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렉터블로그

운수대통 일보직전 (1970)

By  | 2019년 9월 29일 | 
1970년 설태호가 감독을 맡은 한국영화 “운수대통 일보직전”은 제목만 봤을 때 언뜻 들만한 느낌과 달리 사실 전형적인 귀신 들린 집 공포영화 배경으로 출발하는 영화입니다. 귀신이 나온다는 집이라는 소문이 있는 흉흉한 집이 있고, 이 집에 “설마 귀신이 정말 나오겠나”라는 생각으로 한 사람 한 사람 그 집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것에 도전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제목에 어울리게 전체적인 분위기는 코미디로 되어 있습니다. (포스터) 이야기가 평범한 편이고, 평범한 내용에 비해서는 진행속도가 너무 천천히 넘어 가는 대목이 많아서 왜 이렇게 이야기가 느리게 돌아가나 싶은 때가 좀 있는 영화입니다. 느리게 진행되는 동안 서영춘이나 김희갑 같은 왕년의 코미디언들이 웃긴 얼굴 표정이나 잡다한 속어를 읊조리

원탁의 기사들 (Knights of the Round Table, 1953)

By  | 2019년 7월 8일 | 
1953년 “원탁의 기사들”은 아마 영화 중에서는 아서 왕 이야기에 대한 거의 고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이야기를 끝까지 보면 아서 왕 보다는 랜슬롯이 주인공인 이야기입니다. 초반에는 아서 왕과 함께 랜슬롯을 비롯한 여러 기사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듯이 출발 합니다만, 중반부터는 완전히 랜슬롯 중심으로 돌아 가는 이야기입니다. (포스터) 중세 기사들의 이야기를 생각할 때 떠올릴 수 있는 소재들을 하나 씩 다 붙잡고 넘어 가면서 그걸 어지간하게 보여 주고 있어서, 옛날 기사 이야기를 보는 재미를 크게 지루할 바 없이 이것저것 다 풀어 주는 것이 기본 재미인 영화입니다. 마상 창 시합, 성에서 사는 생활, 결투, 왕에 대한 충성 맹세, 성배, 낯선 비기독교 민족과의 싸움, 배반하는 영주, 영주

앤트맨과 와스프 (Ant-Man and the Wasp, 2018)

By  | 2019년 5월 17일 | 
“앤트맨과 와스프”는 얼마든지 크기가 작아질 수도 있고 커질 수도 있는 마법 같은 과학 기술을 갖게된 앤트맨과 와스프라는 두 주인공이 휘말린 소동을 다룬 영화입니다. 저는 특이한 복장을 한 초능력 영웅이 주인공인 활극은 어쩔 수 없이 동화 같은 면이 있고, 그것을 어떻게 영화 속에서 다루는 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쓸데 없이 심각하게 나가는 것 보다는 흥겹게 코미디로 밀고 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텐데, 이 영화는 그런 풀이 방법이 나쁘지 않게 먹힌 느낌이었습니다. (포스터) 이 영화의 중심 갈등은 수십 년 전에 잃어버린 어머니를 찾기 위한 과학 실험을 하는 것이라 짜릿한 활극에는 조금 안 맞기는 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악한 일을 꾸미고 있는 악당과 맞서 싸우기 위해 주인공이 자신만의 힘을

아이반호 (Ivanhoe, 1952)

By  | 2019년 7월 9일 | 
“아이반호”는 영국 기사 모험담 소설의 대표작이지만 의외로 최근까지 완전한 한국어 번역판을 접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보면 1952년작 할리우드 영화 “아이반호”가 아이반호 이야기를 접하는 주요 통로 중에 하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에서 아이반호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결한 목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 내고 거기에 뛰어드는 용기와 그걸 해내는 재주를 보여 주는 영웅으로 나옵니다. 그 아이반호의 목표는 간신배가 차지하고 있는 영국에서 간신배 일당의 추적을 피해 도망다니면서 진정한 왕인 리처드1세를 다시 세우는 사업을 하는 것입니다. (포스터) 저는 어린이판 “아이반호”를 읽고 나중에 “이거 영국 무협지네”라고 생각했습니다. 모험을 떠나는 싸움을 잘하는 주인공, 여러 악당들이

퀜틴 더워드의 모험 (The Adventure of Quentin Durward, 1955)

By  | 2019년 9월 25일 | 
퀜틴 더워드라는 용감하고 의로운 우리의 주인공이 친척의 부탁을 받아 스코틀랜드에서 프랑스로 정보를 알아 내려고 떠납니다. 퀜틴 더워드가 구해야 하는 정보라는 것이 15세기 유럽의 복잡한 외교와 정략결혼, 음모에 관한 것이라서 퀜틴 더워드는 이상한 싸움에 휘말리게 됩니다. 적당히 비겁한 사람이면 그 중에 누가 나에게 득이되는 “우리 편”인지 살펴보고 우리 편 진영 편들면서 대강 지루한 이야기에 빠지겠습니다만, 주인공 퀜틴 더워드는 항상 기사로서 도리를 다하려는 의로운 사람이면서도 여유롭고 자신감 있게 자신의 명예를 위해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재미난 사람이라, 갈등이 휩싸인 모험에 빠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포스터) 그리하여 갈등 구도와 전체 이야기 방향은 제법 재미난 이야기로 이리저리 요동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