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즐거운 황무지 블로그

위플래쉬 감상 : 죄책감은 들지만 굉장한 영화가 아니던가

By  | 2015년 3월 20일 | 
위플래쉬 감상 : 죄책감은 들지만 굉장한 영화가 아니던가
(내용누설 있음)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건, 내가 살면서 만나왔던 몇몇의 플렛처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 역시 인생에서 몇몇의 플렛처를 만났고, 그들 앞에서 앤드류, 라이언, 혹은 태너처럼 비참하게 무너졌다. 그러고나면 그들에게서 영화에서처럼 똑같이 '나를 깨주기 위해서' 그런 거였다는 말을 들었고 난 그때마다 나를 깨기는 커녕 그들이 주는 위압감에 깨갱하고 도망쳤다. 저는 저를 못 깨겠어요..라며 19살에 음악을 하다 도망쳤고(근데 이땐 사실 깨고 말고 할 것 없이 그냥 진짜 열심히 안했음;;ㅠㅠ), 29살에 광고를 하다 도망쳤다. 농담이 아니라 작년에 들어간 회사에서 플렛처와 같은 상사를 만나 내 한계를 넘게 해주겠다는 말을 들었지만(진심으로 진지하게 진짜 플렛처같은 사람이었다

극장판 사이코패스(劇場版 サイコパス)

By  | 2015년 6월 7일 | 
극장판 사이코패스(劇場版 サイコパス)
평소 영화는 CGV에서만 봐서 롯데시네마는 여태껏 두번인가 밖에 안가봤는데, 사이코패스 극장판이 롯데시네마에서만 상영한다고 해서 ㅠ 그나마 집에서 멀지 않은 합정 롯데시네마에서 퇴근하자마자 달려가서 봤다. 평일 오후 6시 20분꺼를 봤는데.... 상영관에 나 혼자였음-_-;;;;;;; 예매 안하고 현장예매하는데 자리를 지정하는데 지정된 자리가 하나도 없는거다. 그래서 속으로 헐 나혼자야?;;; 싶었는데 그래도 상영시간까지 좀 남았으니 그 안에 누군가 티켓을 사겠지 설마 나 혼자 보겠냐 싶었는데 진짜 나혼자. 아니 근데 꼭 사이코패스만 보러온 사람이 없는게 아니라 합정 롯데시네마 원래 이렇게 사람이 없나?; 주말이 아니고 평일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저녁시간이고 합정 메세나폴리스에 그렇게 유동인구가 없는 것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The Avengers: Age of Ultron, 2015)

By  | 2015년 5월 10일 |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The Avengers: Age of Ultron, 2015)
(내용누설 있음)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후회.....라고 말하는 건 좀 오바고 상당히, 적잖이 후회하는 것 중 하나가 어벤져스 1편을 영화관에서 안본거다. 대체 그걸 안보고 내가 뭐하고 있었냐면 광고 공부하고 스펙 쌓는답시고 뻘짓하고 돌아다녔는데, 그러면서 맨인블랙3 따위는 영화관에서 보고....(맨인블랙3도 그 자체로 놓고 보면 나름 괜찮은 오락영화였지만 어벤져스에 비하면 '따위'....) 뭐 그래서 어벤져스 2는 무조건 영화관에서 보겠다고 벼르고 별렀단 얘기. 롱테이크로 캐릭터 하나하나를 소개하듯 따라가며 시작하는 영화는 다른 것 없이 어벤져스 영화를 그토록 기다려왔을 팬들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장면들을 아낌없이 보여줬고, 무엇보다 그게 제일 좋았다. 특히 2편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히어로 캐릭터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By  | 2015년 6월 5일 |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내용 누설 있음) 영화를 볼 때 가장 좋아하고 +_+ 이러면서 보는 장면이 카 체이싱 장면이다. 카 체이싱 장면이야말로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궁극의 판타지(??)라고 생각하는데, 자동차와 도로라는 엄연히 현실적인 것들을 가지고 현실에서는 절대 벌일 수 없는, 아니 벌여서는 안될 짓들을 벌이면서 주인공이 절대 죽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 물론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차들도 잔뜩 나오긴 하지만)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이러한 카 체이싱 장면들이 줄 수 있는 영화적 판타지의 정점에 있는 작품이다. 매드 맥스 전 시리즈를 보지 않았고 정보도 거의 모르기 때문에 원래의 이 영화의 세계관 등에 대해서는 잘 모르나, 적어도 분노의 도로 편을 볼 때 만큼은 이

간신

By  | 2015년 6월 5일 | 
간신
(내용 누설 있음) 요새 한국 영화들은 다같이 무슨 병에 걸린 것 같다. 한 영화에 다 담으려고 하는 병. 강박증. 얘도 나오고 걔도 나오고 이것도 담고 그것도 나오고 이것도 해야되고 저것도 해야되고 다 해야 된다. 나오는 인물들은 쓸데없이 너무 많고, 사건들도 일어나야 하는 게 너무 많은데 긴밀하게 엮지는 못해 스토리는 산으로 간다. 영화들이 죄다 심플할 필요는 없다. 아니 모든 영화가 다 심플해선 안된다. 그러나 왜 이렇게 한국영화들은 한 영화에 뭐든 다 볶아넣지 못해서 안달들일까. 선택과 집중은 고대시대 유물됐냐. 민규동 감독의 전작 <내 아내의 모든 것>을 보고 내가 사랑하는 이동진 평론가는 '참 부지런한 로맨틱 코미디'라고 말했다. 로맨틱 코미디에 자주 등장하는 장소들-라디오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