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팩스(HLFX)+42:Hope You Have A Good Day 노인을 만났습니다.
By Boundary.邊境 | 2017년 8월 28일 |
세상에는 이런저런 사람이 많습니다. 그리고 홀딱벗고 거리를 뛰어다는 수준 - 그러니까 범법자 - 이 아니라면 그런 사람을 용인하는 정도가 사회의 문명화 정도를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캐나다는 그런 면에서 꽤나 문명화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그런 사람들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일까요. 어느 쪽이든, 저는 저와 다른 많은 사람들을 훨씬 자주 마주칩니다. 버스에서, 페리에서, 그리고 거리에서 말입니다. 어학원을 다닌지 3일차, 캐나다에 온지 42일이 된 이날 저는 페리 정류장에서 한 노인과 마주쳤습니다. 그는 까마귀처럼 높은 코에 콰지모도 처럼 굽은 등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른쪽인지 왼쪽인지 한 쪽 어깨가 하늘로 치솟아 있었고 반대쪽 어깨는 당연히 땅으로 꺼져 있었습니다.
할리팩스(Halifax)+27: 크로스비(Sidney Crosby)의 금의환향, Natal Day Parade
By Boundary.邊境 | 2017년 8월 13일 |
네, 이제는 별일 없이 지나가는 것이 이상할 정도군요. 그 전날 버스커 축제가 끝났으니 이날은 별일 없겠거니 싶었는데 예상이 멋지게 빗나갔습니다. 이 날은 할리팩스 - 다트머스가 세워진 날인 네이틀데이(Natal Day)를 기념하는 퍼레이드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그 퍼레이드 행렬은 할리팩스에서 시작해서 맥도널 다리를 건너 다트머스의 설리번 펀드 - 네, 우리 내외가 자주 산책을 나가는, 거위와 오리가 유유히 헤엄치는 그 연못 입니다. - 에서 끝난다고 하네요. 지역사회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캐나다인에게, 자기 동네 생일을 축하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습니까만 이번 행사에는 그들이 광분할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그들이 사랑하지 마다않는 87번 시드 더 키드(Sid The kid)가 축하
할리팩스(Halifax)+31: Beer Festival에 다녀왔습니다.
By Boundary.邊境 | 2017년 8월 15일 |
술에 대해 상당히 깐깐한 이곳에도 맥주 축제는 열리는가 봅니다. 신문에서 Beer Festival이 열린다는 소리를 듣고 반가운 것은 둘째 치고, 어떻게 운영될지, 어떤 사람들이 올지 제법 궁금했습니다. 티켓을 구매하는 방식부터 독특하더군요. 일반 티켓은 2시간 30분 동안 축제 장소에 입장할 수 있었으며 - 술 마시는데 제한 시간이 있다니 - VIP 티켓은 그 보다 한시간 앞서 입장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허허. 저와 아내는 오후 7시 ~ 9시30분 시간대의 티켓을 구매했었습니다. 가격은 1인당 약 55 CAD(세금포함) 정도였습니다. 축제 전날 온라인으로 티켓을 구매하고 좀 일찌감치 지정된 장소로 향했습니다. 축제는 항구 한쪽 끝의 커다란 컨벤션 센터 같은 곳에서 진행되더군요. 어디에서 표를
할리팩스(Halifax)+11: Halifax Pride Festival & Parade
By Boundary.邊境 | 2017년 8월 3일 |
10일차 금요일, 두 곳의 집을 보고 저와 아내는 그 중 한 곳으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한편으로 2주만 예약해둔 에어비앤비 숙소를 고려할 때 조금 부족한 감이 있어도 어서 빨리 마음을 굳히는 것이 좋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 천천히, 느긋하게. 캐나다의 생활 신조는 '만사 느긋하게' 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11일차 토요일, 집 걱정에 마음이 조급했던 저와 아내는 느긋하게 도서관에서 웹 서핑도 하고 밀린 글도 쓰기로 마음을 먹고 점심이 못 된 시간 페리를 타고 할리팩스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눈에 들어오는 광경이 있습니다. 바닷바람에 휘날리고 있는 커다란 캐나다 국기 아래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기 다섯 장이 펄럭이고 있습니다. 몇 일 전부터 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