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치다 토무, 생각할 수록 변태적인 연출가였다.<후지산의 혈창(血槍富士)> (1955, 94m) 어딘지 모르게 제국주의에 대한 향수가 담겨있었던 <내면의 굴레>에서도 주인공 가족의 사연이 담긴 드라마는 잘 보았었던 기억이 나지만, 이번에 보게 된 <후지산의 혈창>이나 <기아해협>이 특히 좋았다. 그 중에서도 <후지산의 혈창>은 올해 본 영화 중 '베스트3' 안에 든다고 미리 꼽아놔도 될 정도였다. 인물들이 단순히 대로를 걸어가는 것을 묘사한 <후지산의 혈창>의 첫 쇼트는, 인물들이 힐끔힐끔 돌아보고 또 그것을 의식하는 것을 통해서 그들의 관계 및 심리상태를 결정지음과 동시에 관객들을 알수없는 긴장속으로 곧바로 몰아넣는 연출이 돋보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