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짓의 영화 썰.

동주 리뷰

By  | 2016년 2월 29일 | 
동주 리뷰
나는 문학에 조예가 깊다고는 절대로 말할 수 없는 사람이다. 어렸을 때부터 책은 많이 읽었지만, 읽은 책의 내용 대부분이 지식서에 편중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문학을 아예 안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읽는 책의 절대 다수가 지식서였기에 문학은 개인적인 취양에 맞는 책만 읽는 수준이었다. 지금도 문학과는 크게 거리가 있는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시인은 한용운과 윤동주이다. 윤동주의 시를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때였다. 당시 초등학교 6학년 때에 담임선생님 성격이 약간 훈장님 스타일이었고, 이 분이 강제로 서시를 외우게 했던 것이었다. 다만 이때는 강제로 외운 것이라 이렇다 할 감흥은 없었고, 오히려 대학교 때에 감탄하면서 시를 읽었다. 한용운의 시를 다시 접한 것도

영화 데드풀로 "제 4의 벽"이라는 단어가 많이 인터넷에 나와서 쓰는 글.

By  | 2016년 2월 19일 | 
요즘 데드풀 떄문에 "제 4의 벽"을 깨는 연출에 대해서 언급하는 글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참고로 한국 영화에서 이러한 연출로 유명했던 인물이 바로 심형래임. (엄밀히 말하면 남기남 감독이 연출했지만) 김기영 감독의 1960년 작품인 하녀에서도 이러한 연출이 나오지만, 심형래의 '제 4의 벽' 부수기는 지금에 이르러서도 참신하기 짝이 없다. 그 영화는 "영구와 땡칠이"(1989년, 감독 남기남)인데, 영화가 시작하면 카메라가 장지문을 비추면서나레이션이 흘러나온다. "어린이 여러분. 우리 모두 영구를 불러붑시다. 영구야~~~~"라고 외쳐볼까요?"라고 말하면, 극히 일부 아이들만이"영구 나와라"라고 말한다. 하지만 영구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면 나레이션은 이렇게 말한다."여러분, 소리가 너무 작아요. 다시

귀향 리뷰

By  | 2016년 2월 26일 | 
귀향 리뷰
내가 마음 아픈 사건을 다룬 이야기매체를 볼 때, 가장 우려하는 것이 있다. 바로 이야기매체를 통해서 마음 아픈 사건이 단순히 가해자에게 감정을 풀어대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다. 사람들이 이야기 매체를 통해서 비극적인 사건을 단순하게 속풀이 수준으로 받아들인다면, 오히려 이야기 매체가 사람들로 하여금 비극적인 사건을 입체적으로 볼 수 없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걱정은 사람들의 속풀이가 끝나면 더 이상 그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는 점도 포함한다. 나는 비극적인 사건을 다룬 이야기일수록 관객으로 하여금 더 깊게 사건을 사고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비극적인 사건에 희생된 사람들에게 누가 되지 않는 것이라고 믿는다. 영화 “귀향”을 보면서 가장 만족했던 것은

빅쇼트 리뷰.

By  | 2016년 2월 13일 | 
전역하고서 미국에서 7개월 정도 체류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미국에 체류하고서 3개월 즈음에 접어들 즈음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발생”이라는 뉴스를 보게 되었다. 사실 난 전역하고서 곧바로 70일 정도의 일본여행을 할 예정이었지만, 어찌하다보니 미국으로 가게 된 상황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어떠한 사건인지 몰랐다. 하지만 환율이 미친 듯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서 사태의 여파에 나도 포함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바이바이 일본여행”이었다. 참고로 이 일본 종단 여행은 6년 뒤에 하기는 했다. 하지만 미국으로 출발할 때에 850원 수준이었던 엔화환율은 1000원 수준에서 내려오질 않아서 기간과 예산을 줄일 수밖에 없었고, 이는 나에게 아직도 아

괴물의 아이 리뷰. 2015년 12월 3일에 씀.

By  | 2016년 2월 18일 | 
괴물의 아이 리뷰. 2015년 12월 3일에 씀.
괴물의 아이를 보고 왔다.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전작 "늑대 아이"에서 어머니를 중심으로 부모를 풀어나가고, 이번 "괴물의 아이"는 아버지를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하지만 이 두 영화를 같은 선상에 놓고 보기는 어렵다. 우선 '늑대 아이'는 부모라는 입장이 영화의 핵심축이다. 이에 비해서 '괴물의 아이' 부모와 자식의 입장이 동시에 진행된다. 영화를 보면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부모가 된 것이 이러한 차이를 만들었다고 본다. '늑대아이'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결혼을 한 상태에서 만들었는데, 결혼을 한다는 것은 자신만의 가족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혼이라는 것 때문에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자신이 세상에서 어떠한 부모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 속에서 '늑대 아이'가 만들어졌다고 본다.이에 반해 '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