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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카페놀이

By  | 2014년 3월 16일 | 
바르셀로나 카페놀이
방에 홀로 남겨져 있을 때는 슬픔은 두 배가 되고, 기쁨은 반으로 줄어드는 것 같은 우울함이 밀려와서 종종 카페로 나가서 앉아 있곤 했었다. 집 근처에 있는 이 카페 창가 자리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종종 노트북을 들고 나와서 글을 쓰거나 당근케익 한조각을 먹으면서 책을 읽었다. 케익들이 너무 예쁜 그릇에 담겨져 있어서 뭘 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곤 했었다. 내 인생 전체를 통틀어서 제일 맛있었던 크로와상이었다. 오래되고 투박한 느낌의 카페였지만 크로와상 맛 하나는 정말 죽음이었다. 특히 아주 가끔 크로와상이 구워져 나오는 타이밍을 맞추는 날에는 정말이지.. 행복함을 느꼈다. 어마어마한 칼로리 걱정은 제쳐두고 정말 '먹을 수 있을 때 먹어두자' 란

여행이 끝났다- 스페인, 그라나다

By  | 2014년 3월 11일 | 
여행이 끝났다- 스페인, 그라나다
많이 외로웠고, 아팠고, 많이 웃었고, 큰 감동을 받았고 또 위로받고 위로해줬던 여행이 끝났다. 지금의 감정들도 이 여행처럼 처음과 끝이 있었으면 바래봤지만, 나는 점점 작고 사소한 일에도 쉽게 감동받고, 또 쉽게 슬퍼했고 그럴 때마다 항상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강하다' 라고 몇 번이고 되뇌었다. 기쁘고 재미있는 순간엔 그를 까맣게 잊어버렸다. 하지만 아프고 힘이 들때면 그를 많이 보고싶어 했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보고 싶었다고.. 함께 있고 싶다고 그냥 그렇게 자존심이나 뒷 일 따위 생각하지 않고 매달리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우습게도 그런 절망적이고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순간들과 그 감정들이 시간과 함께 흩어졌다. 가끔은 그 마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