관리되고 있는 귀여운 동물이다. 저렇게 헤엄을 치면서 부두쪽으로 오다가, 물 속으로 쏙 들어가 사라져버린건가 싶더니 잠시 후에...이렇게 조개들이 붙어있는 덩어리를 배 위에 올리고 배영을 하면서 바로 아래서 다시 나타나주셨다!조개를 뜯어서는 이빨로 껍질을 까서 먹었는데, 그 소리가 부두 위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아주 크게 들렸다. 해달을 가장 잘 볼 수 있다는 모스랜딩을 지나서 산타크루즈로 바로 오면서, 해달을 못 보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는데... 비록 단 한마리였지만, 그 걱정이 싹 가시는 순간이었다~^^약간씩 멀어지는 해달 옆으로 다른 흰색 한마리가 나타나서 자세히 살펴보니...하얀색 점박이 바다사자 새끼였다. "미안하다... 너도 미역이라도 배 위에 올리고, 배영 좀 해봐~"카약을 타시던 분들도 해달을 발견하고는 가까운 거리에서 해달만 열심히 구경하고 있는 모습이다.부두 입구에 올려져있던 작은 어선의 이름은 "마르셀라(MARCELLA)"였다. 발란스를 위해서 아내님 독사진도 한 장~산타크루즈 여행기는 원래 저 절벽 위에 있는 서핑박물관까지 묶어서 한 편으로 끝내려고 했는데, 우리 귀여운 해달님 사진들을 많이 올리다보니 예상보다 길어져서... 다른 바닷가 풍경과 서핑박물관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계속 이어진다.
![미본토 파도타기의 발상지라고 하는 산타크루즈에 있는 세계최초 서핑박물관(Surfing Museum)](https://img.zoomtrend.com/2018/03/14/99B24A4B5AA8AB09126FB1)
샌프란시스코 인근 몬터레이베이(Monterey Bay)의 북쪽에 있는 바닷가 마을, 산타크루즈(Santa Cruz)의 두번째 여행기이다.산타크루즈 와프(Santa Cruz Wharf)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고, 자동차로 서쪽 해안을 따라 조금 달린 후에 주차를 했다. 우리가 지금 찾아가고 있는 곳은 저 멀리 보이는 절벽 위의 등대 건물인데...넓은 잔디밭에 이 건물이 지어질 때는 등대로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Santa Cruz Surfing Museum... 즉 산타크루즈 '파도타기 박물관'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이 곳은 1986년에 문을 연 '세계최초 서핑뮤지엄(World's First Surfing Museum)'이라고 하는데, 여기 서핑박물관이 만들어진 이유는 산타크루즈 바닷가가 미본토 최초의 파도타기가 시작된 곳이기 때문이란다.지금으로부터 130여년 전에, 왼쪽 큰 흑백사진에 보이는 하와이 왕국의 왕자 3명이 샌마테오(San Mateo)의 군사학교에 다니던 1885년 여름, 특별히 주문제작한 기다란 통나무 판자를 들고 여기 바닷가에 와서, 당시 하와이 왕족만의 고유 스포츠였던 파도타기를 미국 서해안에서 최초로 선보였다고 한다!작은 박물관의 내부에는 그 후로의 미국에서의 파도타기 - 서핑(surfing)의 역사가 소박하게 전시되어 있는데, 천정에 매달려 있는 비교적 최신의 보드들도 나름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모양이었다.서핑박물관 너머 서쪽으로 펼쳐진 백사장의 이름은 Lighthouse Field State Beach인데, 카메라 줌을 당겨서 자세히 보니...이건 완전히 개판이다~^^ 미국은 개를 데리고 들어갈 수 있는 해안과 그렇지 못한 해안이 구분이 되는데, 여기는 개를 자유롭게 풀어놓는 것이 가능한 '도그비치(dog beach)'인가 보다.오래간만에 보는 'X개 훈련'... 저 하얀 강아지는 주인이 빨간 공을 던지는 방향을 보지도 않고, 일단 출발부터!멀리 보니까 튀어나온 절벽이 파도에 침식되어서 구멍이 뚤린 내츄럴브리지(natural bridge)도 있어서 풍경이 멋있었다. 오기 전에 잠깐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산타크루즈를 검색했을 때, 사진으로 나오던 구멍난 바위가 저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 유명한 바위섬은 여기서 조금 더 서쪽으로 가면 나오는 백사장인 Natural Bridges State Beach에 있는 다른 내츄럴브리지였다.파도타기까지는 아니고 '물결타기'를 즐기고 있는 서퍼를 잠시 구경하다가 돌아섰다.날씨 좋은 토요일 오후, 몬터레이만에 요트들이 많이 떠 있었는데, 까만 돛의 요트는 - 그것도 쌍으로 떠있는 것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깔맞춤으로 까만옷의 위기주부 사진도 한 장 투척~^^절벽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었는데 아래쪽이 상당히 위험해 보여서 내려가지는 않았다. 그 너머로는 좀 전에 귀여운 수달(sea otter)을 구경하는 행운(클릭!)이 있었던 나무로 된 부두가 살짝 보인다.그런데, 서핑이 좀 위험하기는 한 모양이다... 계단 옆으로는 만들어진 작은 추모공간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씌여져 있었다. 위에 소개한 산타크루즈 서핑박물관도 건물 이름이 Mark Abbott Memorial Lighthouse로, 1967년에 죽은 서퍼(surfer)를 추모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우리 부부는 안전한(?) 산 속으로 두번째 산호세 1박2일의 여행 목적지를 찾아서 출발~
