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티켓에 정붙여서 주말엔 아침마다 동네 CGV 출근하는 걸로 결정. 이 날의 영화는 광해, 왕이 된 남자! 영화 보기 전 포토 티켓 만들면 대체 어떤 게 적절한 이미지일지 고심을 하게 되는 문제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내 마음에 드는 이미지 골라서 티켓 만드는 건 영수증 쪼가리보다 훨씬 마음에 든다. 영화의 인트로는 무시무시하다. 방 안을 다 뒤집은 왕. 광증인가. 불안으로 눈빛과 눈매가 어두운, 어쩌면 이미 죽은 사람일지도 모르는 분위기. 엎어진 수라상과 엎드린 나인들의 모습에서, 나중에 들어온 신하가 상황을 수습하며 확인한 은수저 끝의 검정색이 보인다. 조선왕조 실록에 폭군으로 기록되고 반정으로 왕권을 잃은 두 사람의 왕 중 하나는 확실히 폭군이었지만 하나는 폭군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