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사정

찰리 허냄

By  | 2013년 10월 17일 | 
찰리 허냄
선즈 오브 아나키가 훌륭한 드라마라는 건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훌륭한 드라마는 많지만 그게 내 취향과 부합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내 취향이라고 해봐야 별다른 건 아니다. 옴니버스식 구성이 아니면서 일상 드라마가 아니고 뿌린 떡밥을 적절히 회수하면 된다. 이 드라마는 그런 면에서 내 취향에 잘 맞는다. 미국 하류층 백인들의 극단적인 삶을 깊이있고 중후한 스토리로 펼쳐나간다. 한 치를 내려가는 데 만족하지 않고 두 치를 내려가서 정교하게 짜여진 각본은 특히 권모술수와 정치게임을 그려낼 때 빛을 발한다. 각본도 훌륭하지만 배우도 훌륭하다. 헬보이로 친숙한 론 펄먼 등 유명 배우들도 있지만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역시 주인공 잭슨 텔러 역의 찰리 허냄이다. 1980년생의 이 영국 배

낙산 해수욕장, 낙산사

By  | 2013년 7월 8일 | 
낙산 해수욕장, 낙산사
토요일 오전 운동. 더워서 다들 푹 퍼졌다. 운동 끝나고 사범님이 무아에서 밥 사주셨다. 운동 끝나고 잠깐 쉬다가 4시 좀 넘어서 낙산으로 출발. 스타렉스 빌렸음 ㄷㄷ 원래는 계획 없었는데, 마침 여름합숙 사전답사로 임원진이 낙산에 가 있다길래 우리도 그냥 가기로 함. 9시쯤 낙산사 도착해서 주차하고 저녁 먹음. 밤에는 해수욕장에서 맥주. 낙산사 템플스테이 하는 곳에서 하루 묵음. 예전에 검도부에서 단체로 봉사활동 한 적 있어서 공짜로 재워줌. 다음날 오전에 낙산사 구경. 내려가는 길에 무료로 공양하는 곳에서 국수 한 그릇씩 먹고 서울로 출발. 평소 서울-낙산을 2시간에 주파하는 장갑차 조종수 출신 드라이버차 막혀서 계속 빡치셨음 그리고 오늘 출근 지각..

국제시장과 허지웅

By  | 2014년 12월 27일 | 
좌파적 낭만주의와 툭하면 상대방을 반동으로 몰아가는 습관이 얼치기 인텔리들의 특징이다. 어중간한 문돌이들은 그런 얼치기 인텔리 흉내라도 내야 글줄이나 팔아먹고 밥값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빈 포장지 같은 글을 쓰면서 쓸데없이 이념 냄새를 풍기고 현학적인 수사에 집착한다. 국제시장이라는 그냥 별 재미는 없지만 그럭저럭 잘 뽑아낸 가족영화를 두고 허지웅이 "토 나온다"는 둥 반동이라는 둥 애써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다 같은 맥락이다. 근데 예전부터 그의 블로그 글을 읽어왔지만 허지웅은 딱히 그 얼치기 인텔리 축에 끼지도 못하는 것 같다. 유난히 허세 가득차고 기름낀 그의 문장을 보면 어떻게든 먹고 살려는 얼치기 인텔리 지망생의 몸부림을 보는 듯하다. 나도 거기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안타깝다.

6년 전의 빠심은 흔적도 없이 부서지고

By  | 2015년 4월 20일 | 
2009년, 창세기전 온라인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밀려드는 빠심을 주체하지 못해 이런 글을 썼다. - 당신은 다크아머 쪽, 그것도 게이시르 제국 출신의 견습기사이다. 때는 창세기전2의 중간쯤, 즉 흑태자가 다시 기억을 되찾고 제국으로 귀환해서 국력을 회복하고 있는 시점. 게이시르 제국 심장부인 게이시르 시티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당신은 흑태자를 도와서 혼란에 빠진 제국을 수습하고, 호시탐탐 역습을 노리고 있는 실버에로우 연합군에 대항할 영웅이 되고자 한다. 게임을 시작하면, 순찰을 돌고 있는 암흑기사를 만날 수 있다. 그의 머리 위에 느낌표가 떠있는데 다가가서 클릭을 해보면 그가 이렇게 얘기한다. "견습기사가 되고 싶으면 암흑성에 찾아가 암흑기사단장 <번스타인>님을 만나보게." 수락을

코난 오브라이언 - 냉소와 유머

By  | 2017년 1월 3일 | 
코난 오브라이언 - 냉소와 유머
유명 코미디언이자 사회자 코난 오브라이언은 미국 최고의 심야 토크쇼인 "투나잇쇼"에서 하차하던 날 애청자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래는 그 마지막 부분이다. * All I ask is one thing, and I'm asking this particularly of young people that watch: Please do not be cynical. I hate cynicism. For the record, it's my least favorite quality, it doesn't lead anywhere. Nobody in life gets exactly what they thought they were going to get. But if 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