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
By 혼자 즐거운 황무지 블로그 | 2015년 6월 5일 |
(내용 누설 있음) 요새 한국 영화들은 다같이 무슨 병에 걸린 것 같다. 한 영화에 다 담으려고 하는 병. 강박증. 얘도 나오고 걔도 나오고 이것도 담고 그것도 나오고 이것도 해야되고 저것도 해야되고 다 해야 된다. 나오는 인물들은 쓸데없이 너무 많고, 사건들도 일어나야 하는 게 너무 많은데 긴밀하게 엮지는 못해 스토리는 산으로 간다. 영화들이 죄다 심플할 필요는 없다. 아니 모든 영화가 다 심플해선 안된다. 그러나 왜 이렇게 한국영화들은 한 영화에 뭐든 다 볶아넣지 못해서 안달들일까. 선택과 집중은 고대시대 유물됐냐. 민규동 감독의 전작 <내 아내의 모든 것>을 보고 내가 사랑하는 이동진 평론가는 '참 부지런한 로맨틱 코미디'라고 말했다. 로맨틱 코미디에 자주 등장하는 장소들-라디오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