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트 발란더 혹은 커트 월랜더
By 추리소설 읽는 블로그 | 2013년 3월 10일 |
'월랜더'는 영국 'BBC'에서 현재 시즌3까지 제작, 방영한 범죄 드라마입니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중년의 위기를 제대로 맞고 있는 노련한 형사 '커트 월랜더'가 주인공을 맡아 복잡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그와 동시에 완벽한 복지 사회를 이룩한 것처럼 보이던 스웨덴이 가진 곪은 상처들을 정면에서 바라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영국 드라마이지만 원작이 '헤닝 만켈'의 스웨덴 소설 이기 때문에 현지화 대신 스웨덴 올 로케 촬영으로 무대를 완전히 스웨덴에 고정시켰습니다. 다만 그래도 영국 드라마이니 영어를 사용하고 등장인물들의 이름 역시 스웨덴식이 아니라 영국식으로 발음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WALLANDER'를 '발란더'가 아니라 '월랜더'로 읽는 것이지요. 사실 제 입장에서는 둘 다
토르 - 천둥의 신, 2011
By DID U MISS ME ? | 2018년 4월 29일 |
동네북 수퍼히어로 무비라는 별명이 있다. '신'이라는 컨셉을 들고나온 영화치고는 후반부 클라이맥스 액션 시퀀스의 규모가 질이 일반적인 블록버스터의 그것보다 한참 조그맣고 떨어진다는 것. 근데 그것 자체가 그냥 좋기도 하다. 뭔가 알콩달콩 귀엽잖아. 그리고 토르가 신이나 힘캐라는 코드로만 읽혀서 그렇지 꽤 근사한 개그캐기 때문에 그런게 더 어울림. 물론 이제와서야 토르가 개그캐라는 것은 <라그나로크>를 통해 한참 전에 입증 되긴 했지만. 망치들고 악당들을 때려잡는 북유럽 신이라는 컨셉을 곧이 곧대로 가져와 들이박은 그 패기가 마음에 든다. 물론 진짜 신인 것은 아니고, 적당히 외계인 정도 되는 존재들로 퉁치긴 했지만 솔직히 핑계지, 사실상 컨셉 그냥 그대로 가져다가 쓴 거. 그 호기로운 패기가
나일 강의 죽음
By DID U MISS ME ? | 2022년 2월 11일 |
전작인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굉장히 재밌게 봤었다. 제작 여건 상 여러 불리한 요소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케네스 브레너는 그걸 연출력과 특유의 무드로 뚫어버렸지. 그런 <오리엔트 특급 살인>과 그대로 이어진 <나일 강의 죽음>. 전작이 열차 내에서의 살인 사건이었다면 이번에는 유람선 안에서 모든 이야기가 전개된다. 근데 이게 굳이 따지자면, 유람선 보다는 열차 안이 더 좁을 수 밖에 없잖아. 그래서였을까? <나일 강의 죽음>엔 전작 만큼의 고민이 깃들어 있지 않은 듯 하다. 나일 강의 스포일러! 사실 <오리엔트 특급 살인>보다도 더 살인 트릭에 관심 없는 영화 같다. 물론 살인의 동기에 집중했단 점은 <오리엔트 특급 살인>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2002
By DID U MISS ME ? | 2021년 1월 15일 |
크리스 콜럼버스가 이어간 시리즈 내 마지막 영화. 그래서 동화 지향적인 가족 영화로써의 기조를 품고 있는 시리즈내 마지막 영화. 물론 그렇다고 해도 호그와트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사건들이니 만큼 어두운 부분들도 있기는 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그 어두운 부분들이 훨씬 더 좋게 느껴지더라고. 이후 나올 속편들에 비해서는 여전히 밝은 편인 게 맞는데, 그와중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유독 어두운 순간들이 이상하게 좋다. 물론 '해리'랑 '론'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 타고 호그와트행 급행 열차랑 달리기 하는 장면 같은 것도 좋지. 근데 난 그 이후 그 자동차가 해리랑 론 냅다 뱉어버린 다음에 금지된 숲으로 홀연히 들어가는 그런 순간들이 더 좋더라고. 그러니까 분명 이야기의 톤 앤 매너는 밝은데, 인물들이 바라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