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걷다

150704 토요일 : 영화, 극비수사 The Classified File, 2015

By  | 2015년 7월 6일 | 
150704 토요일 : 영화, 극비수사 The Classified File, 2015
곽경택 감독, 김윤석, 유해진 주연, 송영창, 이정은, 장영남 출연 한국판 버디무비의 좋은 예. 경찰과 도사. 이 창의적인 결합, 게다가 실화. 곽경택 감독의 영화는 최고는 아니지만 종종 배우들에게 최선의 결과물을 이끌어낸다. '친구'의 장동건과 유오성, '친구2'의 김우빈, '똥개'의 정우성. '극비수사'가 이 영화들과 다른 게 있다면 이미 연기로는 한 경지에 오른 두 명의 주연배우와 함께 한다는 것. 그리고 감독과 두 大배우의 시너지를 보는 재미가 굉장하다는 것. 게다가 조연 배우들은 다 어디서 끌어모았는지. 아직도 이렇게 좋은 배우들이 숨어 있었나 싶을만큼 다양한 캐릭터와 배우를 보는 맛이 쏠쏠하다. 이상하게도 나는 곽경택 감독 영화가 재밌는데, '친구2'도 다들 별로라 할때 난 재밌었고, '챔피언

150620 일요일 : 책, 진은영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진'

By  | 2015년 6월 21일 | 
150620 일요일 : 책, 진은영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진'
진은영 시집, 문학과 지성사 276, 2003년7월 발행 기대만큼 반짝 반짝 빛나는 시집은 아니다. 몇몇 인상적인 행이 있지만 그게 시의 전부인 경우가 많았다. 글쎄, 삶이 보이지 않는 시들이 대부분이라고나 할까. 공상은 공상안에 머물러 있고, 감정은 시인의 가슴에게서 내게 전달되지 않는다. 나라면 시집의 실린 시중 3/1이상은 들어냈을 것이다,라고 하면 너무 지나친가. 나와 다른 세계의 작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문학과 지성에서 나온 시집들이 그런게 많다.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그래도 시 몇편은 건졌다. 이 시집을 들고 다닌 일주일이 행복했다.

150621 월요일 : 영화 '인터스텔라' Interstellar, 2014

By  | 2015년 6월 21일 | 
인터스텔라 (주석은 맨 마지막에 붙였습니다) 화를 사랑하는 방법은 3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영화를 두 번 보는 것이고, 두 번째는 영화에 관한 글을 쓰는 것이며, 세 번째는 영화를 만드는 일입니다” - 프랑소와 트뤼포 (프랑스 누벨바그1)대표적 감독, 비평가, ‘쥘앤짐’ ‘400번의 구타’ 등 연출) 때로는 작은 선택이 삶의 큰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1999년 심야의 비디오방에서 혼자 간 내게 점원이 ‘노랑머리'2)와 ‘쉬리’를 권했을 때 내가 조금 더 솔직한 선택을 했다면 아마도 지금 나는 이 글을 쓰고 있지 않을 것이다. 혹은 20대의 가장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았던 그 대상이 분명 영화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날 퀘퀘한 비디오방의 어두운 화면 속에서 내가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영화 감독을

150703 금요일 : 영화, Terminator Genisys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2015

By  | 2015년 7월 3일 | 
150703 금요일 : 영화, Terminator Genisys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2015
앨런 테일러 감독,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제이슨 클락, 에밀리아 클라크, 제이 코트니 주연 올드팬에게는 터미네이터 1,2의 추억을 새로운 관객에게는 다소 평범하게 느껴질 액션 영화 '터미네이터 제네시스'는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에게 바치는 헌사 같다. 터미네이터 1,2편을 추억하는 내게는 좋은 선물이 되었다. 'I'll be back' 그 유명한 대사처럼 그가 또 돌아왔으니 그것만으로 충분히 감사할 뿐. '제네시스'에는 새로운 배우들과 몇몇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여전히 중심은 아놀드가 연기한 T-800이다. 이제는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아놀드를 '사이보그도 피부는 노화한다'는 설정으로 가볍게 쉴드쳐줌으로써, 액션 영화의 중심에 여전히(!) 칠순을 앞둔 아놀드를 내세워주니 그저 고마울 뿐. 비록

150620 일요일 : 영화, '봄' late spring, 2014

By  | 2015년 6월 21일 | 
150620 일요일 : 영화, '봄' late spring, 2014
조근현 감독 / 이유영, 박용우, 김서형 주연 서사 적으로 새로운 건 없다. 병든 예술가와 아름다운 모델의 이야기. 그런데 기존 작품들이 그 이야기를 '소설'로 풀었다면, 조근현 감독은 '詩'로 풀어냈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로케이션의 승리이고 세트의 승리이고 미술의 승리다. 걸작은 아니지만 방에 걸어두고 싶의 한 폭의 그림같은 작품이다. 죽음조차 아름다운 중독된 풍경이다. 이유영, 파격적인 데뷔란 바로 이런 것. 한혜진, 진구, 임슬옹, 배수빈.. 조근현 감독의 전작 '26년'의 주인공들이 우정출현했다. 스쳐 지나가는 작은 역할 들에서 그들의 얼굴을 발견할 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 의리란 이런 것이지. 이들을 통해 조근현 감독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도 알겠더라. 박용우, 배우로서 조금 나태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