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ing earnest
By either way, I'm covered | 2014년 4월 15일 |
![Being earnest](https://img.zoomtrend.com/2014/04/15/a0238346_534becc3a4fe3.jpg)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보고, 로열티(loyalty)를 떠올렸다. 우리 엄마랑 잠도 잤다며 비난하는 아들에게, 어깨를 으쓱하며 "난 내 친구들과 다 잠을 잔다"던 무슈 구스타프. 너무나도 당연한 것을 이야기하는 듯한 그의 태연자약함이 어쩐지 그 친구들/고객들에게 진실로 최선을 다하는 그의 성실함으로 읽혀 설핏 웃음이 났다. 빡빡하게 재고 따지는 사람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냥 자기가 좋은 일을 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아끼면서 그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무슈 구스타프. 누군가가 떠올랐다. 월터 미티. 16년간 <라이프>지에서 필름현상을 한 남자. 특별하게 가본 곳도, 특별하게 해본 일도 없는 남자, 이보다 더 평범할 수 없었던 주인공. 오랜 시간 자기가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13
By DID U MISS ME ? | 2018년 9월 3일 |
월터 같은 버릇이 나한테도 있다. 가끔 공상을 한다. 뭐, 누구나 그렇겠지만 예전엔 좀 심했다. 카페 테라스에 앉아 멍을 때리며 갑자기 <아마겟돈>스럽게 운석들이 마구 쏟아내리면 어떻게 될까- 같은 공상부터 시작해 어제 지하철역에서 나와 부딪힌 그 남자가 북한의 스파이라면 어떨까 같은 것들까지. 심지어는 사람 많은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서 그 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갈 때 스스로가 제국군 타이파이터 사이를 스치며 도망치는 밀레니엄 팔콘이 되는 상상까지 했으니까. 요즘은 많이 줄었다만. 하여간에 여러모로 공감갈 만한 요소들이 산재한 영화다. 주인공의 버릇과 나의 버릇이 뜨겁게 공명하는 걸 제외하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하던 일 시원하게 다 때려치고 해외로 도피성 여행 가고 싶어하잖아. 실제로 실
북미 박스오피스 '천재 강아지 Mr.피바디' 역전 1위
By 무릉도원에서 삼라만담 | 2014년 3월 17일 |
![북미 박스오피스 '천재 강아지 Mr.피바디' 역전 1위](https://img.zoomtrend.com/2014/03/17/a0015808_53265d8b8cdff.jpg)
북미에서 전주 1위였던 '천재 강아지 미스터 피바디'가 1위로 올라섰습니다. 딱히 수익이 늘어난건 아니고 어디까지나 낙폭이 적어서 1위로 올라선 것이긴 한데, 금요일에는 신작에 밀렸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대단한 일이죠. 2주차 주말수익은 첫주대비 34.2% 감소한 2120만 달러, 누적 6318만 달러로 북미 흥행이 그렇게 높은 기세를 보여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여기에 해외수익은 전주보다 2000만 달러 정도 늘어난 8500만 달러로, 이 둘을 합친 전세계 수익은 1억 4818만 달러. 우리나라에서는 4월 24일 개봉. 2위는 전주 1위였던 '300 : 제국의 부활'입니다. 2주차 주말수익은 첫주대비 57.6% 감소한 1911만 달러, 누적 7831만 달러, 여기에 해외수익 1억 58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By 우리가 보낸 순간 | 2014년 3월 27일 |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https://img.zoomtrend.com/2014/03/27/a0037654_533453e682348.jpg)
전작 <문라이즈 킹덤>의 기대에는 못미쳤으나 (뭔가 빵 터지는 장면이 없었음) 화려한 볼거리, 특히 배우와 (여긴 어딜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배경장소, 색감(빨간 엘레베이터, 새하얀 눈, 회색의 감옥)의 강조 등은 계속 빠져들게 했다. 마지막 자막에 스테판 츠바이크의 영감을 받았다는데, 지난번에 읽었던 <초조한 마음>이 생각나네. 어쨌든 그는 나치의 박해와 전쟁의 고통에 시달리다 1942년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자유의지와 맑은 정신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다”는 유서를 남겼다고 하니. 세계대전, 파시즘, 인간의 욕망 등... 거의 마지막 장면에 구스타브가 제로에게 "넌 왜 너네 나라(무시하는 문장으로 표현)에서 떠나와 이 문명 국가로 왔느냐" 라는 공격적인 질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