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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보고 싶은 영화

또 보고 싶은 영화

either way, I'm covered|2014년 8월 23일

또 보고 싶은 영화,라고 써놓고 요며칠 가 또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고 있던 게 떠올랐다. 정말 영화관을 나오면서부터, 아니 영화가 끝난 바로 다음. 나는 이 영화가 또 한번 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얘기하고 싶은 영화는 이게 아니고.. 로켓의 목소리 연기를 한 브래들리 쿠퍼와의 연상작용이었을까, 아니면 김수창 지검장 사건 때문이었을까 아무튼 여러가지가 묘하게 뒤섞여 나는 을 세번째로 감상하기에 이르렀다. -각자 영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저마다의 방식이 있을 테지만, 이 영화를 로맨틱코미디로만 분류한다면 분명 영화 속 팻(브래들리 쿠퍼)이 한밤중에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있거라』를 창밖으로 집어던진 것처럼 이 영화 역시 창밖으로 집어던질

어바웃 타임, 어바웃 미

어바웃 타임, 어바웃 미

either way, I'm covered|2014년 8월 14일

어바웃 타임. 이 영화를 좋아하는 지인들이 많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지루했다. '지금-여기'를 충실히 살 것을 시간여행까지 가지고 와 이야기하는 것은 지나치게 1차원적인 접근이었고, 유머로 이어지지 못하는 지루한 반복이 많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은 좋은 영화다. 왜냐하면 좋은 5분을 가지고 있는 영화이므로. 삶에 대해, 좋은 삶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게 하므로. 카뮈의 『시지프 신화』를 떠올린다. 아무 쓸모없는 시지프의 임무는 대충 정해진 일과를 되풀이하는 삶의 이미지와 다를 바 없다. 일상 업무들처럼 그런 일은 별다른 의미가 없고 그래서 항상 다시 반복된다. 선생이 되려고 영문학을 배운 아이가 이제 선생이 되려고 영문학을 배우는 아이에게 영문학을 가르치는

이상한 리더, 더 이상한 팔로워

이상한 리더, 더 이상한 팔로워

either way, I'm covered|2014년 6월 5일

명백히 하향세인 사람을 지켜보는 일은 힘들다. 한때는 잘나가던 해양학자 스티브 지소는 자신의 친우가 눈앞에서 재규어 상어에게 뜯겨 죽는 걸 보았지만, 사람들은 가짜라고 말한다. 왜 그걸 찍지 않았냐고 묻자, 카메라를 떨어뜨렸다고 했다. 편리한 변명이라고 생각했을 터이다. 사람들의 반응이 어떻든 지소는 재규어 상어를 찾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우여곡절 끝에 아들이라고 가정되는 네드를 자신의 팀으로 합류시킨다. 그 재규어 상어가 어떤 의미인지를 과학적 견지에서 묻는 질문에 (친구를 죽인 데에 대한) 복수라고 대답하는 스티브 지소. 이상하지만 싫어할 수 없는 리더. 사람들 말은 안 듣고, 남의 연구실에 침입해서 장비를 훔치고, 해적들한테 강도를 당하고, 돈 많은 브레인 와이프는 떠나고... 그런 와중에도 그

말도 안 되게 아름다운 미드

말도 안 되게 아름다운 미드

either way, I'm covered|2014년 5월 25일

Hope comes in many forms. 희망은 여러가지 모습을 하고선 우리 앞에 나타난다. 이번엔 한 소녀의 모습이다. 알폰소 쿠아론이 만든 말도 안 되게 아름다운 드라마 는 초능력이 있는 소녀를 둘러싸고 아이를 지키려는 자와 이용하려는 자들의 대결/추격이라는 점에서 지루할 정도로 클리셰를 반복하지만, 소녀를 희망의 다른 모습, 인류 공통 감성의 다른 모습으로 읽으면 드라마는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 이것은 알폰소 쿠아론이 반복하는 은유다. 주인공 소녀(보)는 사람들에게서 그들의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걸 본다. '당신은 좋은 의사가 될 거고,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누군가의 목숨을 살릴 것이다, 그러니 지금 한번의 실패로 그만두면 안 된다.' '당신은 좋은

서툰 사람들

서툰 사람들

either way, I'm covered|2014년 4월 18일

음악극 를 보고 나서 진이 빠졌던 기억이 있다. 명확히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나는 울고 있었고, 집에 돌아오고 나서도 어쩐지 한참을 힘들어했다. 감정을 쓰는 일은 힘들다. 몸을 쓰는 것 못지않게 힘든 일이다. 회사에선 책상에 하루종일 앉아서 일하는 게 다지만, 퇴근해 집에 오면 체력장이라도 한 듯—그래봐야 5급인 나지만— 몸의 배터리가 방전된다. 선천의 정이 애초에 많지 않은 까닭에 에너지를 쓰는 데 있어 선택과 집중은 나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였는데 요즘에는 에너지를 오롯이 일하는 데에만 쓸 수 없다는 것이 내가 분석한 내 극심한 피로의 이유라면 이유다. 같이 일하기 피곤한 사람, 어떤 각도로 보려고 해도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사람, 애기 같은 사람, 그냥 불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