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이』

대아수목원과 O's gallay.

By  | 2014년 8월 20일 | 
대아수목원과 O's gallay.
봄에 이 길을 왔다면 분홍분홍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었겠다. 고요한 산성도 지나고 내비가 가르쳐주는 길을 따라 대아수목원에 갔다. 다람쥐 조형물이 있는 것은 허세가 아니었다..ㅎㅎ 수목원을 돌아다니면서 일곱 마리는 본 것 같다. 커다란 우산살같은 지붕 아래에 쉼터가 있다. 바람도 솔솔 불고, 김밥 정도는 드셔도 된다고 적혀있었다. 앉아있는데 다람쥐 한 마리가 들어와서 바닥에 있던 과자 부스러기를 들고 달아났다. 아빠가 탐내시던 소나무분재. 또 만났다. 이번에는 두 마리가 총총. 이곳은 한참 올라가야 있는 유리온실인데, 아...

그 소년들.

By  | 2014년 8월 26일 | 
그 소년들.
화집이나 사진집이나 미술관 브로슈어같은 것들을 야금야금 사모으는 취미가 있긴 하지만 아이돌의 화보집이란 한 번도 사본 적도, 남의 것을 구경한 적도 없어서 처음 가격을 보았을 때는 으에 뭐 저리 비싸냐 했었다. 단순히 아이돌칠을 해서 그럴 거라 생각했지.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장시간 고민을 하다가 한 권을 샀는데 강렬한 표지와는 다르게 연하고 부드러운, 굉장히 분위기 있는 사진들이 끝없이 나왔다. 널찍한 크기도 만족스럽고, 반질거리지 않아서 더 마음에 들었던 종이 질감도 잘 어울렸고, 종이끝을 빨갛게 칠해놓아서 처음 펼칠 때 떡제본처럼 두두둑 떨어지는 느낌조차 좋았다. 이거 정말 소장가치가 있구나 싶었다. 물론 내가 피사체들을 좋아하는 마음이 더해지기는 했지만, 아이돌이 아

HONOLULU ZOO.

By  | 2015년 6월 8일 | 
HONOLULU ZOO.
랩탑이 갑자기 느려져서 대대적인 파일 정리를 하던 도중 하와이 시절의 사진들을 잔뜩 찾아냈다. 어쩐지 이 게시판이 휑했던 이유가.. 다 올리지 않았었구나. 그래서 주말동안 과거를 회상하며 정리한, 2012년 봄 호놀룰루 동물원의 동물들. 와이키키 해변을 따라 아주 오래 걷다 보면 나오는 호놀룰루 동물원은(물론 바로 앞에 세워주는 버스가 있다) 밤에는 상대적으로 위험한 인적 드문 곳이지만 낮에는 주변에 건물들도 많아 산책하다 구경하러 들어가기 좋은 곳에 있다. 너네가 키우는 거북이가 그냥 거북이라면 나는 티오피.. 거북왕.. 뭐 이런 사이즈였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고개를 돌려 카리스마를 뿜어주셨다.

섬 되게 좋아해.

By  | 2015년 12월 20일 | 
섬 되게 좋아해.
제주도에 도착해서 예약해놓은 렌트카 업체에 가려고 셔틀버스를 기다렸다. 게이트5로 오랬는데... 3이든 4든 5든 셔틀버스들이 모두 차지하고 있어서 캐리어를 질질 끌면서 어색하게 왔다갔다 했다. 수많은 업체의 버스들이 슈루룩 왔다가 슈루룩 나갔다. 화장실에 다녀왔더니 그새 가버렸구나 싶어 느긋하게 다음 시간 버스를 기다리며 나무 구경을 했다. 섬에는 섬 특유의 미묘하게 다른 냄새가 있는데 나는 그게 반갑고 좋다. 그러고 보면 늘 섬으로 간다. 바삐 움직이기 싫은 성격 탓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게으른 탓이라 하고 싶지는 않다. 아마 아닐 거야. 집에서 나오기 전에 나뒹굴던 jin 여름호를 읽었다. 겨울에 가는 주제에 여름호라니 웃기구나 싶었는데 다양한 종류의 야자나무를 구분하는 페이지에 눈이

아산 여행: 지중해마을, 은행나무길, 온양전통시장과 외암민속마을.

By  | 2014년 11월 9일 | 
아산 여행: 지중해마을, 은행나무길, 온양전통시장과 외암민속마을.
어제 다녀왔다. 계기는 우연히 본 모 여행회사의 당일치기 프로그램이었는데, 신청을 하려고 했더니 이미 자리가 다 차버려서 까짓 거 우리가 차 몰고 가면 되지,라는 마음으로 가족들과 함께 간 아산 여행. 이건 예전에 tv에도 나왔던 것 같은데, 지중해마을이다. 뭔가 장황하고 멋스러운 걸 생각했는데 실제로 가보니 그냥 타이니한 마을이었... 아침 일찍 가서 문 열지 않은 가게들도 많았고, 그래도 오밀조밀 예뻐서 산책하는 기분으로 돌아다녔다. 배가 고파져서 고봉민김밥에서 김밥 두 줄과 떡볶이를 주문했다. 엄마 말로는 유명한 곳이라는데 맛은 괜찮던. 밥먹고 나오는데 바로 옆집에서 파이 굽는 냄새 작렬ㅎㅎ 게다가 만 원 이상 구입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