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한강 & 서울숲
By 이요의 숨어있기 좋은 방 | 2020년 9월 22일 |
주말에 성수 쪽에서 독서모임을 하고 한강을 걸었다. 날씨가 너무 좋아 서울숲을 갈까 한강을 갈까 하다가 한강을 걸어서 서울숲으로 갈 수 있다는 걸 알고 두 군데 다 갔던 날. 1만보 넘게 찍었다.어디나 한강 나들목은 이런 식이다. 저 터널 끝에 한강이 있는 걸 아는데도, 꼭 바다로 나가는 관문 같다.한강이 사실 눈 한쪽 감고 보면 바다처럼 넓어보이기도 하니까. ㅎㅎ 이곳은 뚝섬쪽 나들목.남친 화장실 간 사이, 기다리며 찍은 사진들. 화장실이 좀 높은 지대에 있어서 근처가 내려다보인다. 한강은 다 좋은데, 한낮에 걸어다니기엔 그늘이 없다. 저 땡볕을 다 받으며 서울숲까지 걸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남친이 좁은 오솔길을 발견했다. 흙바닥으로 되어 있고, 그 길로 통하는 통로가 없어 비스듬한 시멘트 빗면을
[파리여행] 첫날2 - 미테랑 도서관
By 이요의 숨어있기 좋은 방 | 2013년 10월 16일 |
Masion Bogner 빵집 느무느무 맛있었던 빵과 사과주스 빅토르 위고의 집을 본 후 우리는 페르 라세즈 묘지로 향했다. 버스를 타기 위해 차표가 필요했는데, 파리에선 여러 종류의 차표를 팔고 있었고 우리는 그 중 10장 한묶음인 까르네를 사기로 했다. 지하철역에 갔더니 자동판매기가 있는데, 아무리 봐도 신용카드와 동전만 받지 지폐를 받지 않는 거다. 그래서 인포메이션 창구에 줄을 서서 기다렸다. 근데 우리 앞에 개를 끄는 청년이 뭔가 문의를 하고 있었는데, 10분이 지나도 이야기가 끝나질 않는 거다. 숫제 만담을 하고 자빠졌다. 나는 기다리다 못해 다시 자판기 앞에 가서 이것저것 살피고, 언니가 끝끝내 기다려 도와달라고 하자 그 역장, 매정하게 자판기 이용하라는 소리만 하더란다. 한숨 푹푹 쉬며 다
[파리 여행] 에펠탑의 낮과 밤, 그리고 맑음과 비
By 이요의 숨어있기 좋은 방 | 2014년 7월 20일 |
파리에 돌아와서의 일은 지난 여행기에 드문드문 소개(숙소, 공동묘지 등)되어 있어서 일자별로 차곡차곡 하지 않고, 내키는대로 써야겠다. ^^;; 파리로 돌아온 첫날 밤에는 바토 무슈를 탔다. 2004년 파리여행에서 유람선을 탔던 기억이 좋아서 이번에도 타기로 한 것. 경영이가 어디서 읽고 왔는지 1층 제일 앞에 타면 야경도 잘 보이고 좋다고 했다. 줄 서서 기다려 밤 9시 20분 유람선을 탔다. 과연 모든 승객들이 2층으로 올라가고 우리만 1층에 남았는데, 사람이 없으니 걸리적거리는 게 없어 시야가 트이고, 바람도 없어서 아주 좋았다. 딱 하나 나빴던 건 매연 냄새가 난다는 것. 엔진이 앞쪽에 달려있는지 배의 매연 냄새가 심하게 났다. 밖에서 사진 찍고 놀다가 강바람이 너무 추우면 통유리로 만들어진 객실에
이것이 북유럽 감성!? 알바르 알토
By Dark Ride of the Glasmoon | 2018년 8월 1일 |
백야와 좀비의 헬싱키 스베아보리, 비아포리, 그리고 수오멘린나 헬싱키의 마지막 이야기는 '디자인의 핀란드'라는 명성에 걸맞게 그쪽으로 잡아봅시다. 잠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헬싱키 숙소에 처음 도착했을때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급히 잡은다지만 황량하니 TV도 없다는 (하긴 있어봐야 볼 것도 볼 시간도 없지만) 사실과 함께 흰 벽에 자작나무 원목 가구가 덩그러니 놓인 광경이 '이것이 말로만 듣던 북유럽 감성인가!?' 라는 감탄인지 탄식인지를 내뱉게 만들었거든요.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에서도 유행한, 밝고 장식없는 건물에 원목을 살린 간결한 가구로 치장하는 모던하고 미니멀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을 만들어내고 정착시킨 사람이 바로 핀란드와 북유럽을 대표하는 건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