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사이징 Downsizing (2017)

멧가비|2018년 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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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사이징 Downsizing (2017)

다운사이징 Downsizing (2017)

멧가비|2018년 2월 22일

적자생존의 개념에서 '크기'의 중요함을 과감히 무시하는 황당한 설정. 이미 논리는 포기하고 들어가니 관객은 코미디를 기대하게 된다. 우선 관람 전에는 마이클 키튼의 [멀티플리시티]처럼 유사과학 판타지를 통해 현실을 풍자하는 우화 정도를 상상한다. 그러나 영화는 생각보다 진지하다. 주인공 폴은 다분히 자본주의적인 동기로 도피성 다운사이징을 감행, 바로 이 부분이 섬뜩하다. 영화에 의하면 소인족의 삶을 선택한다는 건 단순히 경제적인 부담을 더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기존의 터전과 가족을 모두 떠나 일종의 격리된 삶을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먹고 살기가 퍽퍽해 사실상 아이덴티티를 모두 버린다는 소리다. 막연히 작아진 인간들을 보며 웃어제낄 영화는 아님을 이 지점에서 직감한다. 그나마 마누라마저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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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맨 AQUAMAN (2018)

멧가비|2019년 3월 15일

혈육간 왕위쟁탈 클리셰는 이미 경쟁사(?)인 마블의 영화 시리즈에서만 두 번을 써먹었다. 최종전에서 아서가 옴을 지상으로 끌어내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챙기는 건 동사의 [맨 오브 스틸]을 떠오르게도 한다. 엄마가 나타나서 두 아들의 갈등을 무마시키는 부분은 좀 멀지만 [가면가이더 키바]를 연상시킨다. 그렇게 진부한데도 어쩐지 재미있는 건, 같은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이 다른 무드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애초에 "장르"라는 건 진부함이 쌓여서 형성되는 개념이다. 그래서 장르 작품이 장르적으로 진부한 것을 나무랄 수는 없다. 진부함 위에 새로운 "취향"을 얹어서, 같지만 다르게 포장한 걸 내놓는 게 장르물이 해야할 일이고 그걸 잘 했기 때문에 여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영화들이 호평 속에 시리즈를 이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2018)

멧가비|2018년 12월 27일

MCU 이래 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슈퍼히어로) 팀업 포맷으로 나온 또 하나의 영화. 그러나 이 영화가 MCU의 방식과 결정적으로 달느 건 "평행우주" 소재를 과감하게 갖다 쓴다는 점. 굳이 디즈니-마블의 [어벤저스]를 비교 예시로 들자면, 사실은 각자의 세계관이 견고하게 있을 캐릭터들을 한데 모음에서 오는 핍진성의 구멍을 영화적(문학적 혹은 엔터테인먼트적) 허용이라는 이름 하에 시치미 떼고 모른 척 하느냐 아니면 그것을 인정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천양지차로 다른 내력을 가진 캐릭터들의 집합이라는 부분을 인정하는 것을 넘어 오히려 그것을 작품만의 고유한 매력으로 적극 활용한다. 너무나 다른 캐릭터들이 모여서 팀을 이루려면 그 당위성 때문에라도 각자의 개성을 죽이고 팀웍을 강조할 수

베놈 Venom (2018)

멧가비|2018년 12월 27일

본래가 스파이더맨에 대한 안티테제이자 네거티브 카피로 태어난 캐릭터. 즉 태생부터 스파이더맨 서사를 빼면 베놈이라는 이름과 껍데기만 남을 수 밖에 없는 캐릭터다. 물론 베놈의 이야기를 하는 데에 반드시 스파이더맨이 필요한 건 아니다. 껍데기만 남으면 알맹이는 오리지널로 채우면 되지. 어째서 스파이더맨과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거미줄 비슷한 점액질 촉수를 뿌려대는지 등은 설정 몇 줄 바꾸거나 그냥 시치미 떼도 될 일. 그러니 스파이더맨 없는 스파이더맨 영화를 만들기로 했으면 확실히 선을 그었어야 한다. 그러나 스파이더맨 없이 태어난 우리의 뉴 베놈은 마치 스파이더맨을 대체하기 위해 붙들려 와서 제작진이 던져준 대본을 마지못해 읽는 꼭두각시 같다. 증오와 집착의 화신에게 주어진 게 루저였던 과거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