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유똘순

정말 take shelter!

By  | 2013년 8월 22일 | 
<테이크 쉘터>를 보았다. 이건 리뷰를 안 쓸 수가 없음. 만화 '디 그레이맨'에서 티키 믹이 몸을 관통해 주인공 알렌의 심장을 쥐는 장면이 인상이 깊어 아직도 기억한다. 이 영화를 보고나면 그런 기분이다. 누군가가 내 심장을 움켜쥐어 숨을 쉬기가 힘든 기분이 든다. 이 영화에 대한 여러 평론가들의 리뷰를 봤는데, 다 해석이 달랐다. 결말이 시사하는 의미는 나에게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게 현실이건 망상이건 간에 그의 불안의 상태는 내 목 정도가 아니라 심장을 쥐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영화<멜랑꼴리아>와도 비슷할 수 있겠는데, 우울과 불안은 다르다. 나에게 있어서 우울이라는 것은 그저 고인 물과 같은 것일 뿐이다. 불안의 경우는 나에게 상태를 넘어 운동적인 것이다. 그것은

불리 (Bully,2012) _EIDF2012개막작

By  | 2012년 8월 18일 | 
불리 (Bully,2012) _EIDF2012개막작
_Bully,2012 집단 따돌림, 왕따. -전에 초등학교때 나도 왕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은 안다. 난 그때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하고, 왕따가 되었었는데, 그때의 기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것 같다. 그때 몇일을 울면서 가슴에 멍울이 하나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아직도 생각난다. '이상황에서 너를 믿겠니 아님 쟤를 믿겠니?' 그러면서 암묵적으로 학교에서 유령이 되는 것이다. 이번에 JDS Kids사역하면서도 느꼈다. 내가 이 아이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 이 상처받고 이젠 내안에 자기 자신도 없는 이들을 말이다. 너무 비통하고 암울했다. 내가 그저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을 안아 주는 것이었다. 고작 열몇살에 불과한 나이에 비관하여 자신의 목숨을 끊는 행위. 이

드디어 <올드보이>를 보다.

By  | 2013년 9월 21일 | 
과제 중에 <오이디푸스 왕>을 각색을 해야하는 과제가 있다. 그래서 미루고 미루어 보고 싶어하지 않았던 그 유명한 <올드보이>를 드디어 보게 되었다. 어렸을 때, 동화와 애니의 늪에서 살았는데, 어느 날 엄마가 이것도 보라며 세계명작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가지고 왔다. 그 중에 <햄릿>이 있었다. <라이온 킹>, <타잔>, <오즈의 마법사> 이런 것들만 보다가 '사는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라며 귀신이 나오고 엄청 차가운 이미지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유치원때 굉장한 쇼크를 받았었다. 그 이후로 <햄릿>에 무서운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 <올드보이>도 마찬가지다. 고등학교때 영화동아리를 다녔었는데 그 때, 박찬욱의 복수3

앙겔로풀로스

By  | 2014년 9월 19일 | 
"어머니 왜 우리가 바라는 대로 아무 일도 안 일어나죠? 왜? 왜 한 사람은 침묵속에서 고통과 욕망에 찢겨져서 부패하죠? 왜 전 망명자로서 내 삶을 살아야하죠? 말해주세요, 어머니. 왜 사랑은 배울 수가 없죠?" <영원과 하루>_테오 앙겔로풀로스 이 대사는 아마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절절한 고백은 아니었을지…지금껏 살아온 삶에 대한 회한과 여전히 개인의 역사는 온전히 스스로 감당해야하는 몫으로서 사라져버리는 한낱 꿈과도 같아 보인다. 죽어가는 어머니의 곁을 떠나던 알렉산더의 모습은 아마 앙겔로풀로스 자신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죽기 전까지 시어를 찾아 헤매었다. 그리고 완성하지 못한 시를 채워줄 시어를 찾았다. '작은 꽃', '이방인', '몹시 늦었다.' 난민의 출신인 한 아이를 우연히

밀회_우리들의 선재는 어디에 있는 걸까?

By  | 2014년 9월 19일 | 
<스포 아주 많이, 다 포함> 2014.05.17 글을 다 쓰는 데까지 오래 걸렸다. 이 드라마에 대해할 말도 많지만 선뜻 쓸 수 없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써야될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다시 환기시켜야 했기 때문이었다. 미사여구 다 떼고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한 그때부터 끝날 때까지...아니, 지금까지도 행복하다. 아파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릴 때마저도 행복했다. 40대 여자와 20대 남자의 불륜이라는 표면은 충분히 자극적이다. 사실 그들의 사랑이기보단 오혜원(김희애)이 돈이 최고라고 속삭이는 마귀를 어떻게 이기는지 보여주는 힐링무비와도 같았다. 그 연결고리가 선재(유아인)이고 이들을 둘러싼 공기는 클래식이었을 뿐이었다. "20대의 청춘을 생계 때문도 아니고 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