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울에서 온갖 영화를 보고 있다. 정성일 평론가가 서울에서 볼 수 있는 영화들이 점점 줄고 있다고 말할 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얼마 전까지 서울에서 페드로 코스타와 몬테이로의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저번 토요일에 라브 디아즈를 볼 수 있었다. 이제 얼마 뒤면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필립 가렐전을 한다. 그리고 매년마다 홍상수도 볼 수 있고... 하지만 조금 생각해보면 정성일 평론가에게 서울이란 프랑스 문화원에서 관람한 <기관총 부대>와 장철 영화를 보았던 유년기의 기억에 다름 아닐테니, 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이번 학기엔 59년 서울 출생의 영화 평론가의 수업을 듣는다. 영화에 대한 과도한 헌사, 전투적 태도, 끝없는 동어반복(쇼트는 A, B, C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