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여행을 갔다왔다. 일본 여행 4번째, 그 중 오사카만 3번째. 별다른 이유도 없이, 오사카는 나에게 특별한 곳이었다. 25살 시절 유럽 배낭여행을 떠났을 때, 이탈리아 피렌체의 그 유명한 호스텔 아르키 로씨의 4인용 여성 도미토리 룸에서 2층 침대를 나눠 썼던 친구가 오사카에서 나고 자란 일본인이었다. 그 친구가 들려준 오사카 얘기에 호기심이 생겨 오사카 여행이 가고 싶어졌고, 오랜 백수 기간을 거쳐 첫 입사한 회사가 너무나도 그지같아 눈물을 머금고 두달만에 때려친 뒤 도망치듯 떠난 곳이 오사카였다. 6박 7일을 혼자 여행하며 난 내 첫 회사에서의 생활과 사람들, 백수였던 기간 등등을 잊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그리고 그러기에 오사카는 참 좋은 곳이었다. 맛있는 음식이 있고, 볼 거리도 많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