![모자이크 도마뱀 조각으로 유명한, 가우디가 설계한 바르셀로나의 명소인 구엘 공원(Park Güell)](https://img.zoomtrend.com/2018/03/09/9936264A5AA297D5104BD6)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맞이한 7일간의 스페인여행 마지막 날, 우리 가족은 아침 일찍 람블라스 거리에 있는 호텔을 나와서 카탈루냐 광장(Plaça de Catalunya)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구엘 공원(Park Güell)으로 향했다.아침도 안 먹고 공원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7시반 정도...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씩씩하게 입장! (구글지도는 여기를 클릭)열심히 조깅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냥 평범한 동네 공원 같지만,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이유는 모르겠지만 "The Greek Theatre"라 부르는 넓은 공간이 타일 모자이크로 장식된 곡선의 벤치로 둘러싸여 있고, 그 너머로 바르셀로나의 전경과 지중해 아침바다가 펼쳐지는 '동네 공원'이다~이 사진의 주인공은 뒤쪽에 서있는 모녀가 아니라, 앞쪽의 도자기 타일로 만든 모자이크인 듯...^^그 멋진 모자이크 장식의 벤치에 앉아있는 느낌이 참 좋았다. 이른 아침이라 엉덩이가 약간 차갑기는 했지만...이 기둥들이 떠받히고 있는 위쪽이 조금 전에 우리가 앉아있던 곳인데, 천정도 모두 반짝이는 타일과 멋진 장식으로 꾸며놓았다. 이제 이 기둥들을 지나서 공원의 정문쪽으로 계단을 내려가서 뒤돌아 보면,그리스 신전을 연상시키는 멋진 건물을 배경으로, 이 공원의 주인공이 사진 가운데에 살짝 등장을 해주셨다.타일 모자이크로 덮여있는 이 도마뱀 분수이다. 관광객들이 많을 때는 도마뱀과 사진을 찍기 위해서 긴 줄이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아침 일찍 와서 이렇게 여유있게 도마뱀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입에서 물이 졸졸 나오는 이 조각이 도마뱀(salamander)이라는 것은 분명한데, 별명은 "el drac" 즉 용(dragon)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계단도 '용의 계단(dragon stairway)'이라고 구글맵에 표시가 되어 있다.기다리는 사람들도 없으니, 다른 각도에서 한 장 더~정문쪽으로 나오니 이제 입구에 입장료를 받기 위한 펜스를 설치하는 직원이 보인다. 아침 8시전에는 이렇게 입장료를 내지않고 공원을 구경할 수 있다는 사실! 하지만, 너무 일찍이라서 입구옆에 있는 '과자의 집'같은 기념품가게는 문을 열지 않았었다.구엘 공원의 정면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잠깐 사이에 도마뱀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우리가 버스에서 내려 공원 뒤쪽에서부터 도마뱀이 있는 곳까지 둘러본 모습의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앞쪽에 쓸데없이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는 모습을 길게 넣은 것 같은데, 건너뛰시려면 2분30초 정도부터 보시면 된다.다시 올라가면서 우리 도마뱀 독사진 한 장 잘 찍어주려고 했는데, 웬 아줌마가 옆에 계속 앉아있어서 할 수 없이 같이...^^구엘공원 도리스양식(Doric style) 기둥에 기대서서~반짝이는 타일로 만든 모자이크들을 계속 보다보니까, 공원 위쪽의 벽에 피어난 이 꽃들도 모자이크처럼 보였다.공원 위쪽의 벽면은 이렇게 자연석을 쌓아서, 마치 '돌로 된 나무'가 자란 것 같은 느낌을 줬다. 반짝반짝 도마뱀이 있던 아래쪽도 멋있지만, 자연스러운 돌과 식물들이 많은 위쪽도 아주 좋았다.구엘공원의 돌기둥과 사랑에 빠진 모녀...^^일렬로 세워진 이 돌기둥들은 위로 지나가는 구름다리(viaduct)를 떠받히고 있다고 하는데, 참 자연스럽게 잘 만들었다.위의 두번째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시면 돌기둥 구름다리의 위아래 모습을 자세히 보실 수가 있다.들어왔던 동쪽 출입구로 나가면서 돌아본 구엘 공원(Park Güell)... 새삼스레 놀라운 것은 이 동네 공원이 지금의 모습으로 문을 연 것이 백년도 넘은 1914년이라는 사실이다! 소위 '천재건축가'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로 시작한 스페인여행의 마지막 날 여정은 계속해서 '그 곳'으로 이어진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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