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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o]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By  | 2014년 4월 1일 | 
[Porto]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4월의 어느 날 초특가로 나온 비행기표를 보고 여행을 가자며 우리는 표를 샀다. 시간이 두 달이나 남아 있었기 때문에 실감이 나지 않았고 잊고 지내다가 어느덧 6월이 되어 우리는 각자 짐을 싸서 포르투에 모였다. 포르투갈에 대한 열망도 호기심도 없었다. 그저 아무 것도 준비되지 않았고 꼭 보고 싶은 것도 없는 충동적인 여행이었다. 그러나 포르투는 미안한 마음이 들 만큼 아름다웠다. 우리가 도착했던 그 첫날 밤을, 그 잿빛 도시를, 가파른 언덕과 돌 바닥을 잊을 수가 없다. 야경을 보며 강가에 앉아 여자 셋이서 와인 한 병을 사서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던 그 밤, 우리는 함께라서 밤 늦도록 겁도 없이 웃고 떠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또 각자 씩씩하게 살아갔다. 6월의 포르투는 눈부시게 맑던 하늘에

[스페인] 살바도르 달리를 만나러 떠난 여행

By  | 2014년 3월 21일 | 
[스페인] 살바도르 달리를 만나러 떠난 여행
바르셀로나 근교로 여행을 간다면 빼 놓을 수 없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피게라스와 카다케스다. 피게라스에 달리가 직접 설계하고 디자인한 박물관이 있기 때문에 유명한데, 나의 마음을 흔들었던 곳은 카다케스였다. 예쁜건 말할 것도 없고 진짜 시간이 허락한다면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이라고 생각한다. 카다케스는 달리가 태어나고 임종을 맞이한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교통편 때문에 (버스가 몇 편밖에 없었던 걸로 기억...) 많이들 못가시는 듯.. 암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스페인이 낳은 유명한 예술가 중 한 명인 살바도르 달리. 미술에 대해 전~~~혀 몰라도 그의 작품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흘러내리는 듯한 시계 그림이라도) 그가 초현실주의 화가라는데 동의 할 수 있을, 상당히 독특하고 기괴한 예술관을

스페인 3대 축제 las fallas

By  | 2014년 3월 19일 | 
스페인 3대 축제 las fallas
축제의 나라 스페인. 수많은 축제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3대 축제가 있다. 라스 파야스, 세비야 페리아 그리고 팜플로나. 원래는 이 세 축제 모두를 참가해 보겠다는 다짐을 했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라스 파야스 다녀오고나서 마음이 짜게 식음... 유명한 축제는 그냥 한 번이면 만족이다 했다. 진짜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비규환.... 게다가 여기 저기서 폭죽 쏘고 바닥에 콩알탄 던지고 해서 난리도 아니었다. 쿠스다스 심장 다 깨져서 돌아옴.. 하지만 정말 그 많은 축제 중 세 손가락에 꼽힐만큼 볼거리 다양하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라스 파야스(las fallas) 축제는 발렌시아 지방의 대표 축제로 3/15~ 3/19일에 시행되는 말하자면 봄 맞이 축제다. 이 축제

[스페인] 론다에서의 하룻밤.

By  | 2014년 4월 6일 | 
[스페인] 론다에서의 하룻밤.
세비야에서 웃고 떠들고 즐거웠던 시간을 뒤로한 채 나는 론다로 향했다. 나는 헤밍웨이를 좋아했기때문에  그가 사랑했던 이 마을에 가면 나도 단숨에 사랑에 빠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기대를 많이 했었고 얼른 자연이 만든 아름다움과 마주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버스를 놓쳤고, 버스가 하루에 몇 대 밖에 없어서 꽤 오랜 시간을 허비해야 했고, 가는 길에 비가왔다. 나는 더더욱 론다를 갈망했다. 버스에서 내려 터미널을 빠져 나오는 순간 정말로 가슴이 뛰었다. 그러나 내가 마주한 곳은 끝없이 펼쳐진 상업지구였다. 지나가는 날 붙잡으며 호객 행위를 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며 나는 진심으로 실망했었다. 나는 도시에 지쳐있었고 그걸 피해보고자 여길 왔는데 이 곳은 내가 상상했었던 시골스러운 모습은 아니었

장소와 장소상실

By  | 2014년 4월 8일 | 
장소와 장소상실
인본주의적 관점에 따르면 각각의 공간들은 다른 공간들과 구별되는 자연적, 인문적 특징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특징으로 구성된 곳을 장소라고 한다. 공간이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속성을 담고 있는 개념이라면, 장소는 특수하고 예외적인 속성을 담고 있는 개념이다. 즉 장소는 주관적이고 개성적이며 독특한 것을 담고 있는 곳이다. 인간은 일상생활 속의 공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현상들을 경험하고, 이를 해석하며, 의미를 부여한다. 이러한 일상적 경험을 통해 물리적 '공간' 이 인간의 감정이 이입된 상징적 '장소'로 바뀌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지나다니는 가로수길이 그곳과 관련을 맺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지나가는 '공간' 이지만, 헤어진 연인과의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추억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